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파종 맥류, 경관작물은 파종시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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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파종 맥류, 경관작물은 파종시기가 중요하다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3.10.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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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가을에는 모든 작물의 수확이 한창이다. 벼농사수확부터 밭농사수확 그리고 과일 열매까지 그야말로 1년 동안 지은 모든 농작물을 걷어 들이는 시기다.

하지만 이런 농작물의 수확과 동시에 가을에 파종하는 농작물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보리, , 호밀 등 맥류작물과 마늘 양파 등으로 대표되는 월동채소 작물, 그리고 최근에는 경관작물도 가을 파종을 하고 있다.

월동하는 작물은 어느 정도 기본 생장을 하고 겨울을 지나야 이듬해 재생기에 잘 자랄 수 있어 월동 전 적기파종이 중요하다. 지난주 홍산마늘을 파종시기를 전한데 이어 이번에는 맥류파종과 경관작물 파종 적기에 대해 살펴보자.

맥류 안정 생산, 품종과 심는 시기 꼭 지켜야 한다.

맥류를 지나치게 일찍 심거나 늦게 심으면 웃자람, 저온에 의한 불임으로 이삭이 하얀 쭉정이가 되는 백수현상, 저온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지역에 적합한 맥류 품종을 잘 선택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월 평균 최저기온 기준 파종 가능 맥류 품종을 보면 1월 평균기온이 10정도 되는 남양주, 춘천, 원주, 영월, 정선, 고성 지역은 겉보리로 올보리나 서둔 찰보리로, 쌀보리로는 찰쌀보리, 새찰쌀보리, 재안찰보리로, 밀은 새금강 밀, 금강 밀, 고소밀, 호중밀 품종이 적당하다.

평균기온이 8정도인 김포 용인 진천 보은 예천 군위 영양 지역은 겉보리로 싹이랑, 한강, 호향, 혜강, 보안찰, 흑수정찰 품종을, 밀은 백강, 황금알 품종이 적당하다.

맥류 품종이 안전하게 겨울나기 할 수 있는지는 지역별 1월 평균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겨울철 기온이 높아져 지역별 심을 수 있는 품종도 달라졌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동두천 여주 괴산 담양 사북 지역에서 파종할 수 있었던 밀 금강과 보리 올보리품종은 현재 남양주 춘천 원주 정선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맥류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식물체 잎이 56개 정도 있어야 얼어 죽지 않고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맥류 파종 적기는 북부지역 101일부터 10, 중부지역 1015일부터 31, 남부 지역 1020일부터 1110일로 나타났다. 북부지역은 기존과 같으나 중부와 남부 지역은 기존보다 평균 7일 정도 늦춰졌다.

맥류를 일찍 심은 상태에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추워지기 전에 웃자란다. 겨울나기 중이거나 봄철 이상저온현상이 발생하면 일찍 나온 어린 이삭이 얼어 죽거나 백수현상이 나타나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 겨울나기를 한 밀이 어린 이삭 시기에 영하 4이하의 낮은 온도에 계속 노출되면 생산량이 41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제때보다 일찍 파종해야 한다면 저온요구도가 높은 품종 즉 밀은 새금강·금강품종, 겉보리는 한강·흑수정찰품종, 쌀보리는 누리찰·영백찰 품종, 맥주보리는 광맥·백호를 선택해 파종량을 40% 정도 줄이고, 파종 후에는 토양을 눌러줘야 한다. 반대로 늦게 파종한다면 파종량을 30% 정도 늘려준다.

겨울 경관작물도 가을파종을 하면 꽃피는 시기가 약 20~30일 정도 빨라진다.

경관작물은 자라는 동안 주변 경관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작물을 말한다. 겨울 경관작물은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봄까지 재배되는 작물이다. 이 작물들은 내한성이 커 겨울 동안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9~11월 중순에 씨뿌림을 실시하면 종자가 발아되어 생육이 진행되었다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생육이 정지된다. 그 후 이듬해 2월 중에 다시 생장을 시작하여 4~5월에 꽃이 피고 6월 이후 종자를 맺는다.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꽃이 피는 4~5월로 이 시기에 주로 마을 단위 축제를 진행한다. 개화 이후에는 볏과 경관작물인 보리, , 호밀 등은 수확해 식용 또는 조사료로 이용하고 콩과 작물, 기타 작물들은 농경지에 환원해 유기물원으로 사용한다.

이 작물들은 경관 조성 외에도 토양 유기물 공급, 휴경지 잡초 발생 억제, 경사지 관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겨울 동안 이용 가능한 작물을 가을과 봄에 각각 씨뿌림하여 재배한 결과, 가을에 씨뿌림을 하면 꽃피는 시기가 약 20~30일 빨라지고 식물체 생육이 우수해 더 좋은 경관을 조성할 수 있었으며 건물수량도 많이 생산된다.

가을은 수확철로 바쁜 시기이지만 맥류나 경관작물의 안전한 겨울나기와 생산량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 제때 심고, 파종 적기보다 일찍 또는 늦게 심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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