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종교(宗敎: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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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종교(宗敎:religion)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10.02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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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우리는 종교라는 의미를 다 알고는 있지만, 한 번쯤 종교란 무엇인가?’ 반문(反問: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되받아서 물음), 반문(盤問:캐어물음)해 보았을 것이다. 종교란 무한(無限:··공간·시간 따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절대(絶對:비교되거나 맞설만한 것이 없음)의 초인간적인 신()을 숭배하고 신성하게 여겨 선악을 권계(勸戒:타일러 훈계함)하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일로 정의 내리기도 하고, ‘초월(超越), 선험(先驗:경험에 앞서 선천적으로 가능한 인식 능력)적 또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공유(共有)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와 그들이 가진 신앙체계나 문화적 체계라고도 정의한다. 유의어에는 믿음, 신앙, 신교(信敎:종교를 믿음), ()가 있다.

종교(宗敎)라는 말은 본래 불교에서 유래했으며, 한자의 의미로는 으뜸 되는 가르침또는 인간 삶의 법도(法道)’라는 의미로 동양에서는 보통 도()라고 한다. 우리의 유교(儒敎)는 공자님께서 이전의 성현(聖賢)들과 노자의 영향을 받은 도교(道敎)의 이치를 한민족의 선비정신과 혼합한 생활교리로 왕도(王道)와 가도(家道)이다. 불교에서는 ()’불교의 근본 진리를 파악한 것에 의해 도달된 궁극(窮極:어떤 과정의 마지막이나 끝)의 경지(境地:어떤 단계에 도달한 상태)’를 의미하며, ‘()’근본 진리를 가르치기 위한 방편(方便: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쓰는 묘한 수단과 방법, 편하고 쉽게 이용하는 수단과 방법)적인 가르침을 의미한다. 서양에서는 종교(religion)를 로마의 문인, 철학자, 변론가, 정치가 키케로는 엄숙히 집행된 의례(儀禮:형식과 절차를 갖춘 행사, 의식)’의 의미로 보았고, 그리스도교의 호교론(護敎論:신학의 한 분야로 기독교의 기초를 이성에 의해 설명) 자인 로마의 신학자 락탄티우스는 신과 인간을 다시 결합시키는 것으로 보았다.

종교의 기능은 종교가 행하는 사회적·심리적 기능들, 곧 종교의 역할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인간사 모든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종교도 순기능(順機能:긍정적 기능)도 있지만 역기능(逆機能:부정적 기능)도 있다. 종교사회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대체로 사회통합, 사회적 연대감을 긴밀하게 하는 긍정인 부분이 있는 반면에, 부당한 사회체계를 긍정하거나 유지하려는 역기능적인 점도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긍정적 기능면에서 첫째는 가치규범을 제공하여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 둘째는 전통적 질서를 근원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는 문화 창조의 원동력, 셋째는 인간의 존재와 내적성숙을 가져옴, 넷째는 의례(儀禮:형식과 절차를 갖춘 행사)적 기능,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예언(豫言)적 기능이 있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부정적인 면으로는 종교적 사유의 체계가 인간의 사유를 억압하여 과학적 발전을 저해하거나, 십자군 전쟁과 같은 오랜 비극전쟁을 들기도 하며, 특히 무엇보다도 종교는 인간 소외에서 발생하고 불평등한 계급사회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종교비판으로 사회적, 심리적, 도덕적 측면에서 종교의 인간사회에 대한 부정적 역할을 통렬(痛烈:매우 날카롭고 매서운)히 비판하고, 종교인들의 자성(自省)을 촉구한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들이. 독일의 사회학자, 철학자, 정치 이론가 칼 마르크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이다. 종교에 관한 가장 부정적 표현 중 하나가 마르크스의 대표적 주장 종교는 인민(人民: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의 마약이다라는 말일 것이다. 그의 주장은 종교는 사회제도에의 협조와 옹호를 정당화하며 제도 개혁을 위한 투쟁과 반항의식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아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아편의 계속 사용은 인간을 파괴하고 인간 상실을 초래하듯이, 종교는 내세적 행복을 강조하면서 현세적 행복이나 가치를 평가절하해서 내세의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무엇일까, 인간이 하나님의 큰 실수 중 하나일까? 하나님이 인간의 큰 실수 중 하나일까?’ 니체의 말인데, 오늘날 혹자(或者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지만, 인간이 하나님을 창조했다는 말과 그 결(:바탕이나 상태)이 비슷하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프로이트는 종교는 환상(幻想:현실에 없는 것을 있는 것 같이 느낌)이다.’종교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치켜세우고 인간이 지식을 쌓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말로 일갈(一喝:한번 큰소리로 꾸짖음)했지만, 실상은 그는 무신론을 주장한 사람은 아니었고, 종교의 심리학적 이유와 이론을 찾아내고자 노력한 사람이라고 한다. 특히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거짓 우상을 파괴하고, 인간을 유아적 단계로 발달시키기 위한 인류가능성의 실현과제를 천명(闡明:사실이나 입장을 드러내서 밝힘)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멀리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종교, 신을 부정(否定)하는 오늘날 현존하는 인물은 영국의 생물학자로 진화론을 주창(主唱:주의나 사상을 앞서서 주장)한 찰스 다윈의 진정한 후계자라고 불리 우는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 동물행동학자 케냐 출신 영국 옥스퍼드대학 명예교수로 세계적 석학(碩學:학식이 많고 학문이 깊음)중 한 사람인 리처드 도킨스이다. 그는 신앙이란 증거가 없어도-심지어는 반대의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을 했는데, 특히 그가 쓴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서 신에 대한 부정은 도덕적 타락이 아니라 인간 본연(本然:본디 그대로의 모습)의 가치인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다. 신이 없어도 인간은 충분히 열정적이고 영적일 수 있다! 인간을 주목하라. 신의 존재를 의심하라.’라는 말과 함께, 그의 책 서두(序頭:첫머리)의 글 속에는 이 책이 내가 의도한 효과를 발휘한다면, 책을 펼칠 때 종교를 가졌던 독자들은 책을 덮을 때면 무신론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妄想:delusion:이치에 어그러진 생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미국대학에서 철학을, 인도대학에서 동양 철학을 공부한 철학자, 작가 로버트 피어시그의 말이다. 그 외에 선인(先人)들 중 명사(名士)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말하는 종교에 관한 부정적인 말들이 다수가 있다.

그렇다면 종교에 대한 명사들의 긍정적인 말들은 무엇이 있는가? 명언(名言)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 ‘널리 알려진 말로 명언의 출처(出處:생긴 근거)는 명사(名士), 즉 세상에서 널리 알려진 사람[요즘말로 셀럽(celebrity: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사)], 명사들의 명언들은 안락함에서 벗어나 성장하도록 동기부여를 하기도 하며, 우리가 불행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상기(想起:생각하여 냄)시켜, 우리의 삶의 지혜와 영감을 주기도 하며, 이를 통해 지혜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며 진정한 행복과 내적인 만족을 찾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부처님의 말씀 중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명언은 우리 인간이 불행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상기(想起)시키며, 이를 극복하고 어려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음을 일깨워 주신 것으로, ‘인간이 물질적인 것에만 의존하여서는 결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말씀도 진정한 행복은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명언으로 인간이 자아실현(自我實現)과 내면의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말씀이다. 기독교 신앙은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오늘날의 시대에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기독교신앙, 신성한 진리의 궁극적인 근원인 성서는 풍부한 통찰력과 지혜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여 삶의 복잡성을 탐색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라고 한다. ‘성서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고상한 시구(詩句)들도 있고 재기(才氣:재주가 있는 기질) 넘치는 우화(寓話)도 있다. 피 묻은 역사와 훌륭한 교훈(敎訓)들도 있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고, ‘종교는 평민들에게는 진실로 여겨지고, 현자(賢者)들에게는 거짓으로 여겨지며, 통치자들에게는 유용(有用) 한 것으로 여겨진다.’ 고대 로마제국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며, ‘종교를 알면 신, 우주, 세상, 인간을 알 수 있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말이다.

범인(凡人:평범한 보통사람)의 시각(視覺:사물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기본적인 자세)에서 종교에 대해 조명(照明)한 명언들을 보기로 하자. ‘사람은 자신이 믿는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처럼 자신이 믿는 것을 성()스럽게 만든다.’ 프랑스 언어학자, 철학자, 종교사가 에르네스트 르낭의 말이고, ‘그리스도인은 훌륭한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무슬림은 훌륭한 무슬림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이며, ‘, 호수, 연못, 개울 이름은 달라도 모두 물을 담고 있듯, 종교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진리를 담고 있다.’ 미국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말이고, ‘좋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고, 나쁜 일을 하면 기분이 나쁘다. 그게 내 종교다.’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그리고 미국의 전기(傳記) 작가 윌리엄 맨체스터가 쓴 맥아더 평전(評傳)’에서 맥아더 장군은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매일 성경을 읽었으며 자신을 그리스도교 세계를 방어하는 두 명의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다른 한 명은 교황)’라고 썼다.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체계, 그 대상·교리·행사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애니미즘(원시신앙토템(부족이나 씨족집단의 상징물) 이즘·물신(物神:물건) 숭배 따위의 초기적 신앙 형태를 비롯하여 샤머니즘(주술)이나 다신교·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의 세계적 종교에 이르기까지 제도적인 것과 비제도적인 것들이 있는데, 이들 모두는 삶의 근원이자 원천적인 문제에서 출발한 것으로 각자의 이념과 철학적 사유와 관계없이 두터운 편견을 깨고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뿐, 그 믿음에서 출발하는 신앙과 종교는 강요가 아닌 각자의 선택과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 것으로 내 믿음, 신앙만이 진리이고 다른 사람들의 믿음, 신앙은 거짓이라는 것은 결코 올바른 생각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위나 금품 요구나 갈취(喝取), 또는 보통의 상식이나 그 지역 문화에 벗어나는 교리의 이단이나 사이비종교이다. 신앙의 목적은 내가 죽고 난 후에 천국이나 낙원에 들어가고, 극락의 세계로 가기 위함이 아니라 신에게 의지하고 기도하며 마음의 위안을 찾아 얻고, 무엇보다도 올바른 삶을 살아가면서 내 이웃들과 함께하며 사랑하고 행복한 삶의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곧 올바른 신앙의 길이라고 결론을 맺는다.

어떤 종교에도 속해 있지 않으면서도 착하고 현명(賢明:어질고 사리에 밝음)하고, 지혜(智慧: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롭고,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道理)와 예()를 갖추고 살고 있다면, 그가 바로 진정(眞正:참되고 올바른)한 종교인이 아닐까? 이 글이 종교인이든, 아니든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 그리고 종교관에 대해 재정립(定立)해보는 계기(契機)가 되고, 삶의 지침(指針:행동이나 방향)으로 삼아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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