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 유치 재외동포청 ‘송도국제도시’로...사실상 확정, 지역 갈등 봉합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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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천 유치 재외동포청 ‘송도국제도시’로...사실상 확정, 지역 갈등 봉합은 ‘숙제’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05.1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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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성공...인천지역 환영 분위기
지역 발전과 시너지 효과 생기길
지원센터는 서울에...다소 아쉬워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9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유치 기념 특별 직원조회에서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9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유치 기념 특별 직원조회에서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마침내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둥지를 튼다. 외교부가 다음 달 5일 개청 하는 재외동포 지원 전담 기구인 재외동포청의 위치를 인천으로 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외교부는 인천에 본청을 두되, 재외동포들의 민원 효율성을 고려해 재외동포서비스 지원센터를 서울 광화문에 두는 절충안을 확정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부터 약 8개월 동안 재외동포청 유치에 힘을 쏟은 인천시는 마침내 지역사회 염원인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싱가포르, 하와이 등을 분주히 오간 유 시장은 각 지역 해외동포들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성공, 정치력과 행정력을 동시에 인정받아 향후 행보에 자신감이 더욱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재외동포청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별 유치 경쟁 후폭풍을 극복하는 것과, 서울에 민원서비스센터가 들어서는 이원화 과정으로 반쪽 유치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한 인천시의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 재외동포청 송도국제도시 개청 사실상 확정, 지역 갈등 봉합은 숙제

외교부의 재외동포청 인천 개청 공식 발표 이후 인천시는 외교·행정부 관계자들과 재외동포청 본청 청사 위치와 입주방법, 입주 시기 등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이 대외적으로 재외동포청 유치를 추진하면서, 인천 내부에서는 재외동포청 본청 청사 위치를 두고 지역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연수구와 중구, 서구 등 3개 지자체는 저마다 성명을 내고 청사 유치를 주장해 왔다. 최근 인천지역 실사를 마친 외교부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중구 영종국제도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등 3곳을 검토한 끝에 송도국제도시에 재외동포청 본청을 개청 하기로 하고 인천시와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정복 시장은 최근 인천지역 케이블 공동 대담에서 현실적으로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재외동포청 업무와 연계된 부분이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송도에 재외동포청이 둥지를 트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핵심 관계자 역시 중앙언론을 통해 재외동포청 송도 입주를 언급하는 등 사실상 송도국제도시에 재외동포청 개청이 확실시된다. 송도 내에서는 미추홀타워, 부영송도타워, 인천글로벌캠퍼스 등 3곳이 청사 공간으로 검토 단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라는 하나의 목표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각 지역 간 미묘한 갈등이 존재했던 만큼 인천시로써는 다음 달 5일 재외동포청 개청 준비와 더불어 지역 간 상처를 봉합하는 일이 숙제로 남게 됐다. 특히 이번에 거론된 영종·청라국제도시 지역 특성에 걸맞은 기관 유치 계획이나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맞춤형 발전방향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지원센터는 서울행...기능 이원화우려

다만 이번 재외동포청 유치를 놓고 반쪽짜리 유치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공식 발표를 통해 편의성·접근성, 지방균형발전, 행정조직의 일관성 측면에서 본청을 인천에 두되, 정책수요자인 재외동포들의 업무효율성을 고려해서 재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를 서울 광화문에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 서비스지원센터의 경우 동포들을 대상으로 국적·사증·병역·세무·보훈·연금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사실상 핵심적인 서비스 기능으로, 인천에 본청이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동포들이 방문하는 핵심 기능이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관련 논평을 통해 재외동포서비스 지원센터를 서울 광화문에 두는 것으로 결정돼 다소 아쉽다향후 청사 건립과정에서 센터 이전을 추진해 시너지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자체적으로 웰컴센터를 조성, 재외동포들이 입국했을 때 행정서비스뿐 아니라 관광과 주거, 의료, 교육 등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정부와 협력해 인천에도 서비스 지원센터 분소를 따로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인천시 정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천시, 행안부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재외동포청의 구체적 입지 선정과 인프라 마련 등에 돌입하고 65일 재외동포청 출범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지난 11일부터 인천시청 청사 외벽에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성공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시가 지난 11일부터 인천시청 청사 외벽에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성공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 정치·행정력 입증한 유정복 시장, 남은 현안 해결도 탄력 받나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유정복 시장의 남은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방균형발전 논리를 꺾고 국가 청 단위급 기관 유치를 이루기까지 유 시장은 6개월 이상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유 시장은 윤석열 정부의 재외동포전담기구 공약 이행 속도에 맞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해외동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싱가포르, 호주, 미국 하와이 등 해외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을 직접 다니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국내 최초 이주지역인 하와이행 배가 출발, 한국 이민의 아픔을 담은 인천의 역사적 특성과 인천국제공항이 소재한 최근의 변화된 사항을 절묘하게 매치, 해외동포들의 공감대를 이끈 것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재외동포재단의 재외동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을 희망하는 동포들이 많아 의도적으로 설문 결과를 포장하는 등의 헛된 노력이 보이기도 했다. 은근슬쩍 서울행을 희망한 재단의 바람에도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들어서는 것은 결국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재외동포들의 편의성과 바람이 담긴 결과라는 뜻이다.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한 직후 유 시장은 자신의 SNS재외동포청 유치는 단순히 정부 기관 하나 들어오는 것이 아닌, 세계 193개국 750만 동포와 함께하는 1000만 도시이자 인천이 세계 초일류 도시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마련된 것이라며 “1000만 시민과 함께 인천의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로 정치력과 행정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유정복 시장의 다음 행보도 주목된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 유치 직후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지역 현안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당장 2025APEC 정상회의 유치부터 서울로 향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신설 노선 확정, 내년 예산안 국비 확보 등 현안이 눈앞에 있다.

특히 자신의 핵심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조성사업 등은 중앙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에, 이번 재외동포청 유치로 쌓은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 인천시민 환영 분위기...“지역 발전과 시너지 효과 내길

재외동포청 유치가 확정되자 관심 있는 인천시민들은 대부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특히 신설 청사 개청이 유력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네이버 송도 커뮤니티의 한 게시자는 기다렸던 소식이다. 송도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연수구 송도동에 거주하는 유모 씨(40·)재외동포청이 생겨서 송도가 해외동포들이 많이 찾는 진정한 국제도시가 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민의 힘으로 관성을 이겨내고 합리적인 결정을 이끌어 낸 것이라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세계 초일류 도시를 향한 대장정 프로젝트의 하나가 성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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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광역시 송도만세 2023-05-16 07:29:55
송도만 챙기는 현실. 짜증 지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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