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의심(疑心)과 확신(確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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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의심(疑心)과 확신(確信)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9.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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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의심(:의심할 의 :마음 심)이란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유의어에 불신(不信), 불신용(不信用), 의구(疑懼:의심하고 두려워함)가 있고 반의어가 확신이다. 우리말과 동음이지만 한자어가 다른 의심(義心)의로운 마음이다. 영미권역(英美圈域)에서는 '의심'이라는 의미로 doubt(명사와 동사, 형용사는 doubtful이며 일반적 의미나 부정, 부존재의 의심)suspicion [명사, 동사는 suspect(명사로는 용의자, 혐의자의 의미), 형용사는 suspicious로 긍정, 존재의 의심]이 있고, 그리고 증거의 수준을 세 가지로 분류(分類:공통되는 성질에 따라 종류별로 가름)할 때, ‘합리적 의심(reasonable doubt/suspicion)’, ‘설득력 있는 증거, 유력한 증거(clear and convincing evidence)’ ‘증거의 우월(preponderance of evidence)’로 나눈다.

의심이란 특정한 대상을 알거나 이해하지 못해 믿지 못하고 이상히 여기는 것을 말한다. 신뢰와 믿음 그리고 맹신(盲信: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덮어 놓고 믿음)과 확신의 반대가 되고, 여기서 더 악화되면 불신(不信)이 된다. 그런데 프랑스의 철학 이론을 쓴 근대철학의 아버지 르네 데카르트는 믿고 싶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말을 했다. ‘의심을 해야 만이 안전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자물쇠로, 자물쇠의 존재의 이유는 바로 타인에 대한 의심때문인 것이다. 또한 의심 없는 믿음은 광신(狂信:무비판적으로 믿음)이 되고, 광신은 인류를 말살(抹殺:뭉개어 없앰) 시킬 수도 있는 전쟁, 개인적으로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 그리고 사회에 큰 물의(物議:뭇사람의 서로 다른 비판이나 불평)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믿을 사람도 있고 의심을 살만한 사람도 있는 법이다. 특히 부부사이에 의심이 커져 그것이 확신으로 비약(飛躍:급격히 발전하거나 향상됨)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 배우자도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사실 본래 의심이 나쁜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정직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해 속이려 하는 자()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에게 속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합리적 의심이 필요하기도 한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사람의 마음이란 수시(隨時:그때그때 형편에 따름)로 변하고, 바뀌는 변화무쌍(變化無雙:변화가 비할 데 없이 심함)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믿음을 담보(擔保:맡아서 보증함)로 살아가다가도 가끔은 뒤통수를 맞게 되고, 배신(背信:신의를 저버림)이나 배반(背叛:믿음과 의리를 저버리고 돌아섬)을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아차(본의 아니게 어떤 일이 어긋나거나, 어긋난 모양)! 믿은 내가 바보지하며 혼자 탄식(歎息:한숨)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의심의 폐해(弊害:폐단으로 생긴 해)가 가장 큰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부부간의 의심, 의부증(疑夫症:남편의 행실을 지나치게 의심하는 변태적 성격이나 병적증상)과 의처증(疑妻症:아내의 행실을 의심) 일 것이다. 부부간의 의심에는 결혼 전 과거를 의심하는 것에서부터 결혼 후 크게는 서로의 다른 이성에 관한 행실[行實:실제로 드러나는 행동/몸가짐/품행/ 깨끗한 절개(節槪:굳건한 마음이나 태도)]이 주()가 되겠지만, 작게는 금전적 문제(돈을 빼돌리는 행위)도 포함되기도 한다. ‘의심은 배신자이다. 시도하려고 한 마음조차도 사라지게 하고 손에 넣을 수 있었던 행복마저도 놓치게 한다.’ 세계적인 대 문호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그의 작품 중 최고 명작으로 손꼽히는 ‘4대 비극오셀로에서 다룬 내용이다. 모든 일에 있어서 예단(豫斷:미리 판단함)은 금물(禁物: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확증(確證:확실한 증거)이 없는 심증(心證:마음에 받는 인상)만 으로는 모든 일을 그르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복도 지킬 수 없는 것이다. 혹자(或者:어떤 사람)우리는 불륜(不倫:도덕에 벗어남)이 만연(蔓延:나쁜 현상이 널리 퍼짐)되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다소간 의구심(疑懼心:의심 나고 두려움)이 들고, 어떤 근거(根據)로 그런 말을 하는지 그 연유(緣由:사유)는 차치(且置:내버려 두고 문제 삼지 않음)하고, 더러는 그렇다고 친다 해도, 어떤 경우에도 철석(鐵石:매우 굳고 단단함의 비유)같이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있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또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의 불륜, 통정(通情:남녀가 정을 통함)은 죄악(罪惡:죄가 될 만한 나쁜 짓)이고 그리고 과보(果報), 업보(業報:선악의 결과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옴)를 반드시 받게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이 또한 삶에서 경계해야 할 최우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확신(:굳을 확 :믿을 신)굳게 믿음, 또는 그런 마음, 신념의 의미로 유의어에 믿음, 소신(所信), 신념(信念)이고 반의어가 의심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존재하는 법이며, 실천이 있어야 과정은 존재하게 되고, 시작이 있어야만 실천은 이루어지게 되며, 확신이 있어야 시작은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결과는 곧 확신에 달려 있는 것이다. ‘확신은 모든 성공의 출발점이다.’ 미국의 성공 철학서 'Think and Grow Rich'를 쓴 나폴레옹 힐의 말이고, ‘확신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미국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며, ‘확신은 나의 손안에 있는 열쇠이다.’ 미국의 과학자, 발명가, 최초의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의 명언이다.

그런데 때로는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상태는 지나친 확신에 찬 나머지 물·불 가리지 않고 자기주장을 펼치거나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인데, 오히려 적은 확률의 가능성을 엿보고 좀 더 신중하고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기도 한 것이다. 한마디로 매사(每事:하나하나의 모든 일) ‘섣불러서도 안 되고 오만해서도 안 된다.’는 다짐,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바로 성공(成功:목적, 뜻을 이룸)이 아닌가? 그렇다면 성공을 쟁취(爭取:다투어 빼앗아 가짐)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말에 흔들린 나머지 우왕좌왕 하지 말고,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실행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설령 하다가 실수할 수도,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교훈으로 삼아 긍정적인 희망을 갖고 알차고, 힘차게 재() 시도하면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가 되어라.’는 것이다. ‘가장 위대한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다.’ 공자님의 말씀이다.

의심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확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계몽 사상가이자 작가인 볼테르의 말이다. 한마디로 의심도 확신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신중(愼重:썩 조심스러운)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의심을 하거나 확정적 단정(斷定:딱 잘라 판단하고 결정함)을 하여 상대나 자신도 곤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을 추정(推定:추측해서 판정함)으로 주변, 주위에 편승(便乘:남이 타고 가는 차편을 타고 감/비유적으로, 세태나 남의 세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거둠)하여 의심이나 확신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인 것이다. 이 경우도 다른 모든 경우와 마찬가지로 현명(賢明:사리에 밝음)하고 지혜[知慧:사물의 도리(道理:사람이 마땅히 행 하여야 할 바른길)나 이치를 잘 분별(分別:구별하여 가름)하는 정신 능력, 슬기(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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