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마늘 인편 끝이 초록인 홍산 마늘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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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마늘 인편 끝이 초록인 홍산 마늘에 도전해 보자!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3.10.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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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우리 지역에 마늘 파종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가을에 파종하는 대표적인 작물이 마늘이다. 가을에 파종하는 작물은 곧 겨울을 맞이하여 어린 시기에 안전하게 월동을 해야 한다. 마늘은 최소한 잎이 3매 정도 자란 후 겨울을 지나야 안전하게 월동해 이듬해 재생기를 맞이할 수 있다. 그래서 10월 중순에 심어야 월동 전까지 새잎이 3매 정도 자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김장배추를 수확하고 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너무 어린 상태로 월동하게 되고 이듬해 재생기도 늦어져 수량에도 영향을 준다. 마늘 파종기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마늘과 인연이 깊다. 곰이 인간이 되기 위해 100일간 마늘을 먹었다는 단군신화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에도 마늘이 등장한다. 마늘은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로 김치부터 각종 고기 요리, 반찬 등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다.

독특한 냄새를 제외하고 비타민 B, 알리신, 유기성 게르마늄과 셀레늄 성분 등이 함유되어 있고 예로부터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로 불리었다.

우리나라가 마늘의 민족이라 불릴 만큼 많은 섭취량을 자랑하지만 소비되는 마늘의 80%는 도입종인 대서마늘과 남도마늘이다. 우리나라에 도입종인 대서마늘, 남도마늘 그리고 토종마늘인 육쪽마늘이 많이 심어지고 있다. 대서마늘과 남도마늘은 난지형으로 주로 따뜻한 곳에서, 한지형인 육쪽마늘은 비교적 추운 지방에서 재배하고 있다.

오래전에 도입된 외국종들은 우리 마늘로 취급하고 있지만 매년 수백억 원에 해당하는 씨 마늘을 수입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서마늘의 경우 중국에서 싼값에 대량 수입되기 때문에 우리 농가에서는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때가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우리 마늘이 국내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꽃이 피는 마늘 육종을 통한 최초의 마늘 품종인 홍산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홍산 마늘은 한지형으로 구분되어 있기는 하나 이름에 (넓을 홍) 자가 들어간 만큼 국내최초이자 유일한 전국 재배가 가능한 마늘이다. 게다가 도입종 마늘과 견줄만한 수량성과 큰 크기를 자랑하는 품종이다.

농가에서 마늘을 심을 땐 기계를 이용하더라도 캘 때는 손으로 한다. 기존 마늘은 땅속에서 뿌리를 내려 자라는 종류이기 때문에 기계로 캐기 어렵다. 홍산마늘은 수확을 위해 당기면 뿌리가 끊겨 2~3개씩 잡고 뽑으면 쉽게 뽑히기 때문에 수확이 쉽다. 그래서 똑같은 면적에 재배할 때 기존 마늘보다 3배 이상의 작업 시간이 단축되고, 수확 노력도 70% 절감된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 입장에서는 노동력이 절감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런 장점이 있음에도 홍산 마늘은 2016년 농촌진흥청 품종 설명회에서 농가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지 못했다. 홍산 마늘의 인편 끝이 초록색을 띤다는 이유였다. 인편 끝에 초록색은 클로로필 (Chlorophyll) 성분이 많아서다. 이는 홍산 마늘의 고유한 유전적 특징이다.

이 클로로필은 항암 작용, 당뇨 완화, 조혈작용, 간 기능 개선 등에 효과 있는 성분이다.

래서 농촌진흥기관에서는 홍산 마늘의 이 기능성을 홍보해서 농업인들의 인식 전환을 유도했다. 지금은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 있는 마늘로 정착하고 있다.

그래서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입점되었고, 롯데마트와 이마트에서도 판매될 만큼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전국의 로컬 푸드 매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끝으로 초록색의 클로로필은 국내에서 생산된 마늘임을 입증하는 증표다. 그러므로 홍산마늘은 수입산과 구별할 수 있어 국내산 품종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품종이다. 올 해는 인편 끝이 초록색인 홍산 마늘 재배에 도전해 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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