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자유(自由)와 방종(放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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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자유(自由)와 방종(放縱)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11.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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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중심으로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자유란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의 의미이고, 법률적으로는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의 의미이며, 철학에서는 자연 및 사회의 객관적 필연성을 인식하고 이것을 활용하는 일이다. 유의어에는 무궁자재, 자유자재, 자재(自在:속박이나 장애 없이 마음대로 함)가 있고, 반의어는 결박, 구속, 규제가 있다. 자유이소(free opinion)는 자유의사로 '남에게 속박이나 간섭을 받지 아니하고 자유로이 가지는 생각'을 의미하며, 요즘 젊은이들 사이의 신조어(新造語)로 자동차 유럽 대장정을 의미하는 대 자유는 유럽 배낭여행 대신 자동차 여행방식으로 약 55일간 유럽을 1km 이상 여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자유벌이()이라는 말은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만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을 프리터(프리 아르바이터:free arbeiter)’족으로, 이 또한 신조어이다.

방종이란 제멋대로 행동하여 거리낌이 없음의 의미이며 유의어에는 종임(縱任:제 멋대로 하여 거리낌이 없음), 자사(恣肆:제멋대로 하는 면이 있음)가 있으며, 부화방종(浮華放縱)이라는 말은 실속 없이 겉만 화려하고 제멋대로 놀아나며 행동함의 의미이다. 우리 속담에 욕심은 법도를 깨뜨리고, 방종은 예의를 무너뜨린다.’지나친 욕심은 법도(法度:생활상의 예법과 제도)에 어긋난 것이며, 방종은 예의에 벗어난 것이다.’는 말이다. 그리고 조방(粗紡的)하다라는 말은 거칠고 방종한 것을 말하고, ‘탄방(誕放)하다라는 말은 지나치게 방종하다라는 의미이며, ‘종탈(縱脫)하다예의범절을 무시하고 방종한 행위를 하다는 의미이다.

우리말 글을 쓸 때와 좀 다르게 영어로 글을 쓸 때에는 첫째가 적절한 단어 선정, 둘째가 적절한 구두점, 마지막으로 문장과 문장 사이, 단락과 단락사이 적절한 연결사를 잘 써야 하는데, 특히 가장 어려운 부분은 적재적소에 맞는 단어(여러 개의 단어 중)를 골라 써야만 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직업에 있어서 job, work(일반적 직업, ), profession(전문 업), occupation(상대의 직업을 묻는 경우, 격식을 갖출 때, 지식을 요하는 직업), career(평생직업, 직장생활), calling [하늘의 부르심, 소명(召命)이라는 천직-사람이 태어날 때 정() 해지는 세 가지에 직업(천직), 배우자(천생연분), 그리고 죽음(천수)을 꼽는다.], vocation(밥벌이 직업, 주업avocation 부업, 취미), '등 쓰임새마다 다양하다. ‘자유'라는 단어도 그 쓰임새가 세분화되어 있어, freedom(권리로서의 자유, 자기가 할 수 있는 대로의 자유), liberty [지배, 권리로부터의 자유, 노예가 아닌 상태의 자유, 합법적 권리의 자유-civil liberty(시민적 자유), civil liberty activities(인권옹호 활동)], latitude(선택 행동방식의 자유), space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breathing space(숨 돌릴 틈, 휴식시간)]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주로 쓰이는 freedom일반적 의미liberty는 특히 구속, 속박에서 벋어 난 자유의미로 보면 된다. 그런데 license(ce)는 동사(動詞)허가하다’, 명사(名詞)면허, 자격()’의 의미로 주로 쓰이는데, 흔히 좋지 못한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방종의 의미로도 쓰인다. 그런데 요즘 흔하게 쓰이고 있는 '자유여행'이라는 단어는 'self-guided tour'이다. 이렇듯 영어는 의미는 같아도 쓰임새마다 단어가 각각 다르다.

그러면 방종의 적정(適正:알맞고 바름) 영어단어는 무엇인가? 자유라는 단어처럼 l:l 단어는 없어, self-indulgence(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함) 정도면 무방하다. 앞에서 설명한 license(-ce)면허나 허가같은 긍정적 의미가 강하지, ‘방종같은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자유라는 의미에 동양의 유교적 개념이 들어가야 방종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자유이고,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의 자유를 침해하면 방종이 되는데, 어찌 보면 서양에서는 자유가 방종이고 방종이 자유로, 애매모호하기도 하지만 자유처럼 방종이라는 단어가 1:1 적절한 단어는 없지만 사회적 가이드라인이 하면 좋을 것을즉 사회적 예의범절인 매너(manners: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 일상생활에서의 예의와 절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아두면 유익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 자신의 인격과 품격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임으로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문화에 맞는 매너를 숙지(熟知:익히고 앎)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자유란 무엇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미국 대통령이었던 프랭크린 루즈벨트가 주창(主唱)한 우리 시대와 세대에 이룩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세계의 명확한 토대(土臺:밑바탕이 되는 기초)를 쌓아야 하는 것으로 인간의 네 가지 기본적인 자유로 첫째는 언론과 출판, 표현의 자유’, 둘째는 종교적 신앙의 자유’, 셋째는 결핍(경제적인 면)으로부터의 자유’, 마지막으로 공포(침략 전쟁)로부터의 자유를 부르짖었다. 그런데 미국의 사학자인 칼 베커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루즈벨트와는 다른 시각으로 보았는데 그의 주장은 언론과 출판의 자유의 민주적 원리를 인간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며 진리에 의해 인도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공개토론장(, 의회, 우리의 국회)에서 의견의 자유로운 경쟁에 의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람들이란 어쩔 수 없이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권리를 남에게 주는 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고, 열렬하게 주장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호의 아량과 다양한 의견의 비교로부터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는 의견이 도출(導出)되어 인정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언론인, 작가인 존 스펜더는 자유는 평화에 의해서 세워지며, 전쟁과 무질서는 자유의 두 개의 커다란 적이다. 우리가 오늘날 향유(享有:누려서 가짐)하고 있는 자유주의 정치는 폭력대신 법으로, 육체적인 투쟁대신 의논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자유로운 토론이 정의를 행하고, 정책에 관한 현명한 결론에 관한 도달 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방법이다. 그런데 그것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그것은 관용과 상호 자제를 요한다. 그것은 소수파가 의회에서 표결에 졌을 때 당분간 복종하고 자기들의 견해가 이성과 토론에 의해 우세하게 될 장래를 위하여 일하는 것에 만족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거대 당이 공룡과 같아서 비록 여당이지만 소수당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독주와 심하게 말해 횡포를 막을 길도 감당할 수도 없는 지경이다.

건설적인 의견, 민생을 위한 정책 논의와 결정은 요원(遼遠)할 뿐이다. 차기 총선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시사(示唆) 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깨우쳐야 하는 것은 우리 모든 평범한 국민, 시민들인 유권자들의 몫이다.

거창하게 자유를 논하기보다는 일상적인 면에서 자유란 무엇인가?

간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자유이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侵害:침범해서 해를 끼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TV를 시청하고 라디오를 듣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소리가 너무 커서 이웃을 방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심야에는 더더욱 그렇다. 또한 우리가 야구경기나 축구경기를 구장(球場)에 가서 보는 것은 얼마든지 자유이다. 그러나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아닌 상대편 팀을 응원하는 관람객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유리병으로 그들의 머리를 내려 칠 자유는 결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마디로 자유란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이내를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금, 오늘날까지 풍요롭게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다. 그래야만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가 소중하고 고귀(高貴))한 지를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더불어 이 자유를 나는 어떻게 지키고, 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지를 자각(自覺:스스로 깨달음)하게 하는 계기(契機)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영화 한 편명언하나를 인용해 보기로 하자. 먼저 타이완 감독이 제작한 단편영화로 중국에서 있었던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성한 영화 버스 44(車 四十四)’이야기로 내용은 이렇다. “중국의 어느 한 산촌지역에서 한 여성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시외버스가 산길을 운전하고 가고 있는데 한 중년 남자가 타고, 얼마 있다가 산길을 달리고 있던 버스를 두 명의 부랑배(浮浪輩)가 타더니만 승객들을 대상으로 강도짓을 하다가는 여성운전자를 끌고 나가 성 OO을 하는 것을 승객들은 차창 너머로 바라보게 되었다. 어느 누구도 두 부랑배들을 말리거나 저지하지 않았다. 그러자 부랑배들보다 먼저 차를 탓 던 중년 남자만이 나서서 부랑배들을 말리고 제지하려 했지만 오히려 두들겨 맞고 칼에 찔리기까지 했다. 한참 후 여자 운전자가 처참한 몰골로 차에 돌아와 자신을 위해 부랑배들을 저지하려다 폭행당하고 상처 입은 그 중년 남자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했다. 그러자 그 중년 남성은 난 당신을 도와주려고 한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서 내리라고 하면 나는 이 산길을 어떻게 걸어가란 말이냐?’라고 따져 묻자, 여자운전자는 당신이 안 내리면 출발 안 한다.’라고 단호히 말하자, 다른 승객들이 그 중년 남자를 차에서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차는 떠나고 중년 남자는 터벅터벅 산길을 가다 보니 산 아래 낭떠러지 밑에 뒤집히고 심하게 구겨진 버스를 보니 바로 자신이 쫓겨났던 바로 그 44번 버스였다.” 그 여성 운전기사는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긴 그 중년 남자 외에 모든 승객들 [부랑배들의 부당함을 보고만 있던 방관자(傍觀者:어떤 일에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고 곁에서 보기만, 구경만 하는 사람)’]을 대동(帶同)하고 낭떠러지로 차를 몬 것이었다. 다음으로 명언하나를 인용해 보기로 하자. “사회 최고의 비극은 인간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미국의 인권운동가, 목사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이다.

오늘날 나나, 사랑하는 내 가족들이 먹고 싶은 것, 배 불리 먹고, 편안하게 잠잘 수 있고,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본적 토대는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북이 대치(對峙:서로 맞서 버팀)해 있고 북핵의 위협에 있는 현실에 비추어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자유의 토대는 수많은 선열(先烈)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져 이룩하고 지켜온 덕분(德分)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불어 불철주야(不撤晝夜:어떤 일에 몰두하여 조금도 쉴 사이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음) 국토를 지키고 있는 우리 모두의 아들·딸인 군인들, 그리고 우방(友邦) 국들의 공과(功課)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가 위태롭고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모두는 방관자가 되고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나 내 가족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버스에 타서 영화 44번 버스의 승객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銘心)하고 각심(刻心)해야만 한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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