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인생 시절(時節)별 중요한 것들
상태바
[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인생 시절(時節)별 중요한 것들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12.10 09: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인생(人生)이란 인간의 삶, 즉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삶을 의미한다. 그런데 인간은 단 하나의 궁극적인 목표, 행복을 지향(指向:지정한 방향으로 나아감)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것은 각 시절마다의 연속성이 있어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앞선 시절의 알찬 삶은 나중에 오는 시절의 삶을 충만(充滿)하게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된다. 그런데 다행히도 어쩌다 앞선 시절을 잘못 보냈어도, 나중에 오는 시절을 스스로 깨닫고 알차게 보내면 그 나름대로의 충만한 삶을 영위(營爲)할 수도 있기는 하다. 그렇다 해도 당면한 시절의 중요성을 인지(認知:인정하고 앎)하고 깨달아 임()하는 것은 지각(知覺)있는 사람이라면 그 당위성(當爲性)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은 다 시기, 때가 있다. 황금과 같은 기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각() 시절마다 해야 할 일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어른이라면 누구나 겪었던 시절이다. 국어사전의 정의로는 출생부터 고등학교 때까지20대 이후는 청년시절로 성인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때에 따라 미취학 때까지만 어린 시절로 보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어린 시절은 한 인간의 성장기로 인격형성, 사회성 형성, 학업성취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전하고 건강하게 보내야 성인이 되어 제대로 된 한 인간이 되어 원활(圓滑)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육아, 교육(가정과 학교), 당시의 사회적 여건 등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에 아동학대, 학교폭력, 가정폭력, 특히 성O 등은 충격이 되어 성인이 되어서 좋지 않은 기억, 트라우마(trauma: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로 남아 평생을 안고 살거나 안 좋은 쪽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좌우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는 배우고 안 배운 것을 떠나 올바르고 지각(知覺)과 양식(良識), ()을 겸비(兼備)한 부모님 슬하에서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봉사와 베풂의 집안 분위기의 내림이면 더 좋다. 이 경우는 어린 시절부터 학창 시절까지 포괄적(包括的)으로 해당이 된다.

학창 시절: 우리는 학창 시절이 인생전체의 가장 중요한 일부로 보고 생활해야 하며 학창 시절도 풍요로워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학창 시절은 어른이 되기 위한 과도기이며 사춘기라는 시기를 거쳐야 하고, 무엇보다도 평생을 살아가는데 갖추어야 되는 인성, 인격의 성숙도를 다지는 중요한 기간이다. 학창 시절 교육의 주된 목적이 정신적으로 건전하고, 육체적으로는 건강하며, 무엇보다도 유능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데 있다면, 공부라는 것은 자신의 성숙학업성취뿐만 아니라 진로선택중심이 되어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경제력은 곧 어떤 직업을 택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무엇보다도 적성에 맞고, 돈벌이가 될 수 있고, 장래성이 있어야 하는 직업선택을 어떻게, 어떤 것을 택해야 하느냐의 가장 중요한 시기가 고2~대학 2학년 기간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가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다양한 직업, 진로선택중심 교육의 주된 시기이다. 먼저 학창 시절 학생의 본분(本分:사람이 저마다 가지는 본디의 신분)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것인데 이는 곧 성실도와 직결되는 것으로 공부도 잘하고 출석도 빠짐이 없어야 하며, 수업과제도 잘 해내야 하는데 이는 책임감과 관계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학교생활에서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교우관계이다. 인간생활에서 평생 피할 수 없는 것은 인간관계로 학창 시절의 교우관계는 사회성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무엇보다도 폭넓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친구의 좋은 점은 본(:본보기가 될 만한 올바른 방법 )을 받고, 나쁜 점은 그것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다양한 종류의 독서이다. 독서는 자기의 인생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체험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준다. 결국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하는데 독서의 목적이 있다. 인간은 생각하기 위한 지식을 독서에서 구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독서를 통해서 배우며, 독서와 더불어 생각할 때 비로소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빠르고 폭넓은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며, 나아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가난과 무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공부밖에 없으며, 미련과 착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도 독서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독서는 창의력, 이해력, 응용력, 해결능력을 길러 학습효과를 크게 증대시키고, 시험을 잘 치르게 되어 점수가 좋게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성교제이다. 건전한 이성교제는 문제가 없지만 이성에 빠지게 되면 학창 시절의 가장 중요한 학업에 소홀하게 되어 평생을 두고두고 후회 속에 살아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미루어야 하며, 이성교제보다는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으로 대신하고, 일평생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법으로 미리부터 취미나 여가를 즐기는 것을 습관화해 두어야 한다.

젊은 시절: 일반적으로 정규 학교교육을 모두 마치고 남자라면 군대 복무도 마친 이후 결혼해 가정도 꾸리고 현업에 종사할 즈음이다. 한 사람의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간의 일생에서 치르게 되는 큰 행사)중 하나로 젊을 시절 해야 할 중요하고 우선순위의 일로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는 일이다. 배우자 선택은 나와 내 가정, 그리고 가족 모두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바로미터(barometer:지표)이다. 요샛날 젊은이들이 하는 말로 인물만 좋다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물은 선택 기준에서 후() 순위가 되어야 한다. 다른 조건들은 다 제쳐두고 인물만 따지다가는 인생 낭패(狼狽)를 볼 수 있다. 남편감은 성실하고 정직하고 책임감 있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어야 하고, 아내감은 이해심 많고, 알뜰해야 하며, 인간미와 인정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특히 관후(寬厚:마음이 너그럽고 후덕함)’해야 한다. 여자는 남편 잘 만나는 것이 최종 목표이지만, 남자도 아내 잘 만나야 한다. 특히 남자는 (:어질고 올바른 마음, 그리고 훌륭한 인격) 이 있는 아내를 만나야 노후(老後)가 편안하고 행복한 법이다. 남자들이여! 명심하라. ‘아내의 인물이 3, 요리솜씨가 10년 유효기간이라면 성격은 유효기간이 없는 평생이라는 것을.’ 사람은 때가 있는 법이다. 공부할 때는 공부를 해야 하고, 결혼할 때는 결혼도 해야 하고, 그리고 자식을 낳아야 할 때는 자식도 두어야 한다. 요샛날 비혼 주의자들도 흔하고, 결혼했다 해도 자식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식은 울타리이고 내 인생 최후의 보루(堡壘)이다. 반드시 자식은 있어야 한다. ()가 많으면 키울 때는 고생이 되기도 하지만 노년을 위해서, 그리고 부부관계에서도 자식이 교량(橋梁)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부부가 둘이듯 최소한 아들 딸 구별 말고 두 명은 두어야 한다. 젊어서야 모르고 지낼 수 있지만 나이 들어 노년이 되면 배우자나 자식 없이 지낸다는 것은 고립무원(孤立無援:고립되어 구원받을 데가 없음)이다. 다음으로 창업이나 자영업을 하기도 하는데, 대체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로 볼 때 무엇보다도 처세(處世:남과 사귀면서 살아감)’(세상을 살아가는 꾀)’이 중요하다. 사실 처세술이란 실리를 추구하는 행위로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 가치가 있고, 승산이 있어야 하며, 전체적으로 내가 얻게 될 실() 이익이 충분할 때처세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자아실현을 한 사람들을 보면 원만하고 폭넓은 안정된 인간관계가 결절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처세의 핵심은 성실함과 정직성, 언변술과 친화력, 그리고 솔선수범과 협동심이다. 내가 나를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즉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의 평판, 좋고 나쁨에 따라 내 앞길의 운명,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장년시절: 보통은 40대부터 50대 후반 무렵으로 길게 잡아 정년퇴임 직전의 시기이다. 이 때는 보통 집안 살림은 기반을 잡고 자식들도 어느 정도 성장해 있으며 직장인이면 중견간부급 이상이 되어 있고, 더러는 대표가 되어 있는 나이이다. 개인사업, 자영업을 하는 경우 노하우도 붙고 고객이나 거래처도 탄탄하게 확보되어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체로 이 시절은 가장 안정되고 행복한 시절이다. 무엇보다도 자식들이 공부 잘하고, 좋은 직장 다니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절이다. 자식들 결혼 준비를 하거나, 결혼시켜 분가(分家)도 해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직장인이면 고위직 선배들, 하위직 후배들 사이에서 해야 할 일도, 책임질 일도 많을 때다. 그래서 일적인 면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고 인간관계, 처세 면에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솔선수범하고, 아랫사람들 챙겨주고, 이끌어 주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신상필벌(信賞必罰)이 명확하고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면에서는 건강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건전하고 정도(正道)를 지키는 절제의 사생활(私生活)이 필요한 시기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년퇴임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로, 노년을 위해 비상금 명목으로 목돈도 마련해 두어야 하고, 노년에 매월 수입과 지출을 맞추어 나갈 방안을 생각해 두어야 하며, 우정과 사랑, 취미생활 등의 시간 보내기 방안, 살 곳 은 어디로 할 것인지, 주도면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 봐야 할 시기로. 더더욱 중요한 것은 부부간의 거리두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深思熟考)해야만 한다. 어쩔 수 없이 혼자이거나 홀로의 삶을 계획한다면 모르지만 부부가 둘이 함께라면 노년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노년에 부부가 금슬 좋게 오손 도손 살아가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노년에는 최고 행복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요즘 세태에 흔한 일은 결코 아니며, 설령 사이가 좋다 해도 부부간은 양날의 검()으로 종일 함께 있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반드시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헤어졌다가 해 넘어가서 만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 부부 관계라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 특히 노년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같은 공간에 종일 함께 있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퇴임 이후 노년(老年) 시절: 보통 60대 초중반 이후, 늦으면 70대 초반 이후이다.

오늘날 의학과 위생의 발달로 인간은 백세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본업에서 은퇴한 3~40년의 세월은 결코 짧지 않은 긴 세월이다. 노년의 세월은 젊은 날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한() 풀이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정리의 시기이다. 인간사 모든 것이끝이 좋아야 모두 좋다(All is well that ends well.-영어속담)’ 우리네 인생도 노년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노년의 이상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동·서양의 두 명사들의 명언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글의 대미(大尾)를 장식하고자 한다. ‘노년의 삶은 지나치게 간섭하여 잔소리 말고, 잡스러운 일을 줄여 심신을 피곤하게 말며, 마음을 비워 잡념을 끊고, 자신의 삶을 천지자연의 이치에 맡겨 지나치게 아등바등하지 말라는 조선시대 영남유학의 대표, 성리학자 장현광의 말이고, ‘주름이 생기지 않는 마음, 희망이 넘치는 친절한 마음, 그리고 늘 명랑하고 경건한 마음을 잃지 않고 꾸준히 갖는 것이야 말로 노령을 극복하는 힘이다.’는 미국의 정당 정치사를 쓴 토마스 베일리의 말이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양평 대표축제 '제14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개막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