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가정(家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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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가정(家庭)
  •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2.10.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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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 중앙신문=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 가정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인데, 한자로는 집 가()에 뜰 정()이고 영어로는 home(가정, 자택, 안식처), house(가정, 가옥, 가계), household(가정, 세대, 둥지)로 한마디로 말하면 가정이란 한 가족의 안식처, 둥지인 셈이다. 우리 속담에 보금자리 사랑할 줄 모르는 새는 없다.’라는 것은 조차도 제 보금자리인 둥지를 사랑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족과 가정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함을 의미한다. 이규태가 쓴 한국인의 의식 구조에서 한국인에게는 어떠한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가정 내에서 가족 간에 유대에 집착하는데, 이는 그것을 놓치면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대체로 가정은 가족과 구별하는 잣대로 공간적 의미를 강조하지만, 단순히 공간적 개념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심리적 공간도 포함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가정의 기능은 무엇인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화 되었는데, 오늘날의 능률적으로 체제를 개선한 합리화(合理化), 기계화, 문명의 이기(利器) 덕분으로 가정생활은 예전에 비해 현저히 변화 되었다. 편리한 가전제품의 보급으로 가사노동은 경감되었고 TV, 오디오 및 노래방, 컴퓨터 등 보급으로 가정이 오락적 혹은 교양적, 문화적 기능으로 변화 되었다. 오늘날의 가정의 기능은 첫째 자녀의 출산과 양육기능, 둘째 사회의 기본적인 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사회화 기능, 셋째 성적 욕구충족과 가정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규제 기능, 넷째 현대사회에서는 경제적 소비의 기본 단위로 기능, 마지막으로 정서적 안정 기능을 갖고 있다.

가정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정은 한 인간의 인성의 뿌리이며 에너지의 원천 이기도 하며,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이기 때문에 인간사에 그 역할은 매우 크다. 미국 정신의학 잡지(American Psychiatric Press)에서 가정의 역할은 첫째 구성원에게 물리적인 욕구(음식이나 잠자리, 외부한경으로부터 보호 등)를 충족 시켜주어야 하며, 둘째 자녀들에게 자율성의 형성과 발달을 도우며, 셋째 부모의 인격 형성과 안정을 도와야 한다.’고 한다. 이는 가정은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하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독립된 인간으로 성숙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부모자식 관계에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면서 인간적 성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리고 매사 세상사 일방통행은 없는 법, 이는 부모자식 간에도 해당 되는 것으로 무조건적인 부모만 사랑을 베풀 수는 없는 것으로 자식들의 마땅한 보상도 때론 이루어져야 되고. 자녀에게서 벗어나 부모만의 시간적 여유도 갖아야 된다는 것이다.

가정은 어떠해야 하나? 우선 먼저 가정의 핵심 주체인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돌보아 주어야 하며, 서로의 가치를 배우고 익히며 성장 해야만 한다. 강하고 끈끈한 부부애가 있을 때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적 조성이 되는 법이다. 또한 부부는 말과 행동들이 자녀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며 어려서부터 형제자매들 간의 우애에도 각별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한데, 자녀들의 인격형성에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부모에게서 보고 배워 일정부분 평생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가치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는 한사람의 아버지가 백사람의 선생보다 낫다.’고 했으며,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어머니란 나를 키워준 사람이며, 사회라는 거센 파도로 나가기에 앞서 모든 풍파를 막아주는 방패 막 같은 존재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고 건전한 가정은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가족들이 합심해서 슬기롭게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들 끼리 서로 사랑하고 화합(和合)하는 가정은 언제나 행복하고 평안(平安)하다.

끝으로 영국의 소설가 H, G. Wells 명언을 인용한다. ‘가정이야 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것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우리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자신의 역할과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시사(示唆)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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