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이념(理念)과 현실(現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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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이념(理念)과 현실(現實)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11.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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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을 중심으로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이념[idea(이데아), ideology(이데올로기), 일명이즘(ism)’, (cf. philosophy 철학, 이론, 원리)]의 사전적 정의는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이나 견해[見解:사물이나 현사(現事:현재의 일)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이며, 또한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얻어지는 최고의 개념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에게서는 존재자의 원형을 이루는 영원불변한 실재(實在)’를 의미하고, 근세의 프랑스 철학자, 수학자, 과학자 데카르트나 영국의 경험론에서는 인간의 주관적인 의식내용, 관념(觀念: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이나 견해)’을 의미하며, 독일의 관념론, 특히 독일 철학자 칸트철학에서는 경험을 초월한 선험적(先驗的:경험에 앞서 주관적 형식이 인간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것) 이데아(idea)’ 또는 순수 이성의 개념을 의미한다. 그리고 어떤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생각이나 견해, ‘추구하는 가치와 준수할 규범(規範:마땅히 따르고 지켜야 할 본보기)’을 이념(, 행정이념)이라고도 한다.

구체적인 예()로 홍익인간(넓을 홍 더할 익 사람 인 틈 간)이란 단군의 건국이념인 교육이념으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함이다. 다음으로 또 다른 이념, 사상들은 차치(且置:내버려 두고 문제 삼지 않음)하고 라도 최근 우리 사회, 특히 정치계에서도 회자(膾炙)되어지고 있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라는 말을 두고 디자인 씽킹(thinking)의 창시자 '디자인 씽킹의 바이블(The Design of Business)'을 쓴 캐나다 토론토대학 교수, 경영사상가 로저 마틴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이론가이자,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통합 사상가로 고() 이건희 삼성 선대(先代) 회장을, 타계 3주기를 맞아 전 세계 각 분야 권위자들이 모여 고인의 행적을 재조명하는 자리에서 칭(일컬을 칭)하였는데, 1993년 이 선대회장께서 독일의 그룹 경영진들을 불러 모아 선언한 이 프랑크푸르트 선언재계의 혁신을 상징하는 명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오늘날 여당의 혁신위원장이 정부여당의 혁신을 위한 취임 연설의 일갈(一喝)이기도 하다.

이념과 결()이 다른 듯 같은 사상(思想)은 무엇인가? 사상의 의미를 셋으로 나누어 정의해 보면 첫째는 생각이나 의견(, 건전한 사상)’, 다음으로 사고 작용의 결과로 얻은 체계적 의식내용(, 원효의 불교사상)’, 마지막으로 사회나 인생 따위에 관한 일정한 견해(, 개혁적 사상, 보수적 사상)’이다. 이념과 사상을 한 단어로 이데올로기라 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는 대체로 서양철학에서, ‘사상은 동양철학에서 말해온 것으로 이념적인 의식의 형태’ ‘사회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을 말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정치이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념과 사상이 이데올로기에 관한 것이라면 같은 의미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의 이데올로기를 검증하는 것을 사상검증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영어속담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Blood is thicker than water.)’는 혈육(血肉:부모, 자식, 형제, 자매)의 중요성(인간관계의 최고우위로 운명보다는 숙명적 관계), 소중함을 말하는 것인데, 언젠가부터는 세상은 이데올로기(여기서는 딱 꼬집어 사상)가 피보다 더 진한 세상이 되어왔다. 한마디로 공산주의 신봉자냐, 민주주의 신봉(信奉:믿고 따름) 자냐, 또는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는 혈육보다 더 우위로 여겨 혈육과도 갈라질 수도 있다는 것으로, 어찌 보면 천륜(天倫)도 몰라보기도 한다는 면에서 경악(驚愕:소스라치게 깜짝 놀람)을 금치 못할 노릇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면에서 이념, 사상이 다른 경우, 친구가 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정치관, 세계관, 역사관, 가치관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면에서 적당히 알고 지내는 정도의 친구는 가능할지 몰라도, 단짝친구나 연인, 특히 배우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얼마 안 가 다툼이 일고, 그 다툼은 서로의 주장이 극명(克明:매우 분명함)해서 결코 봉합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데올로기, 사상은 어떤 이들에게는 혈육, 사랑, 우정보다 우위를 차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 더 이념과 신념(信念) 그리고 가치관(價値觀)’은 어떠한가? 이 또한 다른 듯 같은 것인가? 이념(다를 리 생각 념)이성적인 생각’, 광의(廣義:넓은 의미)의 의미로 보면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최고로 여겨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다분히 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념(믿을 신 생각 념)굳게 믿는 마음’ ‘변하지 않는 생각을 의미하는데 사람들의 입에 가끔 오르내리는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고들 말하는 데, 이는 올바른 신념을 가진 사람이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잘못된 신념을 가진 사람이 노력하면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치관(값 가 값 치 볼 관)가치 있는 것에 대한 생각, 그것을 중심으로 보는 관점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이 삶이나 세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등의 가치를 매기는 관점으로 세 개 모두의 공통점은 다분히 심리적용어에 해당되지만 그 결()은 각각 다르다하겠다.

우리 시대의 모순과 상식을 쓴 5공 설계자인 허화평 씨는 그가 쓴 책 서문(序文)에서 오늘의 한국사회의 문제는 사상, 이념의 빈곤과 이로 인한 모순이다. 사상의 빈곤현상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궁극적 장벽이다.’와 본문(本文)에서 국가의 경우 체계를 떠받치고 있는 사상은 국가의 오늘과 내일을 비쳐주는 등불이자 안내자이다.’자유민주공화국 체계에서 견제와 균형이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간의 견제와 균형을 말하는 것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에 대한 평가가 국민들 간에 설왕설래(說往說來:옥신각신함)하지만, 그의 말 중 마지막 인용의 말은 오늘날 우리 현실을 극명(克明)하게 표현되고 있는 말로, 행정, 입법, 사법 3(三府)가 균형과 견제 그리고 유기적(有機的) 관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어느 거대 당은 국민들의 민생에는 안중(眼中)에도 없는 당리당략(黨利黨略)만을 위한 밀어붙이기, 또한 일부 편향적 일부 판결은 국민들을 실망과 실의(失意:뜻이나 의욕을 잃음)에 빠지게 하고 분노케 하는 것이 작금(昨今)의 현실이다.

현실(나타날 현 열매 실:reality)이란 현재 사실로 존재하고 있는 일이나 상태[, 현실을 직시하다, 현실에 만족하다.]’실제로 존재하는 사실’, ‘사유(思惟:대상을 두루두루 생각하는 일)의 대상인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존재의 의미이며, 유의어는 사실(事實), 실상(實狀), 실제(實際)이고 반의어는 가상(假想), , 이상(理想)이다. ‘현실은, 그 존재를 더 이상 믿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필립 K 딕의 말이고 그 어떤 사상이나 학문이나 이론이나 종교도 현실보다 우선시되거나 중요시될 수 없다.’ 러시시아의 정치가 블라드미르 레닌의 말이다. 그리고 어느 한 정신분석학자의 주장은 현실은 한편으로는 일련(一連:하나로 이어지는 것)의 자명(自明;저절로 알 만큼 명백함)한 사실들이며, 여기에는 오직 하나의 관점(觀點:사물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는 입장이나 생각하는 각도, 견지)만이 있다.’는 것이며, 또 다른 견해로는 세계와 사건에 대한 인간의 경험을 강조하는 것으로, 현실은 상대적이고, 변하기 쉬우며 주관적인 경험의 산물(産物)이다.’고 한다.

끝으로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 (), 진보냐, 보수냐, 비판적 세력이냐, 우호적 세력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대전제(大前提)는 우리의 수많은 선열[先烈: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烈士)]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져 이룩하고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만은 나이나 계층 간, 설령 이념이 달라도 우리 국민 모두 합심해, 하나 된 마음으로 목숨 걸 각오로, 철통같이 지켜나가자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이념보다 우선이고 앞서야 하는 현실이다. ‘젊은 시절 전쟁에 나가면 자신은 죽지 않을 거라는 환상을 품는다. 다른 사람은 죽어도 자신은 죽지 않을 거라는 환상이다. 하지만 부상을 입는 순간 자신의 환상은 깨진다.’ 미국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장편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나오는 말이다. 현실을 직시(直視:사물의 진실을 바라 봄) 하지 못하고 환상에 젖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외면하는 자들, 특히 그러한 일부 소수의 위정자(爲政者)들이나 단체,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일부의 지지자들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것을 두고두고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하겠다. 왜냐하면 무너진 자유민주주의를 되찾기는 결코 쉽지 않으며, 이미 회복 불가능하게 된 뒤에야 땅을 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결코 아무 소용없는 일 아닌가? 우리 모두 부디 명심(銘心)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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