[화요기획] 유정복 시장의 한 발 빠른 유치전 빛보나 “해외이민 출발지 인천, 역사성 살려 반드시 인천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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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유정복 시장의 한 발 빠른 유치전 빛보나 “해외이민 출발지 인천, 역사성 살려 반드시 인천 유치”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03.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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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행보보인 인천, 정치권 여야 초월해
동참...시민단체·교욱계·시민 한 목소리 유치”

​​​​​​​재외동포청 유치 놓고 도시 간 각축전 치열
서울, 고양·안산, 제주, 광주, 경주, 천안 참여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관련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9일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관련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로 오는 6월 출범이 확정된 재외동포청을 놓고 지역 간 신설 청사 유치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이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사실상 기존 재단에서 청으로 승격하는 재외동포재단이 이례적으로 재외동포청 신설 청사로 서울을 꼽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여론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이번 달 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재외공관장 대면 회의 개최를 예고하면서 청사 신설 후보지가 윤곽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재외동포청 6월 출범 확정, 유치사활 건 인천시

지난달 말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재외동포청 신설이 오는 6월로 확정됐다. 재외동포청은 약 730만 명에 달하는 해외동포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부처로 국세와 병역, 법무, 교육, 가족관계 등 각종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외교부 산하 행정청 기관으로 연간 1천억 원 대의 예산을 집행하며 정부와 지자체 공무원을 파견 받아 150~200명가량의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고용인력과 지역에 상주하는 가족, 그리고 행정청을 이용하기 위한 재외동포들의 방문 등으로 행정청이 들어서는 지역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인천을 비롯한 각 지자체의 유치전에 불이 붙은 이유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유정복 시장은 취임 직후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재외동포청 신설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유 시장 스스로 싱가포르, 미국 하와이 등 해외 출장을 통해 지구촌 곳곳의 해외동포 단체들을 만나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를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시민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인천 각 시민단체, 교육계는 물론 여야 국회의원까지 아우르는 유치 여론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유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의 당위성에는 이론이 없다세계 각국의 재외동포들의 지지 선언이 있었다. 수많은 시민단체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한 시민운동본부를 출범했고, 인천시교육청 지지를 비롯해 인천지역 국회의원도 여야를 초월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은 수요자가 어디를 원하는가와 어디가 준비가 되었는가를 봐야 한다. 재외동포들이 원하는 곳, 300만 시민이 환영하는 곳인 인천이 재외동포청 최적지라며 재외동포청 유치 의지를 다졌다.

# 재외동포들이 서울을 원한다고? 재외동포재단의 이상한 여론몰이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도에 있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재외동포의 약 70%가 재외동포청이 서울에 신설됐으면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카카오톡과 위챗, 라인 등 사설 SNS를 활용해 정상적인 여론조사로 보기 어려운 결과 발표에 인천시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재외동포재단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재외동포단체 70%가 신설되는 재외동포청이 서울에 유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재단은 신설되는 재외동포청 소재지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정확한 의견을 듣기 위한다는 이유를 들어 한인회, 한상, 한글학교 등 3개 재외동포 단체만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재외동포 단체장 대상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재단은 여론조사 결과 서울 70%, 인천 14%, 경기 10%, 기타 6% 순으로 해당 지역에 재외동포청이 설립되기를 희망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직원 대다수가 신설되는 재외동포청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큰 조직이다. 그렇다 보니 여론조사기관도 아니고 일반 SNS를 통한 신뢰받지 못한 여론조사 발표로 제주도에서 서울로 직장 소재지를 옮기고 싶은 재단 직원들의 희망사항을 의도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재단의 석연치 않은 여론조사 결과 보도자료 배포에 인천시는 발끈하고 나섰다. 시는 재단 발표에 대한 반박 입장문에서 유럽 26개국 90여개 한인회가 소속된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지지했는데, 해당 조사에서는 유럽 한인단체를 배제했다“730만 재외동포 중 0.03%에 불과한 2467명만이 대상이고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특정 매체만 활용해 실시했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결과의 대표성과 공신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재외동포청 유치 놓고 각 지자체 치열한 신경전

유정복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8일 교육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인천광역시교육청, 재외동포청 인천유치 지지선언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8일 교육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인천광역시교육청, 재외동포청 인천유치 지지선언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현재까지 재외동포청 유치에 뛰어든 지자체는 인천 이외에 재외동포재단이 있는 제주도, 전라도 광주, 경북 경주, 충남 천안, 경기 안산·고양 등이 꼽힌다.

이 중 재외동포재단이 위치한 제주, 그리고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경기 고양의 행보가 눈에 띈다.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최근 재외동포청 제주 서귀포 사수 범도민운동본부 발대식을 하고 현재 재단이 위치한 제주 서귀포에 재외동포청 존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행보도 눈에 띈다. 고양은 편리한 교통과 킨텍스 등 문화 인프라, 국립암센터·일산병원·동국대 병원 등 의료 인프라를 내세워 창릉3기 신도시 개발지역 내 재외동포청 유치를 희망하고 시 차원의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재외동포청 유치 행보에 나선 인천의 경우 지역 내 유치 경쟁이 더해지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가 성사되면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일대가 유력한 신청사 유치 후보지로 검토돼왔다. 이런 가운데 인천 서구청은 최근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 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연수구청도 최근 재외동포청 유치 서명에 나서면서 각자 자기 지역을 신설 청사 최적지로 홍보하는 등 유치전이 과열 양상이다. 중구의회, 연수구의회 등 기초자치단체 의회들은 저마다 제외동포청 유치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지역별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이러한 인천 내부 유치 경쟁에 대해 재외동포청 유치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인천 유치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내부에서부터 경쟁과 갈등이 나타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 윤석열 정부 첫 재외공관장 회의 개최, 재외동포청 신설 국민 공감대 형성해야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달 말 재외공관장 회의를 개최한다. 코로나 이전인 201812월 이후 4년 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공관장 회의에는 전 세계 대사와 총영사 160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가 주목되는 이유는 재외동포청 설립 등에 따른 재외국민 보호 및 재외동포 지원 역량 강화 방안이 다뤄진다는 점이다. 재외동포청 설립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회의 과정에서 신설 청사 위치가 윤곽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인천시민들은 재외동포청 신설로 해외 이민의 출발지역인 인천의 역사성을 살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뒤따르길 기대하고 있다.

중구 영종도에 거주하는 이모씨(45)인천공항과 가까운 영종에 재외동포청이 신설돼 많은 해외동포들이 다녀가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 마전동에 거주하는 유모씨(32·)국가 행정기관이 인천에 많이 유치돼 경제 활성화 효과와 아이들이 행정기관을 견학할 기회가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태 인천대학교 총장은 한 언론 기고에서 인천은 700여만 해외동포들이 모국 땅을 밟는 순간 다시 만나게 되는 첫 도시로 남아있다. 모국 땅을 밟는다는 자체가 흥분의 순간인데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한 인천을 한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순간은 감동 그 이상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이민의 눈물 자국이 남아있는 곳, 해외동포들이 뛰는 심장으로 첫 발자국을 내딛는 곳, 인천이 재외동포청 유치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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