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18)
상태바
[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18)
  • 중앙신문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8.12.03 11: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지금까지는 귀농지원정책에 관해 설명을 드렸고 이번부터는 실제로 귀농해 무엇을 재배(사양)해야 하는 작목선책에 대해 계속 소개합니다.

소비자들이 찾는 농산물(작목 선택 시 착안 사항)
농산물을 생산만 하면 팔리던 시대가 있었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70년대 이전까지는 먹거리의 자급자족이 중요했기 때문에 다수확이 농정의 최대목표였다. 그래서 통일벼로 상징되는 다수확 벼 품종이 육종되었고 이를 집중 보급하여 식량자급을 달성했다. 그것은 소위 녹색혁명이라 불릴 만큼 획기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생산되는 농산물이 점점 공급을 초과하게 되자 농업인들도 소비자들의 욕구변화에 맞추어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혜가 필요하게 됐다.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새로운 작목을 찾기보다는 기존 재배 작물에서 소비자 기호에 맞게 새롭게 육종된 품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친환경 농산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농산물, 용도별 맞춤 농산물, 지역에서 생산이력이 확보된 로컬 푸드, 신뢰받는 농업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판매 농산물 등 다양하게 생산하는 지혜도 요구된다. 특히 귀농하여 새롭게 창농하는 사람들은 어떤 작목을 선택해야 할지 작목선택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일부에서는 돈 버는 농산물이라며 유통이나 이용이 검증되지 않은 작목이나 품종을 선전하는 사례도 빈번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귀농인들의 작목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 일선 현장에서 수많은 농업인들을 컨설팅하면서 터득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농산물’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가 귀농하는 지역의 지역특산물이고, 두 번째가 일(1)코노미 시대에 맞는 작은 사이즈로 먹기 쉬운 농산물이다. 그리고 로컬 푸드와 같이 생산자와 생산방법 등이 고시된 생산이력제가 포함된 안전한 농산물 등이 대안이 될 것이다. 여기에다가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학교간식사업관련 농산물을 선택하면 유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과일 간식추진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학생들에게 과일 간식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2018년에 초등학교 돌봄 교실대상으로 24만 명에게 시범 실시하도록 158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하여 시행하고 2019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89만 여명을 대상으로 587억 원을, 2020년에는 초등학교 1~3학년 137만 여명을 대상으로 904억 원을, 2021년에는 초등학교 1~4학년 180만 여명을 대상으로 1188억원을, 2022년도에는 초등학생 1~6학년 268만 여명 전체를 대상으로 1769억원을 예산을 들여 점차적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기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2019년도 사업확대를 위해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관계관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2019년에 208억 원을 투자하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집 어린이등 경기도내 37만 여명을 대상으로 연간 70회 고품질 국산과일을 간식으로 제공 할 계획이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2회, 캐나다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40회, 프랑스는 만 3~18세를 대상으로 연간 23회, 이탈리아도 만6~11세를 대상으로 연간 50회, 그리고 유럽연합(EU)도 만 6~10세를 대상으로 회원국 자율로 과일 간식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이렇듯 과일 간식 사업이 확대되면 자연히 학교급식이 가능한 과일로 품종선택도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 특산물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가 경북 성주 지역에 배치되었다. 성주 시민들은 사드 반대 현수막을 내걸며 격렬히 반대했다. 현수막 내용 중에서 ‘성주 참외 다 망한다’라는 내용이 유독 눈에 띄었다. 성주의 대표적인 특산물이 참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이나 가로변 이동식 판매 트럭에서 파는 참외 중에는 ‘성주 참외’가 매우 많다. 그것은 곧 참외하면 성주 참외가 대한민국의 참외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정착하였음을 의미한다. 성주에서 참외가 유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기후와 토양조건이 맞았고, 지역 재배 농업인들의 오랜 경험과 재배기술의 노하우가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육성정책도 지역 특산물 생산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재배환경과 농민들의 재배 노하우, 자치단체의 정책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지역특산물은 지역의 경제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작물이기 때문에 귀농인들이 지역의 특산물 생산에 동참하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지역 특산물 정보는 해당지역의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나 농정부서에서 얻을 수 있다. 동참하는 요령은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조직 운영하고 품목별(특산물 품목)연구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면 자연히 특산물 작목 담당지도사와 특산물 품목을 재배하는 선진농가들과 교류가 생기면서 재배 노하우나 출하 노하우, 각종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다. 필자가 경기도농업기술원 재직시 조직 육성한 경기도배연구회를 비롯하여 경기도사과연구회, 경기도포도연구회, 경기도복숭아연구회, 경기도시클라멘연구회(지금은 경기도국산분화연구회), 경기도사이버연구회, 경기도버섯연구회, 경기도선인장연구회, 경기도콩연구회 등 도단위 연구회과 여주시에 재직시 운영했던 여주시고구마연구회, 여주가지연구회, 여주버섯연구회, 여주사과연구회, 여주쌀연구회 등 27개 연구회는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며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 <계속>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
  • 고양 화정동 음식점서 불, 18분 만에 진화
  • [영상]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서 불, 50대 여성 부상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