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서울 5호선 연장사업 두고 ‘김포 vs 검단’ 갈등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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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서울 5호선 연장사업 두고 ‘김포 vs 검단’ 갈등 장기화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3.08.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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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경유 놓고 김포·검단 의견차 커...3년째 ‘답보’
갈등 중재 역할 사실상 부재, 지역 정치인 ‘책임론’ 나오나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노선을 포함한 수도권 서북부지역 지하철 노선 예상도. (사진제공=인천광역시청)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노선을 포함한 수도권 서북부지역 지하철 노선 예상도. (사진제공=인천광역시청)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을 놓고 이웃도시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검단신도시 지역에 역사를 얼마나 설치할 것인가이다. 인천시와 서구는 인구 21만명이 넘어서는 검단신도시의 원활한 교통망 확충을 위해 신도시 지역을 U자로 경유, 3개 역사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이에 반해 최근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으로 교통대란을 겪고 있는 김포시는 검단신도시에 1개 역사만 신설, 김포에서 서울지역까지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문제는 양 지자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 이를 중재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조율이 늦으면 늦을수록 연장사업 착공이 늦어지게 돼 그 피해는 결국 김포·검단지역 주민 모두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지역 간 핵심 갈등 원인을 짚어보고, 연장노선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어떠한 중재안을 내놓을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 콤팩트시티 조성 예정지(김포 장기역)까지 약 28구간에 달하는 노선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신도시 중 유일하게 서울과 직결하는 지하철 노선이 없는 김포와 검단의 교통편의를 위해 정부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했다. 여기에는 지방자치단체간 협의를 단서로 달았다.

문제는 협의 대상인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의 갈등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갈등이 길어지다 보니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양 지자체의 첨예한 갈등은 김포로 향하는 지하철 연장노선이 검단신도시를 얼마나 거쳐 가는지가 핵심이다.

# “검단신도시 교통편의 확충, 인천지하철 환승 필요!”

인천시와 서구는 인구 유입이 절정에 다다른 검단신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검단신도시를 U자형으로 경유하는 3개 역사 신설 주장을 펴고 있다. 2기 신도시 가운데 광역철도가 없는 유일한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의 부족한 교통망을 위해서라도 검단신도시 내 3개 역사를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은 그간 교통과 환경에서 소외된 60만 인천 서구 주민들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인천시 노선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심각한 교통난 해소, 검단 역사 신설 최소화!”

이에 맞서 경기 김포시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정체 해소 등 한계에 다다른 김포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신속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에 역사가 3개 들어서는 등 김포로 들어오기 전 노선이 길어지면 막대한 사업비와 운영비가 늘어나고 김포시민들의 이용이 어려워진다며 검단신도시 북쪽에 1개 역사만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병수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김포는 서울이 꺼리는 차량기지와 건폐장을 수용하면서 5호선 연장사업 걸림돌을 해결해왔다검단으로 깊숙이 노선이 들어가게 되면 김포공항역까지 도달 시간이 길어져 골드라인 혼잡 분산이 어렵다. 역사 수를 최소한으로 줄여 서울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노선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광위 중재 능력 상실, 양 지자체 갈등에 중재자가 없다

이처럼 김포와 검단 양 지역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갈등을 중재할만한 기관이 없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3년 가까이 노선 협의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중재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대광위가 인천과 김포 양 지자체 노선안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의 안을 일방적으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더 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어느 한 지역의 의견을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것으로 중앙정부 기관이 되려 갈등을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협약식에 서울시와 김포시만 참여, 이른바 인천 패싱논란이 제기된 점을 들어 김포시의 노선안 채택이 유력하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렇다 보니 국토교통부 등 정부가 나서서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할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 총선을 치르는 만큼 올해 어느 한 지역을 편드는 노선안을 채택하기란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5호선 연장사업은 김포나 검단지역의 핵심 공약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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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2023-09-02 14:49:23
안녕하세요. 저는 김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서부권 지하철 5호선 연장에 관해, 저는 인천시가 주장하는 검단에 추가 역을 만들어서 검단 주민들도 대중교통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유는
1.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 공사라서 특정지역 만의 이익을 위해 노선을 만들어서는 안되고,
2. 김포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검단으로 이사를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지역 이기주위로 인해서, 검단의 교통이 불편해지면, 제 발에 도끼 찍기 아닌가 합니다.
3. 지역이 발전하려면, 특정 지역 한 곳 만이 아닌, 대상 범위 일대(김포 전 지역 및 검단)가 모두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도로(자가용, 화물차) 등이 이용하기 편리해야 하고,
4. 이로 인해서 회사(기업)들이 풍부한 인력 자원을 확보 할 수 있는 지역으로 된다면, 기업들도 많이 들어오고 일자리도 많아지는 광역적인 지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추가적인 의견으로는 특정 시도 만을 위한 개발(도로, 철

김포이기주의 2023-08-15 18:18:20
김포시의 이기적 노선안에 동의할 필요없습니다. 인천서구 시민이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노선도 아닌데 인천시민의 머릿수를 BC값에 써버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5호선이 김포안처럼 인천서구를 핥고 지나가면 인천시민은 이용도 못하는 노선때문에 미래에 만들어질 수 있는 다른 노선에 대한 가능성까지 버리게 됩니다. 인천시민이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노선안이 아니면 동의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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