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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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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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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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이번호에도 실제로 귀농하여 무엇을 재배(사양)해야 하는 작목선책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자두- 껍질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
자두는 6월부터 9월까지 생산되는 작은 과일로 최근에는 극 만생종인 추희가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 

재배 요점은 서리 피해가 적은 재배 안전 지역 선택이 중요하고 우수 품종을 선정하여 식재하고 수분수를 함께 재식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인터러뱅 127호 자료를 중심으로 자두를 소개 하면, 자두는 세계적으로 3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나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동양계와 유럽계의 2종뿐이며, 동양계는 중국 양쯔강 유역을 시원지로 하고 주로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며 주로 생과로 이용된다. 유럽계 자두는 코카서스 산맥이 시원지로 생과보다는 건과나 가공제품으로 이용되는 과일이다. 자두는 내한성이 강해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었으며 대석조생, 포모사, 솔담, 추희 등이 대표적 이다. 

고어(古語)로는 오얏이라 하였는데 고야(충북, 강원), 놀(함북), 애아치(경남), 오얏(경남북, 충남북, 강원), 왜지(함남북, 평남북, 황해), 자도(전북), 추리(경북, 전북, 북한), 풍개(경남북), 깨끼(경북) 등 35종의 방언이 있는 친숙한 과일이다. 최근 육성된 주요 품종의 특성을 살펴보자. 먼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추희 품종은 숙기는 9상중순으로 추석선물로도 유망하며 과중은 150~200g 정도이고 당도는 14 °Bx 정도이며 과형은 편원형이다. 써니 퀸은 숙기 가 8상순이고 과중은 107g 정도, 당도 는 13.3 °Bx정도이며 과형은 원형이다. 섬머 환타지아 품종은 숙기가 8상순이고 과중은 112g정도이고 당도는 15 °Bx 정도이며 과형은 원형이다. 심포니 품종은 숙기가 7중순이고 과중은 122g 정도이며 당도는 13.9 °Bx 정도, 과형은 난원형이다. 

이 밖에도 7월 하순~8월 상순에 수확 할 수 있는 솔담, 7월 중순~하순에 수확 할 수 있는 포모사, 6월 하순~7월 상순에 수확 할 수 있는 대석조생 등이 있다. 유럽계 자두는 코카서스 산맥이 시원지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부분 생과보다 건과로 이용되는데 코카서스 지방을 중심으로 한 유럽 일부와 서아시아가 원산지인 것으로 추정되며 과피색도 매우 다양하다. 껍질 색에 따라 프룬(Prune), 레인클라우드(Reine Claude), 옐로우 에그(Yellow Egg), 임페라트리스(Imperatrice), 롬바드(Lombard)로 구분하며 용도에 따라 프룬은 건과용, 레인클라우드, 옐로우에그는 통조림용, 임페라트리스는 생과용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플럼(Plum) 과 프룬(Prune)을 살펴보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동양계 자두를 ‘플럼’이라 하고, 당함량이 상당히 높아 과일 모양의 손상 없이 건조될 수 있는 유럽계 자두를 통틀어 ‘프룬’이라 한다. 엄밀히 말하면, ‘프룬’은 건조 가공된 과일만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과를 포함한 유럽계 자두 모두를 통칭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 옛말 ‘오얏’에서 유래된 자두는 조선건국과 대한제국의 상징으로 쓰였고, 때로는 믿을만한 인재를 의미하기도 하였다. 오얏(李) 열매가 붉은 색이어서 ‘자리(紫李)’라 불렸고 보랏빛이 강하고 복숭아를 닮아서 ‘자도(紫桃)’로, 다시 ‘자두’로 발음되었으며, 신라의 도선국사는 도선비기에서 오얏(李)씨 왕조를 예언하였으며 고종 황제는 자두 꽃을 대한제국 국장(國章)으로 삼아 사용하였다. 

고려는 오얏나무를 심고 베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씨 왕조가 나올 기운을 다스렸으며, 그 일을 맡은 관리를 벌리사(伐李使)라 칭하였다. 옛 시가(詩歌)에서 자두나무는 믿을만한 인재, 꼿꼿한 선비의 마음가짐을 묘사하는데 활용하였다. ‘도리만천하(桃李滿天下)’라고 하여 ‘믿을만한 자기 사람으로 세상이 가득 찼다’는 뜻으로 ‘실세’임을 나타낼 때 쓰였다. 유독 이(李)와 관련이 깊은 자두(오얏)나무로 흔한 사람을 의미할 때 ‘장삼이사(張三李四)’라고 하는데 그만큼 많고 오래된 성씨이기 때문이란다. 중국 이(李)씨의 시조를 우리가 노자(老子)라고 부르는 이이(李耳)라고 하는데 자두나무 (木)아래서 태어난 아이(子)라 李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오동평, ‘한자의 옛이야기’) 한무제(武帝)때의 명장 이광(李廣)은 수많은 공적을 올렸음에도 자신의 공을 떠벌리거나 구걸하지 않아 황명에 의해 자결하게 되는데 이 일을 두고 사마천은 ‘속담에 이르기를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말하지 않아도 그 밑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 하였는데 간략하지만 그의 큰 덕에 비유할 만하다’라고 평가되는 말이다. 다음으로 자두의 효능에 대하여 알아 보자. 

자두는 폴리페놀, 식이섬유,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하며 피로를 풀어 주고 식욕을 돋우며 불면증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미국, USDA-ARS) 또한 비타민 A, C가 많아 야맹증과 피부미용에 좋고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 좋다고 하며 철분의 함유량도 높아 빈혈에 좋다고 한다. 

건자두는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 A가 3배 이상 증가하여 눈에 매우 좋고 풍부한 칼륨이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보고되었고 암세포와 종양의 생장을 억제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심장 합병증 예방과, 천식, 골절, 류마티스 관절염 증세완화에 도움을 준다. 쥐 암놈에게 말린 자두를 섭취시킨 결과 골밀도가 현저하게 증가하였다고 보고되었다. 

자두는 동의보감에 ‘이실(李實)은 뼈마디 사이에 노열(勞熱)과 고열(痼熱)을 풀며 기를 좋게 한다. 다만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본초강목’에는 골절이 쑤시는 것과 오랜 열을 다스린다‘ 하였고 민간에서는 절여두고 장복하면 좋은 간장약이 된다고 하였다. 숙취해소와 동시에 위를 보호할 때 과일을 소금에 절여 햇빛에 말려 두었다가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복용하며, 수확기에는 생과를 먹어도 좋다. 

민간요법에서는 더위 먹었을 때, 습진이나 아토피, 피부건조, 심한 치통, 피로, 불면증, 혈액순환 장애, 숙취해소, 기미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잎 삶은 물은 땀띠치료에, 뿌리껍질 달인 물은 치통(마시지 말 것), 벌레 물린데, 더위로 입, 코가 마를 때 마시며 가렵고 아픈 종기에는 나무진을 쓴다. 자두의 특성과 역사적 의미 등을 스토리 텔링하여 자두재배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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