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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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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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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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이번호에도 실제로 귀농하여 무엇을 재배(사양)해야 하는 작목선책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애플수박(2) - 소비확대를 위해 수박껍질 해결 방안이 중요

수박은 단순히 크고 물이 많은 과일로 갈증을 풀어준다고만 알고 있었으나 우리 조상들은 약으로 써왔을 정도로 여름에 알맞은 과일이다. 과일과 껍질을 모두 약으로 쓰는데 껍질은 서과피(西瓜皮)라고 하며 더위를 씻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해소한다고 한다. 열매는 맛이 달고 성질은 차며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증상과 갈증에 좋고 화상 환부에 붙여 치료하거나 알콜 해독에 쓰인다. 껍질은 가슴이 답답하면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과 갈증, 몸이 붓는 증상을 제거하고 입안 헐은 곳을 치유한다고 한다. 

달콤한 과육의 붉은 색은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핀이 풍부하여 서양에서는 최고의 항스트레스 음식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강한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콜라겐 생성을 도와 손상된 피부를 복원해 준다. 자몽, 구아바와 함께 소량으로 가장 많은 라이코핀을 섭취할 수 있는 3대 급원 중 하나로 수박의 라이코핀 함량은 토마토보다 많다. 당분과 함께 식이섬유도 풍부하며 비타민 A, B, C가 고르게 들어있어 아침식사 대용, 여름 유아용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균형 잡힌 영양으로 아침대용이나 다이어트식으로도 적합하며 얼음과 함께 갈아 시원한 주스로 만들면 어린이들도 좋아한다. 껍질에 풍부한 시트룰린은 혈관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과육과 껍질에 풍부한 칼륨은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이다. 시트룰린은 혈관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압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어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혈관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운동전 먹으면 근육통 발생빈도와 심장 박동수가 낮다.

(’07, ScienceDaily. Texas A&M) 연구에 의하면 운동으로 인한 인체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에너지를 공급하고, 시트룰린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어 비아그라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체내 이뇨작용을 도와 부종예방과 체내 독성물질,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으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시트룰린 등의 기능성물질은 껍질의 흰 부분에 풍부하기 때문에 얇게 저며 샐러드나 나물 등으로 먹으면 효과적이다. 여름철 햇볕에 과다 노출된 피부에 잘라 붙이면 진정작용이 있고 약한 화상에도 효과적이며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팩으로도 매우 유용하다. 칼륨은 신장병, 골다공증, 뇌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부종(온 몸이 붓는 증상)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나트륨을 배출 해준다. 
씨를 볶아 견과류처럼 먹거나 차로 마시면 풍부한 리놀렌산의 작용으로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어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 수박을 먹을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성질이 차고 칼륨함량이 높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설사 등 위와 장이 약한 사람은 피하고 특히 중증 신장병환자(신장기능이 30%이하)는 위험하다. 배탈이 잦은 어린이나 위나 장이 약한 사람은 많은 양을 먹는 것을 피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중증신장병 환자,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칼륨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고칼륨 혈증(근육저림, 마비, 감각이상, 심장운동 저해)가 있을 수 있다. 수박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을 살펴보자. 크게 한 입 베어 물어 더위를 날리는 것만이 아니라 칼로리가 적은 껍질을 이용하는 차, 장아찌, 말랭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이다. 
전형적인 수박화채는 수박을 한 입 크기로 썰어 오미자차에 띄워 먹으나, 설탕물, 사이다, 딸기 우유 등을 넣어도 좋은 여름 간식이다. 수박껍질차는 물과 수박 속껍질을 달인 후 걸러 꿀을 타마시며, 수박냉채는 물기 없는 속껍질을 고추장 등에 무쳐 즐기는 요리도 된다. 수박장아찌는 껍질과 양파, 오이 등을 넣어 이틀 정도를 묵히며, 수박껍질말랭이는 채썰어 말린 껍질을 고추, 간장에 버무림 해서 이용하기도 한다. 
수박김치는 껍질의 하얀 부분을 채썰어 소금과 쪽파를 넣고 고춧가루에 버무린 것으로, 과육을 완전 제거하는 게 핵심이다. 과육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김치가 쉽게 물러지고 맛도 기대하기 어렵다. 수박정과는 속껍질을 도톰하게 썰어 조청을 넣어 조리며, 수박 죽은 껍질과 과육을 함께 갈아 졸인 후 찹쌀가루와 함께 끓인다. 
최근 인기 방송(MBC, 마이리틀텔레비젼)에 나와 장안의 화제가 된 수박주도 도전해 볼 만 하다. 미니수박의 밑을 살짝 잘라 설 수 있게 하고 속을 파서 소주와 사이다를 1:1 비율로 넣고 1시간 이상 두어 즐기는 게 순서다. 물이 많고 배가 불러 많이 먹지 못한다면, 수박을 농축시켜 묵처럼 먹는 수박고를 추천한다. 부종 외에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나 신장병, 전립선염, 급만성 신염, 구내염 그리고 아토피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 외 사용법으로는 생과와 요리이외에 가공식품의 소재로도 인기가 많으며, 수박을 모티브로 하는 다양한 향장 제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수박을 원재료로 이용하거나 수박 향을 첨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하는 다양한 가공 식품은 업계의 스테디셀러로 관심이 있다. 수박 특유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 식욕을 돋우고, 수박 향을 이용하여 달콤함을 더하는 것이 포인트다. 수박이 주는 미용과 관련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용하여, 제품의 장점과 특성을 차별화하고 특유의 시원한 향을 활용하여 청량감을 주고, 수박 오일에 많은 리놀레산과 오메가산을 이용해 피지(皮脂)를 제거 해 주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효과와 요리법 등이 개발 전래되어 있음에도 우리나라 수박의 소비가 크게 늘지 않는 데에는 공급문제도 있지만 그 이면에 환경문제와 다양성의 부족이라는 문제점도 자리하고 있다. 

수박 소비의 기피사유 중 가장 큰 것이 먹고 난 부산물의 처리 방법으로 쓰레기 종량제 이후 더욱 부담이 가중되고 수박을 먹고 난 껍질은 수분함량이 많아 무거울 뿐 아니라 당분도 많아 벌레들이 꼬여 비위생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 의해 수박 껍질에 기능성물질이 많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인터넷과 SNS등을 통해 껍질 요리법 등이 확산되고 잇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수박의 종류도 한정되어 1~2인 세대에 맞지 않게 너무 크거나 종류와 맛이 일률적인 것도 소비 확대의 걸림돌이다. 
네모 · 세모 · 하트 모양 수박, 애플수박(깎아먹는 수박) 등 디자인 또는 먹는 법을 달리할 수 있는 재배법의 개발과 품종 육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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