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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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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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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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이번호에도 실제로 귀농하여 무엇을 재배(사양)해야 하는 작목선책에 대해 계속 소개합니다.

포도 - 껍질째 먹는 포도
한‧칠레 FTA 이후부터 포도 수입량의 증가, 판매가격의 불안, 껍질째 먹는 포도의 소비자 선호 증가 등으로 포도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결국 2016년에 노지포도와 시설포도가 FTA피해보전 직접지불 폐업지원 지급품목으로 지정되면서 포도 농가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재배 면적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농촌진흥청의 소비자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2010년부터 포도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최근 7년간 (2010 ~ 2016) 가구당 연간 포도 평균 구매 액은 59,050원, 연간 구매 회수는 5.7회, 구매 가구 비율은 99.7%였으며, 연간 구매량은 8.8kg으로 추정되었다. 

가구당 포도 구매 액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수입포도 유통 시기인 4~5월 구매 액은 증가하고 있다. 수입포도의 호감도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3.37점으로 20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수입포도 중에서 톰슨 시들러스, 크림슨 시들러스의 선호가 가장 높았고, 선호하는 이유는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포도는 당도가 높거나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화된 포도, 색깔이 어둡고 진하고 타원형의 씨가 없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로 나타났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주품종인 캠벨얼리 가격이 수입포도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기 시작하여 선진농가들을 중심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샤인 마스캇 등 고급품종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포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신맛(1.7%)보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54.4%이고, 단맛과 신맛의 조화를 선호하는 사람이 42.7%, 껍질째 먹는 포도는 62.7%정도로 매우 선호하며 씨 없는 포도 선호도 83.2%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과립의 형태로는 원형 26.8%보다 타원형이 42.2%% 정도로더 선호하고 과피색은 자흑색이 53.6%, 자적색이 20.5%정도로 선호하며, 젊은 층은 녹색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소비자의 충족을 만족시키는 주요품종의 특성을 을 소개한다. 

우선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샤인 머스켓(Shine Muscat)은 과립 12~14g, 황록색, 당도 20Brix, 수세는 강한 편이고, 베니 발라드(Beni Balad) 는 과립 12g, 선홍색, 당도 20~23Brix, 수세 강하다. 로자리오 비앙코(Rosario Bianco)는 과립 8~14g, 황록색, 당도 20~21Brix, 수세 강하고 리자마트(Rizamat)는 과립 13g, 자적색, 당도 18Brix, 수세 강하다. 매니큐어 핑거(Manicure Finger)는 과립 13g, 자홍색, 당도 18~19Brix, 수세 강하다. 흑보석(Heubosek)은 과립 11g, 청흑색, 당도 18Brix, GA처리 무핵화 가능하며, 최근 체험농장용으로 인기있는 네헬레스콜은 과방길이가 1.5m까지 가능한 커다란 송이로 체험농장의 포토 존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4년에 필자가 0 0일보에 투고한 ‘송이가 작으면 맛있는 포도’ 소개한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을 맞이하여 맛있는 포도에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 해 보자. 기원전 6000년경부터 재배되기 시작하였다는 포도는 우리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먹은 과일로 인류와 가장 친한 과일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의 최초 포도기록은 박흥생(1374~1458)의 촬요신서(撮要新書)에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1400년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성경에는 ‘노아’가 포도원을 가꾸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포도주가 그리스인들에게 일상적인 생활필수품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포도재배는 가장 오래된 과수농업으로 추정된다. 

또한 포도는 독특한 단맛을 내는 포도당과 과당은 쉽게 소화 흡수 되므로 피로했을 때 먹는 한 송이 포도는 다른 식품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피로회복 효과를 나타낸다. 그리고 주석산과 사과산, 펙틴, 이노시톨, 타닌 등이 들어있어 장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해독작용도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포도에서 항암, 항산화 기능성 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란 성분이 밝혀지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캠벨얼리와 거봉포도에 레스베라트롤 함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은 포도의 효능을 더욱 높게 할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포도를 날마다 먹을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이 최대 19%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특히 검은 포도는 철분 함량이 많아 적혈구를 생성하는 조열기능도 우수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장, 간, 신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속의 전 기능을 돕는 과일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나기도 한다. 

다행히 경기도 포도연구회를 중심으로 보기 좋고(Good look), 맛좋고(Good taste), 몸에 좋은(Good for health) 3Good 포도생산 운동을 전개하면서 고품질 포도 생산기준으로 제시하는 조건을 보면 거봉은 자흑색, 캠벨얼리는 짙은 흑색으로 당도가 캠벨얼리 14°BX이상, 거봉은 17°BX이상 되는 포도로 한 송이의 무게가 400~450g정도로 송이가 작은 포도가 맛있는 포도이며 겉 표면에 하얀 과분이 부착된 포도를 고품질 포도로 뽑는 것은 소비자들이 포도구입 시 참고해야할 사항이다.

이밖에도 맛있는 포도를 고르려면 꼭지 쪽에 달린 포도 알을 맛보고 단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포도 껍질에 붙어있는 하얀 가루는 농약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사실은 포도의 당분이 배어나온 것 이므로 흰 과분이 많을수록 맛이 좋은 포도이다. 

농촌진흥기관 포도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 포도는 캠벨얼리와 거봉포도로 노지 캠벨얼리의 수확적기는 9월 상순경이며 거봉은 9월 중순경이고 4배체 포도인 거봉은 한 송이당 알 수가 30~35개 정도, 캠벨얼리는 60~65개 정도 달린 작은 송이가 당도가 좋으며, 재배포장도 비가림 재배시설에서 생산한 것과 봉지 재배를 한 것은 그만큼 안전성이 보장된 포도”라고 귀띔하는 것은 포도를 고를 때 우리 소비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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