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부부금슬(琴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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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부부금슬(琴瑟)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2.11.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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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금슬(금실의 원말)이란 거문고와 비파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둘은 음률이 잘 어울려 늘 같이 따라 다니는데여기서 부부간의 사이가 좋다는 의미로 파생된 것으로 사자성어에는 원앙지계(鴛鴦之契:금슬이 좋은 부부관계), 여고금슬(如鼓琴瑟: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이 부부간에 화락함), 금슬지락(琴瑟之樂:부부사이가 좋은 것), 금슬상화(琴瑟相和:거문고와 비파소리가 화합하듯 부부사이가 좋음), 화여금슬(和如琴瑟: 부부사이가 화락함), 금슬우지(琴瑟友之:부부사이 금슬이 좋아 마치 친구처럼 지내는 것)와 같이 여러 개가 있으며, 프랑스작가이자 비평가인 조셉 주베르는 벗으로 삼을 만한 여자가 아니라면 아내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 했으며. 잉글랜드출신 작가이자 미국 펜실베이니어 식민지 경영자였던 윌리암 펜은 아내이자 친구인 사람이 진정한 아내이다.’고 말 했다. 과거 우리 조상님들은 부부금슬을 상징하는 자귀나무(일명, 환합수, 야합수, 유정수로, 잎이 미모사 잎과 유사함)를 집안에 심기도 했다.

유교의 도덕사상에서 기본이 되는 맹자의 3가지 강령(綱領)5가지 인륜(人倫)인 삼강오륜 중 오륜에 부부유별(夫婦有別)부부간에 지켜야할 관계윤리남편과 아내는 구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서로 공경하기(相敬如賓)를 강조한 것으로 다름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데 사람이란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야 편안하고, 있는 그대로 존중 받아야 편안한 법이다.’ 대체로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지만 부부는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른 점들을 조화 시켜 개인으로, 부부로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다. 일치와는 달리 조화는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어쩌면 부부 금슬의 시작점은 바로 여기서부터 일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프로스트는 부부라는 사회에서는 일에 따라 각자가 상대를 돕고 혹은 상대를 지배한다. 따라서 부부는 대등하면서도 다르다. 그들은 다르므로 대등한 것이다.’고 말 했다.

오늘날 우리는 4대 매체(mass media) 이외에 인터넷이나 유투브에서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에 나오는 백년해로하기 위한 부부금슬에 지켜야할 원칙, 묘약을 참고하여 몇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하나(첫째, 둘째의 표현은 중요도의 순서이고 하나, 하나의 표현은 모두 다 중요할 때 쓰는 표현) 부부사랑은 칭찬에서 시작한다. 하나, 날마다 하루 한 끼 이상 식사하며 대화를 나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부부생활은 긴 대화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 가끔씩이라도 사랑의 편지를 쓴다. 하나, 가끔 부부동반 외출은 활력을 북돋아준다. 하나, 변화하는 새 삶이고 발전인 계절마다 함께 여행을 간다. 하나, 항상 기념일을 기억하고 챙긴다. 하나, 애정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 상대를 연애시절처럼 애인으로 여긴다. 하나, 둘이서 마음을 모아 여가선용이나 취미생활을 한다. 하나, 부부행복은 우연히 오지 않는 법, 행복을 창조한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인 디어도어 루빈은 행복은 입맞춤과 같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행복을 주어야만 한다.’고 말 했는데 부부간도 마찬 가지이다. 하나, 고생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나누고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부부가 맨 손으로 시작해서 모든 것을 이룩하는 것만큼 값지고 고귀한 것은 이 세상에 결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 소설가 워싱턴 어빙의 말처럼 불속을 헤쳐 나가는듯한 시련을 함께 겪어봐야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남편)의 존재가 어떤 것 인지를 안다.’ 하나, 부부는 사소한 것 에서부터 서로 신뢰하게 되는 법, 소소한 일도 알리고 상의한다. 하나, 가까운 부부사이라도 대인관계에서처럼 생활 속에 예의, 예절 그리고 도()를 지켜야 한다. 특히 가정 내 비밀에 부쳐야 할 일은 반드시 비밀에 부쳐주는 것이 부부생활의 끝이다. 프랑스 소설가 윌리암 서머싯 모옴은 좋은 아내(남편)는 남편(아내)이 비밀에 부치고 싶어 하는 일은 모른 척 한다. 그것은 결혼 생활의 기본 예절이다.’고 말 했다. 중국 송나라때 범엽이쓴 역사서 후한서(後漢書)부부된 자는 의()로 화친(和親)하고 은()으로 화합(和合)한다.’와 독일 소설가 장 파울이 말한 아내가 없는 남자는 몸체가 없는 머리이고, 남편이 없는 여자는 머리가 없는 몸체이다.’는 명구(名句)야 말로 부부금슬을 지켜 나아가기 위한 부부의 좌우명으로 삼음직 하다.

과거에는 60세를 넘기기도 쉽지 않았지만 오늘날이야 백세 시대에 70의 나이,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싯귀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세 따온 고희(古稀)에 이르면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복()중에서 만남의 축복이 가장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만남, 부부의 만남이 단연 으뜸이다. 그런데 그 만남도 잘 만나면 인생 최고의 행복이고 잘 못 만나면 최악의 재앙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마스 풀러는 남자(여자)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 또는 최악의 재산은 바로 아내(남편)이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부부는 평생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함께 손을 잡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보조를 맞추어 걸어가야 하는 것인데, ‘부부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별들을 같이 보는 것이다. 러시아의 작가 고리키는 부부라는 것은 쇠사슬에 함께 묶인 죄인이다. 때문에 발을 맞추어 걷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 했다. 노년에 가장 소중한 것은 부부의 사랑이다. ‘부부의 사랑은 꽃밭 향기이며, 봄날의 따사로운 햇볕이다. 그리고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주고 인생에 희망과 용기를 주며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부부의 사랑의 정()이 주는 따스함과 안락함, 그리고 행복감이 있어 노년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지난날의 회한(悔恨:뉘우치고 한탄함)을 극복하고 이겨 낼 수 있다. 노년에 부부가 금슬이 좋으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 가? 첫째, 함께 정담(情談)을 나눌 수 있고 둘째, 맛있는 음식 함께 먹을 수 있고 마지막으로 함께 좋은 구경 다닐 수 있다. 이 보다 노년에 더 바랄게 있으며, 이 세상 그 누구를 부러워하겠는가?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로아는 진실하게 맺어진 노년의 금슬 좋은 부부는 젊음의 상실이 불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같이 늙어가는 즐거움이 나이 먹는 괴로움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앙(鴛鴦)은 호수나 하천에서 볼 수 있는 조류로 부부의 백년해로(百年偕老)를 상징(중국 진나라 때 최 표의 고금주에서 유래)하는데 예전에는 부부금슬의 대명사이기도 해서 결혼한 신랑 신부의 신방 이부자리를 원앙금침(鴛鴦衾枕:원앙을 수놓은 비단이불과 베개)이라고 일컫고, 우리 조상님들은 수컷과 암컷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함께 다닌다.’해서 원앙을 배필(配匹)(匹鳥) 라고도 했다. 그래서 전통결혼식에서 항상 원앙이나 기러기(기러기는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 그 짝과 살아가며 한쪽이 죽으면 혼자 살아가는 순애보의 대명사) 한 쌍의 목각인형이 빠지지 않고 결혼식단을 장식했다. 과거에 60세를 넘기는 경우가 흔치 않았던 시절 부모님의 회갑잔치에는 병풍을 쳐두고, 또한 그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그 병풍 그림에는 백수백복도(白壽百福圖: 목숨 와 복()자가 화선지에 가득 찬 그림)이거나 물가에서 원앙들이 노니는 그림, 그리고 더러는 새우그림이었는데 새우는 바다 해() 늙을 로()로 백년해로의 해로(偕老)와 우리말 음()이 같기 때문이다.

끝으로 가수 전 영록이 부른 애심의 노랫말 가사를 인용한다. ‘언제나 빛나는 보석이 되어 영원히 변치 않는 원~앙이 되자. ~앙이 되자.’ 그런데 원앙은 사실 부귀와 번영 그리고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과 항상 같이 붙어 다닌다는 다정함을 상징하지만, 과학이 발달된 요즘에는 유전자검사로 확인해 본 결과 일부다처로 밝혀져 노래의 본래 의도와는 좀 동 떨어진다. 비슷한 예로 옛 노래 가수이신 명 국환님이 부른 아리조나 카우보이도 아리조나는 사막지역이라 목초지가 없어 소 사육은 불가능한 곳으로 텍사스 카우보이라 해야 걸 맞는다. 어찌되었든 노랫말 가사는 그렇다 쳐도 본래 장점인 원앙의 부귀영화와 행복 그리고 다정함기러기의 순애보를 따 이제부터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나 부부들이 함께 술잔이나 음료수 잔, 하다못해 물잔 이라도 들어 원앙에 가치를 두면 원앙으로 기러기에 가치를 두면 기러기로 서로 합의하여 자신들만의 건배사를 만들어 자주 외쳐보자. 이전 글에서 우주는 공명, 울림이라고 했다. 연인이나 부부간에 이런 건배사가 하늘에 닿아 원앙이나 기러기 같은 연인이나 부부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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