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위기(危機)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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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위기(危機)의 부부
  •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2.10.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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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위기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한 고비나 시기로 위기라는 말에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포함하는 경우도 있어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위기의 부부란 파경, 즉 이혼의 문턱에 서 있는 부부로. 문턱이라는 경계선을 넘기 이전을 말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연애시절은 상대가 보고 싶어 죽겠고, 파경에 이르면 보기 싫어 죽겠고그래서 19세기 프랑스기자 알프레드 카퓨는 그 얼마나 많은 연인이 결혼으로 서로 멀어지게 되었던가!’라고 말했던 것을 보면 어쩌면 연인으로 남아 추억 속에 평생 살걸!’이라고 후회할 법도 하며, 문득 가수 김 연자가 부른 아모르파티(독일 철학자 니체의 사상 운명에 대한 사랑’)”에서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노랫말이 간절하게 다가온다.

위기의 부부, 파경의 문턱에 서 있는 원인은 무엇이 있는가? 첫 번째, 배우자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불만이나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도덕적 문제 두 번째, 주식, 도박, 사업실패로 인해 큰 빚을 진 금전적 문제 세 번째, 시가 처가 자식문제로 말미암은 가족들의 문제 네 번째, 배우자 한쪽, 아니면 양쪽의 성격, 인성(싸가지)문제 마지막으로 배우자의 알코올, 약물, 도박, 게임 중독, 광적 취미활동이나 사이비종교에 빠져 가정은 등한시 하는 경우 등이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파경의 원인, 그리고 경우의 수가 많은 것이 성격, 인성 문제이다. 이 경우는 다른 파경의 원인들과 같이 누군가 도와주고, 중재하고, 치료해줄 수 없는, 말 그대로 대책이 없는, 전문가의 상담이나 주변의 조언들도 무의미하다. 다시 말해 해결 방법이 없는 심하게 말하면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해결되고 끝장이 날 문제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 경우는 서로의 미움, 증오의 골이 깊어 화해도 안 되며, 이혼과정이나 후에도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개연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혼이 결코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 이집트의 기독교수도주의 창시자 안토니오스는 이혼 했다고 안심하지마라. 그녀는 당신의 마음에 불멸하여 죽는 순간까지도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고 말했다.

이전 글 인성에서 인성은 어떻게 형성된다고 했던가? 첫째가 집안 내림과 가정교육 두 번째가 학교교육 세 번째가 자기성찰이라고 했다. 그런데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성격, 인성은 첫 번째인 집안내림과 가정교육이다. 젊어서는 나타나지 않던 성격이 대개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안 내림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50대 이후부터는 정점을 향해 치닫게 되는데, 부모, 형제자매. 심지어는 삼촌, 사촌들의 장점보다는 단점만을 모아 빚어 놓은 항아리로 생각과 행동 그리고 가치관도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집안내림으로 인성이 좋지 않은데다 가정교육도 변변치 못하면 학창시절 학업에 관심이라도 있고 책이라도 읽었어야 그나마 말과 행동이 정화(淨化)될 텐데 그마저도 없이 다른 것들(?)에나 관심을 두고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세 번째 자기성찰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러다 보니 결혼생활에서 언어폭력은 기본이요, 예절, 예의, 그리고 에티켓도 별로 없고 사사건건 시비와 흠()집 내기요, 빈정거리고 어깃장 놓기요, 자기 합리화요, 상대방에게 떠넘기기요, 오리발 내밀기요, 모든 공()은 내공이요, 과도한 시기, 질투, 욕심, 그리고 고집불통이요,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의 공치사는 하지만 상대 배우자는 매도(罵倒)하고 다니니 해결의 실마리는 요원(遼遠:아득히 먼)한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주변사람들에게 표현은 않지만 이런 부부들이 종종 있고, 상대의 말 상처로 말미암아 마음고생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인 조지 고든 바이런은 인생에서 수많은 적을 만났지만 아내여, 너 같은 적은 생전 처음이다.’ ‘결혼으로 모든 희극은 끝나고 죽음으로 모든 비극은 끝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사실 부부간의 문제가 어떤 해결책이 있겠는가? 스스로들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해야하는 것이 마땅하나, 그래도 삼자(三者)의 입장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건강하고 건전한 부부생활로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방안과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과 해결책을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부부간에 문제가 있으면 양쪽 말을 들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부부간의 잘못을 비율로 따져 볼 때 ‘100:0은 없는 법인데, 반반이든지 아니면 어느 한쪽이 조금 더, 아니면 훨씬 더 잘못했든지이다. 그러나 원인 제공이나, 법률용어로 귀책사유(歸責事由)’가 있을 경우야 그렇다 쳐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혼자 지난 세월이 섭섭하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어 본인 성격에 못 이겨 소리 지르고 방방 뛰고, 조그마한 일만 생겨도 그것을 확대해석하고 침소봉대하여 온갖 성깔 다 부리며 부부 사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마치 원수에게 복수라도 하듯 분풀이를 하려고 작정하고 달려들고, 상대를 볼 때도 정상적 눈이 아닌 사팔뜨기의 눈으로 바라보고, 상대가 화해의 메시를 보내도 묵살(黙殺)해 버린다면 결국 파국의 길 밖에는 없는 것이다. 성경 잠언에 다투며 성내는 여인과 함께 사는 것 보다 광야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혼은 아니더라도 별거나 졸 혼이 해결책일 수 있다.

부부란 무엇인가? 부부는 인연이다. 인연은 운명, 숙명이다. 우리 속담에 인연 없는 부부는 원수보다 더하다.’는 말이 있다. 한 인간의 운명, 숙명에는 3가지 직업, 결혼, 그리고 죽음이다. 그래서 천직, 천생연분, 천수(天壽)’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부관계의 관계는 서로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발명가 에디슨은 성공이란 결과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소비한 노력의 총계로 따져야 한다.’고 말 했다. 그렇다면 관계는 무엇인가? 인간관계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넓혀가기 보다는 잘 좁혀 나가야하며,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영원히 한자리에 머무를 뿐이다.’ 요즈음 인터넷에서 회자(膾炙)되고 있는 말들을 인용한다. ‘장점을 보고 반했으면 단점을 보고 돌아서지 말아야하고, 말이 없다고 무심한 것도 아니고 말이 많다고 다정한 것도 아니며, 남자는 지갑이 없이도 만날 수 있는 여자를 만나야하고 여자는 민낯(쌩 얼)으로도 만날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하며, 남자의 지조(志操)는 모든 것을 다 가졌을 때 드러나고 여자의 지조는 남자가 빈털터리가 되었을 때 드러나는 법이다.’ 한번 왔다가는 세상,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맛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최고의 자산은 좋은 사람과의 관계, 그것이 곧 부부관계이다. 부부라는 새로운 관계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다름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화가인 빈센트 반 고호는 부부란 서로 반반씩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 전체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유대인의 생활 규범인 탈무드에서 병중에 가장 큰 병은 마음의 병이고,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악처(惡妻)이다.’고 했고, 중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맹자는 남편은 아내 쪽에서 보면 평생을 바라보며 살 사람이어서 존경받을 존재여야 한다.’라는 두 인용문에서 부부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는 명확하다. 부부는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보완 관계이며, 함께 보조를 맞추며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반자의 관계이다. 결혼식 올리는 날부터 죽는 날까지 부부가 서로 상대를 존중해주고, 인정해주고 그리고 존재에 감사하고, 존재가치를 인정한다면 평생 무슨 문제가 생길 것이며, 부부의 위기나, 파경, 이혼이라는 단어는 우리 부부와는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부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거라고, 감히 단언(斷言)하는 바이다.

끝으로 한권의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세르주 헤페즈()가 쓴 결혼의 적들: 위기의 부부 심리학으로 위기에 직면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부부가 왜 갈등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어떻게 갈등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가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 책이다. 한국어 번역판도 나와 있는데, 지금은 절판되어 시중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고 시립도서관급 이상 도서관에는 비치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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