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성실(誠實)과 정직(正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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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성실(誠實)과 정직(正直)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9.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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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성실이란 정성스럽고 참됨(, 상인은 신용과 성실을 바탕으로 상도덕을 지켜야 한다.)’의 의미이고, 유의어에 성신(誠信), 성각(誠慤), 정직이고, 반의어는 게으름, 나태(懶怠), 나타(懶惰)이며, 우리말 음()은 같지만 한자어가 다른 성실(成實)성숙하여 열매를 맺음의 의미이다. 정직이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 아버지는 늘 정직과 청렴결백을 생활신조로 삼으셨다.)’의 의미이며 유의어에 진실과 성실이 있고, 반의어가 거짓이고 약간 결()이 다른 교활(狡猾:간사하고 꾀가 많음)이 있다. 우리말 음은 같지만 한자어가 다른 정직(停職)일정기간 직무를 정지함의 의미이다. 사실 성실과 정직은 서로 유의어에 해당된다. 영어단어 sincere도 의미가 성실한, 정직한, 양심적인, 충실한,’ 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대개는 성실하면 정직하고’ ‘정직하면 성실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보통 정직한‘honest’라는 단어를 쓰지만 정직하고 성실한의 의미로 ‘sincere’라는 단어를 쓴다. 영어에서 비슷한 예로 mean은 동사로 의미하다이지만 형용사로 쓰이면 비열한, 인색한의미로 인색하면 비열하고’ ‘비열하면 인색하다는 의미로, modest겸손한, 순수한인데 겸손하면 순수하고’ ‘순수하면 겸손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성실과 정직에 대한 생활의 지혜가 될 수 있는 사자성어와 한자어를 살펴보기로 하자. 각답실지(脚踏實地)란 다리로 실제 땅을 밟았다는 의미로, ‘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 발로 뛰며 현장을 확인하는 성실한 태도를 말하며, 호시우보(虎視牛步)란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의미로, ‘예리한 통찰력(洞察力: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봄)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친구 사귐에 있어 삼익지우[三益之友:정직, 성실, 견문(見聞:보고 들음)이 넓은 사람과 사귀어야 득(:얻을 득)이 됨]와 삼손지우[三損之友:편벽(偏僻:생각 따위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음)하고 착하기만 하고 줏대가 없으며, 말만 잘하고 성실하지 못한 벗은 손해가 됨]가 있다. 그리고 정직한 사람을 천지직인[天之直人:하늘의 도리에 합치(合致:서로 일치함)하는 정직한 사람]이나 면책아과강직지인[面責我過剛直之人:면전(面前:눈앞)에서 나의 허물을 꾸짖어 주는 사람으로 굳세고 정직한 사람]이라고도 한다.

다음으로 생활의 지혜나 좌우명(座右銘:늘 옆에 갖추어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으로 삼을 만한 성실과 정직을 대표하는 명언으로 정직과 성실을 그대의 벗으로 삼아라! 아무리 그대와 친하다 하더라도 그대의 몸에서 나온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는 못하리라. 남의 믿음을 잃었을 때에 가장 비참한 것이다. 백 권의 책 보다 하나의 성실과 정직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더 클 것이다.’ 미국의 정치가, 발명가, 저술가인 벤저민 플랭클린의 말이다.

성실의 명언으로는 성실함은 가장 작은 사람을 가장 재능 있는 위선자보다 더 가치 있게 만든다.’ 영국의 침례교 목사 찰스 스펄전의 말이고, ‘성실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가장(假裝:꾸밈)하고 공언(公言:공개하여 말함)하는 대로 행하고, 우리가 약속한 것을 이행하고 실현하며, 실제로 우리가 보이고 보이는 대로 되는 것이다.’ 영국의 대주교 존 틸롯슨의 말이며, ‘성실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다.’ 맹자님 말씀이다. 정직의 명언으로는 정직만큼 부유한 유산도 없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말이고, ‘정직을 잃은 자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영국의 마법사 J. 릴리의 말이며, ‘오래가는 행복은 정직한 것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독일의 물리학자 리히덴베르크의 말이다. 비슷한 말로 영국격언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정직하게 살아라.’도 있다.

성경에서도 성실과 정직에 대한 구절이 여러 군데 있는데, 잠언에 부지런(성실)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어도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느니라.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성실)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 게으른 자는 그 잡을 것도 사냥하지 아니하니 사람의 부귀는 부지런(성실) 한 것이니라. 게으른 자의 길은 가시울타리 같으나 부지런(성실)하고 정직한 자는 대로(大路:크고 넓은 길)니라.’는 말씀이 있다. 그리고 요한복음에서 정직하다는 것은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모든 일에서 하나님께 거짓을 행하지 않고, 하나님께 사실을 숨기지 않고 다 털어놓으며,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을 속이지 않고, 하나님께 잘 보이려고만 하지 않는다. 정직하다는 것은 일을 하거나 말을 함에 있어 무엇을 보태지 않으며, 하나님을 기만(欺瞞:남을 속여 넘김) 하지 않고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는 내용의 말씀이 있고, 또한 잠언에서는 성실함을 가진 사람들은 안전하게 걸으며 비뚤어진 길을 따르는 사람들은 미끄러져 떨어질 것이다.’성실히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나 사곡[邪曲:요사스럽고 편곡(偏曲:한쪽으로만 치우침)]히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지리라.’는 말씀도 있다.

한 인간의 성실성과 정직성을 가장 첫 번째로 우선해야 할 경우가 언제인가?

아마도 여성이 결혼의 상대인 배우자를 선택할 때만큼이나 중요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사람이 살아가면서 치르는 큰 행사, 종족보존을 위해 인간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우선순위의 일)이다.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 아닌가? 행복의 요건(要件:필요한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가장 공통적인 첫 번째 요건, 특히 노년까지도 행복하려면 좋은 배우자 선택이 으뜸이다. 그래서 흔히들 하는 말이 배우자를 잘 만나면 축복이고, 잘못 만나면 재앙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 선택 기준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전 글(‘용기와 두려움’)에서 아내감의 선택기준(알뜰함, 이해심과 덕 그리고 지혜, 인정과 인간미, 마지막 가장 비중을 적게 두어야 할 인물)을 말했으니 이번 글에서는 남편감의 선택기준을 말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성실함과 정직함이다. 그리고 덧붙여 책임감[결혼 후에는 가족들을 부양(扶養:생활을 돌봄)할 수 있는 생활력(生活力:경제적인 능력)]과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대체로 성실하면 정직하고, 책임감도 강하며 약속도 잘 지키는 법이다. 거꾸로도 마찬가지이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책임감도 강하며 성실하고 정직한 법이다. 더욱이 이런 사람이 곧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력(경제적 능력)과도 직결(直結)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한마디로 사람은 성실과 약속을 잘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게으르고 거짓말 슬슬해대고 사소한 시간약속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두뇌가 명석(明晳)하고, 학벌 좋고, 인물이 출중(出衆:뛰어남: 여러 사람 가운데서 두드러짐)해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빛 좋은 개살구’ ‘색 바랜 명품 옷()이다. 특히 남자의 인물과 허우대(겉으로 드러난 체격, 좋은 체력)는 결혼생활에서 결코 중요하지 않으며, 인물과 허우대만을 우선으로 하다가는 인생 낭패(狼狽:일이 실패로 돌아가 매우 딱하게 됨)를 볼 수도 있다.

사실 결혼, 사랑도 약속이다. 시간약속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의 책임도 언제 저버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결혼 적령기 이전 연인사이부터 정혼(定婚)자로 염두(念頭:마음 속)에 두고 사귀다면 예의(銳意:어떤 일을 잘하려고 단단히 차리는 마음) 주시(注視:어떤 일에 온 정신을 모아 자세히 살핌)하는 삶의 지혜를 지녀야 한다. 잘못된 선택이 평생을 두고 후회와 고난(苦難), 불행의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명심(銘心) 또 명심해야 한다.

보통 대학에서 학점은 95점 이상(A+) 90점 이상(A) 85점 이상(B+) 80점 이상(B) 75점 이상(C+) 70점 이상(C) 65점 이상(D+) 60점 이상(D) 60점미만(F/Fail:과락이나 낙제)으로 평가한다. 결혼상대자를 평가 점수 백분율로 따져 본다면 성실함(30%), 정직함(30%), 책임감과 약속의 이행여부(30%), 인물과 허우대(10%)라고 한다면 내 결혼 상대, 남편감으로는 최소 80(B)~85(B+)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전제(前提)조건이 있다. 내 장래가 걸려있는 중차대(重且大:중요하고 큼)한 평가(評價)인 만큼. 냉철[冷徹:(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사리(事理:일의 이치)에 밝은]하게 각각 점수를 매겨, 합산(合算)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

이 글을 맺으면서 한 가지 우려(憂慮:근심, 걱정)스러운 것은, 더러는 인물과 허우대에 80점 이상을 배점(配點;점수를 배정함)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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