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재외동포청 인천유치...유정복 시장, 미국 하와이 방문 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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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재외동포청 인천유치...유정복 시장, 미국 하와이 방문 유치 총력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12.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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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 인천은 국내 이민역사의 시작지...해외동포 만나 강조
전세계 재외동포 약 750만 명 추산, 인구 약 14%에 해당
정부, 재외동포청 설립 공식화...이르면 2023년 출범 계획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정부가 이르면 내년 재외동포청 설립을 확정한 가운데 유정복(JB) 인천시장이 재외동포청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가 뜨겁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미국 하와이를 방문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직접 해외동포들을 만나면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인천은 국내 이민역사의 시작이었다. 근대화 시기였던 19021222, 인천 제물포항에서 121명의 한국인이 일본 나가사키행 선박에 올라탔다. 이들은 나가사키에서 배를 갈아타고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동했는데, 이것이 한국 최초 해외 이민으로 기록돼 있다. 120여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한인 재외동포는 약 7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 인구의 약 14%에 해당하지만,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행정기능은 여러 정부 부처에 분산돼 많은 재외동포들이 불편을 겪고있으며, 복지체계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재외동포청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재외동포청을 통해 재외동포들이 국내 거주자들과 같은 수준의 원스톱 민원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아직까지 재외동포청 유치전에 뛰어든 다른 지역의 움직임이 크게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정복 시장의 하와이 방문을 앞세운 인천시의 행보가 거세다. 신설되는 국가기관의 인천 유치가 가져올 파급 효과를 놓고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시 하와이시어터에서 열린 이민 1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부주지사, 릭 블랭지아르디 호놀룰루시장, 현지 교민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정부, 재외동포청 설립 공식화, 이르면 2023년 출범

정부가 지구촌 곳곳에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재외동포청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공약 중 하나로, 이르면 내년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달 초 재외동포 정책을 종합 심의·조정하는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재외동포청이 앞으로 재외동포들에게 한국과 같은 수준의 원스톱민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정책위원회에는 외교부, 법무부 등 정부 관련 부처들과 재외동포재단 등 관계기관, 해외동포, 전문가 등 민간 위원들이 참여한다. 위원회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재외동포정책 추진 방향, 한국 내 체류 동포 지원현황 및 향후 계획, 부처별 재외동포 업무 방향 등이 다뤄졌다.

특히 외교부 산하로 설치되는 재외동포청을 통해 재외동포들이 권익 신장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외동포청 업무의 효과성을 높이고 업무를 원활하게 이행하기 위해 관계부처 협업 시스템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또 재외동포청 신설과 보조를 맞춰 재외동포기본법 입법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의 조치를 가속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재외동포청의 경우 외교부 소속의 외청으로 1청장, 1차장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외동포청은 동포정책국, 사업국, 지원국 등 4국 편제다.

#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팔 걷어붙인 유정복 시장

정부의 재외동포청 설립 움직임에 인천시가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취임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최근 잇따라 해외동포들에게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 2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시 하와이시어터에서 열린 이민 1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부주지사, 릭 블랭지아르디 호놀룰루시장과 현지 교민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하와이 측은 한국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하와이 이민의 출발지인 인천을 기념해 1222일을 인천의 날로 지정한다고 선언해 의미를 더했다.

블랭지아르디 시장은 이날 이곳에 있는 55천여 명의 한인들이 지역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점에 존경의 뜻을 표한다호놀룰루시는 오늘 1222일을 인천의 날로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유정복 시장은 우리 동포들은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로 한인사회를 일궈왔고 이들의 노력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었다자랑스러운 역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인천은 더 큰 발전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유 시장은 하와이 방문을 통해 해외동포들의 목소리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기원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최근 하와이 한인단체 13곳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선언에 동참한 것이다.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선언에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하와이한인회 등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13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과거 대한민국 근대 이민사의 출발지로서의 상징성과 우수한 입지와 교통편의성, 재외동포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발전성을 들어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유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와이 재외동포들의 이번 지지선언은 지난달 17일 유럽한인총연합회, 이달 17일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연협회에 이어 재외동포 사회에서 세 번째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시청을 방문해 릭 블랭지아르디 시장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가 가져올 파급효과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가 가장 최적이라는 점은 최우선적으로 교통의 편리성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은 750만 재외동포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평가다. 실제로 인천시도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추진하면서 영종도 지역을 유력하게 대상지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영종도에 조성 중인 세계 한상 드림아일랜드와 연계돼 인천이 국제도시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역사적으로 보아도 인천은 재외동포청 유치의 최적지이다. 한국 역사상 최초의 공식 이민이 시작된 곳이란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천지역은 접근성과 역사적 상징성은 물론 지역 내 국제기구와의 인프라 등 재외동포청이 들어서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르면 정부가 내년 초 추진할 재외동포청이 인천지역에 설립돼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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