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심성(心性)
상태바
[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심성(心性)
  •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1.06 07: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심성의 사전적 의미는 타고난 마음씨로 유의어(類義語)에는 마음, 마음씨, ()[()]’이며, 불가(佛家)에서는 참되고 변하지 않는 마음의 본체(本體:본 바탕)’라고 한다. 그런데 인성(人性)은 사람의 성품(性品:성질과 됨됨이, 성질과 품격), 품격(品格: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이다. 한마디로 인성(인간성)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의 특성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이고, 심성은 선()과 악(), ‘착 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말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통 말 할 때 인성이 좋다, 나쁘다’, ‘심성이 착하다, 곱고 여리다라는 말을 쓴다. 심성의 사자성어에는 빙청옥결(氷淸玉潔: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심성을 비유적으로 말함)과 익자삼우[益者三友:사귀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세 가지의 벗, 심성이 곧은 사람, 믿음직한 사람, 문견(聞見:듣고 보아 얻은 지식, 견문)이 많은(넓은) 사람이다.]가 있다.

유대인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에서는 선()과 악()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구가 대홍수에 잠겼을 때, 온갖 동물들이 노아의 방주를 타러왔다. ‘()’도 방주를 타려고 달려왔다. 그러나 노아는 나는 짝이 없는 것은 태우지 않겠다.’ 고 말하며 을 태워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은 할 수 없이 숲으로 되돌아가서 자신의 짝이 될 만한 것을 찾았다. 결국 ()’을 데리고 배에 올랐다. 이때부터 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이 있게 되었다.” 그런데 흔히들 말하는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은 무엇이며, 어느 것이 더 타당할까? 맹자가 주장한 성선설은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한 것 인데, 이 선한 본성에 악()이 생기는 것은 인간이 외물(外物:바깥 세계의 사물)에 유혹 때문이라는 주장이며, 순자가 주장한 성악설은 인간의 도덕성이 선천적인 것을 부정하며 사람의 성(:성질)은 악()한 것이고 선()은 인위적(人爲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주장은 연륜이나 경륜이 있는 사람들은 둘 다 부정(不正)할 법 하다. 왜냐하면 선한 사람이 악해지고, 악한사람이 선해진다는 환경적 요인보다는 오히려 타고 난다는 말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유전자의 문제이다. 그래서 사전적 정의에서 심성을 타고난 마음씨타고난이라는 형용사가 붙어 있지 않은가?

성서 마가복음 721~23절을 인용한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마음)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그렇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선과 악이 나와 행해지는 것들이다.’ 특히 표독(慓毒:사납고 독살스러움)과 속임, 기만, 시기와 질투, 비방과 험담, 욕심과 탐욕, 고집불통, 아집(我執), 집착(執着) 등이 가장 일상에서 자행(恣行:제멋대로 해 나감)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에서 심성이라는 잣대를 어디에서 가장 중요하게 들이대어야 할까? 부모, 형제야 천륜이 맺어 놓았으니 설령 그렇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친구, 사회, 직장이나 조직에서는 솔직히 나 싫으면 그만두고 떠나면 된다. 그러나 한 가정을 꾸려 나아가야 하는 배우자는 선택 시, 심성을 최우선해야 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빠져 나오기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 피해가 고스란히 가기 때문이다.

심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변하기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부터 신체의 일부와 같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체의 일부야 성형수술을 통해 변화 시킬 수 있지만, 심성은 성형수술도 불가능 한 것 아닌가? 그리고 인성교육이라는 말은 해도 심성교육이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 심성은 집안 내림이고, 유전자의 문제이다. , 친가 쪽이냐, 외가 쪽이냐, 우성(優性)이냐, 열성(劣性)이냐? 문제일 뿐이다. 젊어서는 보통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40대말전후) 서서히 정점(頂點)을 향해 치닫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물도 종자가 중요하고, 밭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 속담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람도 그 이치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 거의 진리이다. 요즈음은 결혼 전 교제 시, 상대의 부모 형제도 만나고, 집도 왕래하게 된다.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맨 먼저 상대의 심성을 보아라. 기준은 무엇인가? 부모, 형제, 상대의 가정 분위기, 더 정확하게 보려면 삼촌들, 사촌들까지 본다면 세균을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세밀히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심성이 나쁜 사람과 혼인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바로 내 노년을 보는 거울이 될 것이다. 바로 내 노년에 당하고,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내 자식들도 똑같이, 그대로 닮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 늦은 후회는, 다시 돌이킬 수 없고, 비참함과 비통함만 들게 될 것이다. 인생의 최악을 맞게 되는 것이다.

정혼 자(定婚者)를 결정하려 하거나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여!

이렇게 통렬(痛烈:날카롭고 매섭게)히 말하는데도 가장 중요한 심성이라는 기준을 제쳐두고 인물이 좋으니까, 경제적 능력이 좋으니까, 학벌 좋고 좋은 직장 다니니까등등 조건만을 따진다면 두고두고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후회 속에 살아 갈 것이다.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가? 첫째가 마음이 편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자식들이다. ‘심성이 착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은 현재는 조건이 다소 나빠도 얼마든지 살아가면서 조건이 좋았던 사람을 능가할 수 도 있는 법이다. 현실에서 그런 예도 흔하다. 한 번 더 강조한다. ‘심성과 인성을 먼저 보고 나서 가능성, 장래성 그리고 조건을 따져보아라.’ 명심하기 바란다.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