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욕심(慾心)과 탐욕(貪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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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욕심(慾心)과 탐욕(貪慾)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1.1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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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이전 글, 이번 글, 다음 글들모두 인간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들로, 우리의 삶속에서 경계해야 할 것들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궁극(窮極:궁극에 도달)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행복이다. 행복은 맨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데 있다. 그래서 집안 문단속도 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마음단속을 잘해야 한다. 이 글들의 취지(趣旨)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욕심, 욕망(慾望)과 탐욕, 탐심(貪心)의 의미와 차이는 무엇인가? 비슷비슷한 말들이지만 사전의 정의는,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고 욕망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이다. 탐욕은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이고 탐심은 문자 그대로 탐하는 마음이다. 특히 불가(佛家)에서는 탐욕을 마음으로 짓는 업[:삼업[(), (), 마음()으로 짓는 죄]’으로 경계할 것을 권하는데, ‘자신의 분수에 넘치는 욕심과 탐욕은 사고로 이어져 자기파멸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상록을 쓴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가 탐욕은 일체(一體:한 몸, 전체)를 다 얻고자 욕심을 내어 도리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말한 것은 우리 인간들의 탐욕에 대한 경각심(警覺心:정신 차리고 조심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명언이기도 하다.

성경말씀에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4~15)’ ‘탐욕이 지혜 있는 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明哲:총명하고 사리에 밝음)을 망하게 하느니라.(전도서7:7)’가 있고, 특히 성경 누가복음 1215절에 나오는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은 큰 욕심 내지 말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라는 안분지족(安分知足: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함을 앎)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성서에서 말하는 탐욕은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이상을 가지려는 것, 자신의 정해진 위치를 옮기려고 하면서 까지 가지려하는 것으로 일종의 권력처럼 욕망, 욕심의 남용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 보자. 한 남자가 어느 한 여자를 두고 저 여자를 내 여자로 삼아야겠다.’는 것은 욕망이나 욕심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 이루게 되어 살다보니 지난 간절했던 마음은 퇴색되어 또 다른 이 여자도, 저 여자도 만나고 사귀고 싶어 이 여자, 저 여자 집적대는(아무나 손대는) 것은 탐욕이다. 한 마디로 인간은 욕망이 욕심이 되고,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욕심을 내어 탐욕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처음 간절히 원했던 여자와도 문제(남자의 바람기)가 생겨 떠나 가버리고, 결국은 이도저도 아닌 혼자 남게 되는 것이다.

인간 본성을 풍자한 책을 주로 쓴 탐욕에 관한 진실의 저자 허시 골드버그는 탐욕, 그 모든 것들 중에서 인생, , 사랑, 지식에 대한 탐욕은 인류를 도약 시켰다.’탐욕은 명료하게 하고, 헤치고 나아가게 하며, 전진하는 정신의 진수(眞髓: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를 북돋아 준다.’고 말했다. 심리학자 리차드 태플링거의 탐욕의 사회학적 근원이라는 연구에서 탐욕은 우리의 생존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우리의 감정속의 허무나 공허함을 억지로 묻어버리려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의식주의 소유는 반드시 필요하며, 삶의 필수요소를 채우고자하는 마음에서 경쟁적이고 탐욕스러워 진다.’고 말 했다. 어찌 보면 탐욕은 한 개인, 사회, 나아가 인류의 필요악(必要惡)’이기도 한 셈이다.

->욕망->욕심->헛된 망상이나 탐욕으로 변화 될 수 있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그런데 그 꿈도 행동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다면 욕심이나 헛된 망상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이렇다 할 정도로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아간다면 욕망이 되는 것이다. ‘욕망이 없는 곳에는 근면도 노력도 없다.’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의 말이다. 도를 넘지 않는 절제와 무엇보다도 결과에 당당할 수 있는 자세야 말로 욕심이 아닌 욕망이 되는 것이다. (:지나친)한 욕심은 스스로 절제하면서, 성실함과 노력으로 목표를 향해 욕망을 실현 하는 것이 꿈을 향해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마음가짐, 자세 일 것이다. 사람은 욕심이 과도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적절하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욕망과 욕심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동기부여(動機附輿)가 되는 것이다. 장래희망도 역시 욕망, 욕심이다. 욕심이 지나쳐 탐욕이 될 수 있고, 욕심이 단지 욕심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욕심에 성실과 노력의 뒷받침으로 욕망과 꿈의 실현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수많은 인간관계를 하다보면, 심성이 곱고 인성이 좋은 사람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내재(內在)되어 있는 나쁜 심성과 인성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법이다. 정수된 물처럼 맑고 투명하며 완벽한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나이 들어가면서 모든 욕심과 탐욕, 이기심을 내려놓고 혼탁(混濁)한 마음을 스스로 정화 시켜가며, 자신의 마음을 주위 사람들에게 돌려, 조금이라도 연민(憐憫)의 정을 갖고, 그리고 그것을 삶속에서 실천해 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의미 있는 삶이자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사람은 음식, 공기, 물 그리고 마음을 잘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 중에서 마음을 잘 먹어야 한다. 그래서 내 마음과 삶의 햇볕이 잘 드는 비옥한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 자신,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소중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營爲:꾸려 나감)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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