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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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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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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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이번호에도 실제로 귀농해 무엇을 재배(사양)해야 하는 작목선책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작은 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생산되는 생식용 배는 상당히 우수한 과일로 예로부터 고급과일로 인식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수용과 선물용으로 으뜸 과일이었다. 이에 배 재배 농업인들은 대과 위주의 생산기술로 속칭 1다이 배(11~19개/15kg 상자) 생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추석이 빠른 해에는 지베레린을 도포하여 크게 만든 맛없는 배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게다가 커다란 배를 한 번에 소비할 수 없는 1~2인가구의 소가족화로 먹다 남은 배의 보관문제가 생겨났고, 제사까지 안 지내거나 년중에 모아 한꺼번에 지내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배 소비는 급격히 줄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과거와 같이 신고배 위주의 대과 생산 배 농사에서 벗어나 추석용 배, 선물용 배 품종도 안배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작은 배 품종도 도입하여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배 동향을 보면 일반 가정 소비용으로는 중과(49.2%), 중소과(36.6%)를 선호하고 제수용과 선물용은 대과(제수용 75.1%, 선물용 59.1%)를 선호하는 경향이 정착화 되어 가고 있어 배 재배농가들도 이에 맞추어 용도별로 선호하는 크기에 맞추어 생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포장도 기존의 15kg에서 가정용과 제수용은 낱개 (1~2개)로, 선물용 7.5kg가 많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조사에서 배 소비를 저해 요인은 지베렐린 사용 배, 비싼 가격, 낮은 당도, 지나치게 큰 크기, 껍질 불편 순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에 맞추어 배생산 농가들도 그동안 무분별하게 사용해 오던 지베렐린사용을 지양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조이스킨이나 예스쿨, 소원 등과 같은 작은 배 품종도 재배면적의 일정부분 도입하는 것이 좋다.

최근 육성된 품종을 중심으로 품종특성을 소개한다.
조이스킨 품종 특성은 숙기는 9월 상순이고 당도는 15.2⁰Bx, 과중은 320g 정도의 소과종으로 과피의 석세포 층이 55∼65um로 (일반품종 150um이상) 매우 얇기 때문에 씹을 때 이질감과 쓴맛이 없어 껍질째 먹는 배로 적합하며, 추석용 배로 소원은 숙기는 9월 상순이고 당도는 12.8⁰Bx, 과중은 420g정도로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꽃눈 유지도 좋은 추석용 중소과 품종이다. 신화품종은 숙기가 9월 상순이고 당도는 13.0⁰Bx, 과중은 630g 정도의 대과종이로 이른 추석에도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추석 명절용과 선물용에 적합하여 홍수출하 및 미숙과 유통에 따른 시장교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품종이다.

슈퍼골드 품종은 숙기가 9월 상순이고 당도는 13.6⁰Bx, 과중은 570g정도의 중과종으로 풍부한 과즙과 부드럽고 아삭한 육질, 달콤함과 새콤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식미가 매우 뛰어난 품종이다.
그린시스는 숙기가 9월 하순이고 당도는 12.3⁰Bx, 과중은 460g정도의 중과종으로 초록색이 싱그러운 담백한 품종이며 장기저장에도 품질변화가 적고 보구력이 좋아 장기유통(특히, 수출용)에도 적합하다. 
만풍배는 숙기가 9월 하순이고 당도는 13.3⁰Bx, 과중은 770g정도로 대과종이며 주스를 만들 경우 부드럽고 달콤한 식혜느낌이 나면서 색도 변하지 않아 오래 두고 먹기 좋은 품종이다. 배 품종은 이 밖에도 용도별로 많은 품종이 육성되어 있으므로 필요시 농촌진흥청 농사로 홈페이지나 나주 배연구소에 문의하면 된다. 배의 소비동향이 변화함에 따라 신규 재배농가들은 용도별로 배 품종을 안배하되 수분수의 상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제수용 과일이라는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 유통, 생산, 소비 등 각계의 전문가들은 제수용이라는 고정관념이 배의 소비를 제한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만큼 생산자는 유통업, 유통은 소비자, 소비는 생산자를 탓하는 모순 구조의 묘한 균형관계로 어느 한 쪽의 움직임이 곤란한 상황이므로 생과의 생산유통은 서로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 섣부른 접근이 어려우므로 6차산업화 등의 다른 돌파구 모색이 필요하다. 실례로 여주에서 농촌체험농장을 하는 여주참숯농원의 경우 기존 배 과원의 신고위주 품종에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조이스킨 품종으로 고접 갱신하여 수확기에 체험객들이 직접 수확하여 즉석에서 먹고 남은 배는 집으로 가져가는 체험프로그램은 좋은 배따기 체험사례이다.
또한 중소과 생산를 중심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여 캠핑과 연계하는 등 특화로 성공시킨 울산의 황금실록 경영체나 아산 유기농 배 경영체 사례도 참고하면 좋다.

참고로 농촌진흥청 RDA 인터로뱅 193호(2017.3.8.)에 소개된 팔만대장경에 튼튼한 돌배나무가 사용된 사례를 소개한다.
<팔만대장경에 쓰인 돌배나무의 숫자는>
대장경판의 평균 크기는 폭 24cm, 길이 69cm이므로 대략 직경 40~60cm의 거목 1만~1만5천 그루의 나무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판재로 쓸 수 있는 부분은 나무 당 1~2m 정도이며 경판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길이 90cm 이상, 넓이가 30cm 이상은 되어야 하므로 원목 직경은 최소 40cm이상 •소요된 배나무 원목수를 산출해 보면 직경 40cm인 경우 4,050주, 직경 100cm인 경우 214주의 돌배나무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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