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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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의 흙이좋다]성공하는 귀농인보다는 행복한 귀농인이 되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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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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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이번호에도 실제로 귀농하여 무엇을 재배(사양)해야 하는 작목선책에 대하여 계속 소개합니다.

대추 - 생과용 대추 소비가 늘어난다.

대추는 예로부터 다남(多男)을 기원하는 상징물로 폐백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생식용, 한약재, 요리용 등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 온 과일이다. 과수로서 대추 재배 역사는 중국의 경우 4,000여 년 전 혹은, 기원전 10세기 등으로 기록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단연 가장 오래된 과수로 인정되며, 우리나라의 전래에 관한 사실도 확증할 수 없으나 한서지리지의 고대 낙랑에 관한 기록에 ‘낙랑에 대추와 밤이 많이 생산된다.’고 하였고, 삼국지위지동이전의 부여 조에서도 5과가 생산된다고 하였으며, 서기 530년에서 550년경에 저술된 제민요술에서도 전쟁 시 비상식량으로 대추초(멧대추와 보리 가루를 찧어 만든 음식)와 대추포(대추를 쪼개서 말린 음식)에 관한 기록이 있어서 역사가 매우 오래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대추는 과실 가운데 당질이 가장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생과는 과중의 24~32%, 건과 는 58~65% 정도가 단당류와 다당류로 되어있어서 일반 과종에 비하여 월등히 높다. 대추는 길흉사, 요리, 제과 및 약용으로서 대부분이 건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대추의 주요 영양소 이외에 비타민 P·K, 루틴(rutin), 사포제닌(sapogenin) 및 30여종의 알카로이드(alkaloid) 성분이 확인되어 뇌출혈과 고혈압의 예방 등 순환기 계통의 건강 유지에 그 약리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당도가 높아 일부 생과로도 소비되며, 중국에는 생과용 품종 이 많고 국내 종보다 대과 품종 및 무핵 품종도 있으며, 중국에서는 밀조라는 과자로 만들어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등산객들의 주머니에 간식용으로 소비가 창출되기도 하여 생식용 대추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재배적지는 연평균 8℃ 정도로 최저기온이 –27℃ 이상인 중부 이남의 표고 500m 이하 지역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보은에 이어 양평에서도 재배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인근에 등산객이 모이는 곳에서는 전략적으로 생과 재배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대추재배에서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과수가 오전에 개화하는데 반하여 대추의 주요 품종들은 오후에 꽃이 피는 오후 개화성이다. 그리고 꽃이 피는 시기도 대부분의 과수는 4월말부터 시작하여 5월중에는 대부분 피는데 반하여 대추 꽃은 과수 중에서 가장 늦은 6중순~ 7월 중순까지 피며 개화기간도 보통 1달가량 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까지 품종으로 명명된 것은 없고 대추 주산지의 명칭을 붙여서 충청도의 보은대추, 경기도의 경대추, 논산의 연산대추, 밀양의 고례대추, 경상북도의 동곡대추 등으로 불리어 왔을 뿐 이들의 특성에 대해서 조사 보고된 바는 없다. 이들 중에서 과실이 크고 해거리가 적은 양질의 우량품종을 선발코자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지방종을 현지 조사(1968~1971년)한 후 유망 시 된 36계통을 1차 선발 후 27계통을 접목하여 유목상태로 정식하여 1976년부터 생육특성 및 과실특성을 검토하여 1980년에 무등 대추와 금성 대추를, 1987년에 월출대추를 선발하였다. 

무등 품종은 개화기가 6월 중순 ~ 7월 중순이고 개화 시간도 오후 15~17시에 핀다. 숙기는 10월 상순경이며 과중은 9 ~ 11g 정도로 장원형이며 당도는 31 ~ 32%정도로 매우 높다. 다음으로 금성 품종은 개화시기가 무등 품종보다 2일정도 늦으며 개화 시간도 13 ~ 17시 정도이다. 숙기는 10월 중순경이고 과중은 7 ~ 8g 정도로 타원형의 대추다. 당도는 27 ~ 29% 정도이다. 다음으로 월출 품종이 있다. 개화는 6월 중순 ~ 7월 중순이고 개화 시간은 15시 ~ 17시 반 경이고 당도는 31 ~ 32% 정도이다.. 복조 품종은 개화시기가 6월 중순 ~ 7월 중순이고 과중은 8 ~10g 정도로 장원형이다. 당도는 27 ~ 30% 정도이다.

이밖에도 지방 재래종으로 보은대추, 산조 등이 있다. 최근에는 생과용으로 과실크기가 큰 중국 품종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대추나무는 6월 중순~7월경에 장기간에 걸쳐 개화되는데 단위결실성이 있어서 한 품종만 심더라도 결실이 가능하지만 단위 결실된 과실은 핵 안에 인이 들어있지 않고, 과실이 비교적 작으며 낙과가 심한 경향이 있으므로 수분수를 심는 것이 안전하다. 수분수의 혼식비율은 주품종의 20% 정도가 바람직하다. 수분수의 선택조건은 대추나무 꽃은 개화시간이 2~3시간 정도로 극히 짧아 주 품종과 개화시각이 같은 품종이라야 하는데, 만약 개화시각이 서로 다른 품종을 혼식하면 주품종이 개화하기 이전에 또는 개화한 얼마 후에 화분을 제공하게 되므로 수분수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다. 대추나무의 생장습성은 여러 면에서 다른 과수와 차이가 있다. 즉 대추나무 줄기가 생장할 때에는 원줄기와 함께 항상 덧가지(1년생 2차지)가 동시에 발생되며 원줄기 상에서 덧가지가 분기되는 부위 바로 하단에 주아가 위치하고 있지만 덧가지에서는 정부우세성에 의하여 발아하지 못하므로 신초의 발생수가 매우 적어서 이상적인 수형을 구성하기가 어렵다. 

대추나무의 원줄기 상에 신초를 발생시키려면 주아의 바로 위에 위치한 덧가지를 제거한 후 눈의 1cm 위쪽에 폭1mm, 길이 1cm의 크기로 상처를 내주면 눈이 쉽게 발아되어 튼튼한 가지가 나온다. 대추나무는 당년에 발생한 새 가지의 잎줄기 엽액에서 꽃눈이 형성되어 그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포도, 감, 밤 등과 같이 당년도 가지에 결실하는 일년생 결과지 과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추재배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대추나무 빗자루 병이 발생하면 대추 수확을 못하고 폐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병원균은 몰리큐트(Mollicutes)에 속하는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로 주로 마름모 매미충과 접목에 의해 전염되며 토양해충에 의해서 옮겨진다는 보고도 있다. 방제방법으로는 주기적으로 살충제를 살포하여 매미충류의 발생을 막아야 하며 병든 나무를 삽수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대추과원 주변에 매개충이 잠복 할 수 있는 환삼덩굴도 제거 해 주는 것이 좋다. 

필자가 지난 2015년 9월18 ~20일까지 중국 산동성 덕주시에 농업전문가로 초빙되어 컨설팅 시 중국에는 부패병 (연부과, 역병 등) 방제에 관한 질문이 많은 것으로 보아 중국 대추품종 재배가 늘어나는 추세에 주의가 요망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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