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생각과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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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생각과 행동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2.12.2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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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생각의 사전적 의미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올바른 생각’), 둘째, ‘어떤 사람이나 일 따위에 대한 기억’(, 고향 생각이 난다.) 마지막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갖거나 또는 그런 일’(, 우리 수영장 가려는데 너도 생각이 있으면 같이 가자.) 등 이다. 영어에서 생각을 의미하는 단어는 주로 thought, idea, concept인데, 우리가 자주 쓰는 마인드(mind)는 영어에서는 정신의 의미로 육체(body)의 반대어이고, heart마음, 심장, ()’의 의미이다. 행동(行動)의 사전적 의미도 몇 가지로 쓰이는데 첫째는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이며, 둘째는 내적, 외적 자극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마지막으로 분명한 목적이나 동기를 가지고 생각과 선택, 결심을 거쳐 의식적으로 행하는 인간의 의지적인 언행(言行), 윤리적인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는 주로 actionbehavior를 쓰는데 후자는 전자와 다르게 행동 주체의 의지나 의도를 고려하지 않은 움직임 자체만을 대상으로 삼는다.

생각의 한자어로 날 생(), 깨달을 각()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순수 우리말로 한자어는 단순히 취음(取音: 본디 한자어가 아닌 낱말에 음만 취하는 것)한 것이다. 생각이란 어떤 문제의 결론을 얻기 위해서 행하는 모든 관념(觀念: 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이나 견해)의 과정, 다른 뜻으로는 헤아리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것 등의 정신적 작용, 다른 말로 사유(思惟:대상을 두루두루 생각하는 일), 사고(思考:생각하고 궁리함)라고 하며, 생각하는 힘, 다시 말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사고력이라고 하며, 이 같은 힘은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나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부터 시험이나 면접 같은 것 까지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는 결과나 해법을 얻기 위해 평생 동안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행동(行動)에는 반사(反射)주성(走性:생물이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방향성본능(本能의지동작(意志動作)’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여기서 반사는 국부(局部:전체 가운데 한 부분, 국소)적 자극으로 발달되어 생기는 반응이며, 자극과 반응과의 결합관계가 직접적이고, 반응은 수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주성이란 곤충이 불을 향하여 달려드는 것과 같은 행동이고, 본능은 생득적(生得的:타고난) 행동에 속하는 것이며, 의지동작은 동기가 의식되고 동기의 성립에 대해서는 자아의 선택, 결정적 작용이 첨가되는 것이다. 행동, 행위는 몸(), (), 생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불가(佛家)에서는 삼업(三業:, , 마음의 세 가지 욕심으로 인해 짓는 죄업)에서 업보[業報:선악의 행업(行業)으로 말미암은 과보(果報)]라는 말이 나왔는데, 모든 ()의 근원은 바로 생각이라는 것이다.

맥락(脈絡:사물이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은 조금 다르지만, 생각은 마음과, 행동은 말, 그리고 글과 서로 동일 연장선상(線上)에 있다. 그런데 생각과 마음, 말과 글 그리고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주된 요인,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마음과 생각의 미묘(微妙)한 차이는 무엇인가? 예를 들어 마음은 빵을 먹고 싶은데 생각은 몸에 좋지 않으니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은 본능적이라서 마음 가는 대로 에너지를 발생 시키는 모체(母體)이고 교육받은 지식, 생각으로 통제 조절하려는 행위가 바로 사회적인 동물, 바로 우리 인간인 것이다. 생각대로 한다는 것은 자율의지에 따라 인간은 마음을 활용해 동물도, 인간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마음은 본능에서 통제가 잘 안 되는 것이고, 생각은 의지가 개입되는 것이다. 생각과 마음의 사자성어로는 성공을 위해서는 전심치지(專心治之:오직 한 마음을 가지고 한길로만 나아감)해야 하고 대인관계에서는 망자존대(妄自尊大:앞뒤 아무런 생각 없이 함부로 잘난 체함)하지 말고, 때론 경균도름(傾囷倒廩:마음에 품은 생각을 숨김없이 드러내어 말함)하는 솔직담백(率直淡白:거짓이나 숨김없이 바르고 곧으며 욕심이 없고 깨끗함)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말과 글 그리고 행동은 어떠한가? 마음과 생각이 글이나 말로 표현되고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언어(말과 글)로 많은 것들을 표현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나타내는 것은 행동이다. 한마디로 백 마디의 말이나 글보다는 의미 있는 한 가지 행동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결코 간과(看過:대충 보아 넘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한 말과 글 그리고 행동이 일치해야 하는 것은 우리 인간 생활에서 처세의 으뜸중 하나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지 못할 경우 고사성어에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 언행불부(言行不符)라 하고, 또한 생각과 마음 그리고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 사자성어로 자가당착(自家撞着:말과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않고 모순 됨), 표리부동(表裏不同:겉에 보이는 언행과 속에 가진 생각이 다름), 구시심비(口是心非:말로는 옳다고 하고 마음속으로는 그르게 여김),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배반함) 등이 있다. 특히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상대를 평가할 때 말로 측정하게 되는데, ‘고운 말을 하는 사람은 얼굴빛이 결코 사납지 않으며, 바른말을 하는 사람은 결코 눈빛이 어지럽지 않으며,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결코 일상이 흐트러지지 않는 법이다.’

생각과 행동은 대조적 의미를 갖는데, 생각이 다분히 비현실적이라면 행동은 현실적 의미이며, 생각은 두 눈을 감고 아무것도 안보일 때도 할 수 있지만, 행동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해야 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생각은 육감(六感:영감, 예감)에 의해서, 행동은 오감(五感)으로 하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생활, 활동은 생각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생각의 근원은 무엇인가?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일상생활 중 주변에서 보고 들은 환경적 요소에서, 독서를 통해서, TV시청을 통해서, 요즘 같으면 인터넷이나 유투브를 통해서, 하다 못하면 꿈속에서 보거나 경험한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것들 중 가장 중요한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무엇인가? 물론 일상의 환경적 영향도 중요하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으뜸은 독서이다. 그렇다면 독서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첫째는 인성이 발달되며. 시야가 넓어지고, 사고력이 길러지며, 둘째는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성적향상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며, 마지막으로는 마음의 위안과 때론 고민을 해결 시켜주기도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의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몇 세기의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는 말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책이란 바로 양서(良書:내용이 교훈적이거나 건전하고 유익한 책)를 말하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불량도서(不良圖書:색정적이거나 부도덕한 내용, 폭력적인 내용), 비현실적 환타지소설 같은 경우는 인간의 생각과 정신세계를 피폐(疲弊)하게 할뿐만 아니라 말 과 행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거칠고,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奇怪)하게 된다. 심지어는 하얀색의 벽만 보아도 낙서하고 싶은 충동심이 들기도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있어 자녀들이 무슨 내용의 책을 보는지? 컴퓨터의 동영상이 무슨 내용인지? 보고 있는 잡지 등이 무슨 종류인지? 그리고 내 자식이 어떤 부류와 교우관계를 맺고 있는지? 항상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에 대한 관심은 외벌이 부부보다 몇 배의 관심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겠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의 자녀들은 주변에 너무나 많은 유해한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영어 표현에 건전한 정신에 건전한 육체(Sound mind, sound body)'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건전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 이 또한 건강한 육체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어찌 보면 부모의 세심한 관심, 관찰 그리고 지도,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왜냐하면 커나가는 아이들, 우리의 자녀들은 개인적면에서는 부모의 최후의 보루(堡壘: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지켜야할 대상을 비유적으로 표현)이며, 국가적인 면에서는 미래 우리나라의 동량지재(棟梁之材:기둥이 될 만한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자나 깨나 자식 조심, 자고 있는 자식 다시보자!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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