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거짓과 진실(眞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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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거짓과 진실(眞實)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1.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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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거짓과 진실의 사전적 정의로 거짓은 사실과 어긋난 것’, 또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이며, 논리적으로는 바르지 못한 것이다. 유의어에는 가식, 가짜가 있으며, 반의어는 이나 사실, 진실이다. 거짓과 뉘앙스(nuance:미묘한 차이)가 좀 다른 기만(欺滿)이란 남을 속여 넘김의 의미이며, 때론 미끼를 던져 유인하는 간교한 행위나 속임수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유의어에는 기망(欺罔), 무망(誣罔), 속임, 사기이며, 반의어는 정직, 진실이다. 진실은 거짓이 없는 사실이며,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름이다. 유의에는 사실, 실제, 진리, 정직, 참말이 있으며, 반의어는 거짓인 셈이다.

()이어령 교수님이 쓰신 마지막수업이라는 책에서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다.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 은폐가 곧 거짓이다.’라고 말씀 하셨으며, ‘완벽한 진실이 없다는 것은 완벽한 거짓도 없다는 의미이며 그렇기 때문에 선과 악으로 이분화 하는 것은 유치하고 어리석을 뿐 이다.’라고도 말씀 하셨다. 진실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있는 그대로의 가공하지 않은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진실과 사실의 개념 구분이 애매(曖昧)한데, 진실은 거짓이 없는 사실을 의미하며, 사실은 실제 있었던 일을 의미한다.

거짓과 진실에 관한 명언들은 많이 있다. 특히 성서에서는 거짓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구절이 여러 군데 언급 되어 있다. “사실과 어긋나게 말하거나 사실처럼 꾸밈, 율법은 거짓 행위를 삼가도록 규정하며(시편, 잠언), 이를 매우 악()한 것으로 간주한다.(시편) 예를 들자면 거짓증거와 거짓고소(신명기), 거짓맹세(말라기), 거짓예언(예레미아), 거짓환상(에스겔)등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가 경배하는 하느님은 거짓이 없으신 분(사무엘 상)이시기에 거짓을 미워하실 뿐만 아니라 거짓행위를 반드시 심판하신다.’(시편, 잠언)”가 있다.

거짓과 진실에 관련된 명언들은 우리네 삶의 지혜이다. 좋은 글귀 하나가 때로는 크나큰 배움이고 힘이 되어 내 삶의 길라잡이가 되는 것이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진실 중에도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유대인의 속담이며, ‘믿음은 선의의 거짓이 아닌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믿음은 저주받아 마땅한 헛된 희망이다.’ 에디슨의 말이고. ‘진실한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평화스럽다.’ 셰익스피어의 말이며,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그러나 진실은 그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작가인 디즈레일리의 말이다, 그런데 가장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명언은 영국의 성직자이자 작가인 찰스 칼렙 콜튼의 말 진실의 가장 큰 친구는 시간이고, 진실의 가장 큰 적은 편견이며, 진실의 영원한 반려자는 겸손이다.’이다.

법정 스님은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 진실은 진실 된 사람에게 투자되어야 좋은 결실을 맺는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 도움도 받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한다.’고 말씀하셨고, ‘인연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고 덧붙여 말씀 하셨다. 그렇다. 인간관계의 인연에서는 진실이 최우선의 기준이다. 부모, 형제, 자식이야 선택이 아닌 하늘이 맺어준 인연, 운명이다. 물론 배우자와의 만남도 인연이다. 그렇다면 배우자와의 인연,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 아니면 불행을 결정짓는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첫째는 진실, 둘째는 인간미, 마지막은 노력이다. 셋 중 으뜸은 그 사람의 근본이자 기본인 진실성이다. 슬슬 거짓말하고, 눈속임하고, 구차한 변명 늘어놓는 성격은, 한마디로 정직하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하고, 진실하지 못한 것이다. 영어 단어 ‘sincere’성실한, 정직(진실, 신실)의미로 대개 성실한 사람은 정직하고’, ‘정직한 사람은 성실하다는 의미 때 이 단어를 쓴다. 한마디로 진실하지 못하다면 성실하지 못할 개연성도 큰 것이다. 진실도, 성실도 하지 못하다면 배우자로서는 부적격자가 아니겠는가? 다른 여타(餘他) 조건에 관계없이 선택해서는 안 된다.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는 정직만큼 풍요로운 재산은 없으며 사회생활에서 최고의 도덕률은 없다. 정직한 사람은 신이 만든 최상의 작품이기 때문에 하늘은 정직한 사람을 도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 성공을 위한 사회에서의 처세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에 의해 모든 것들이 결정되고, 타인에게 평가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성실하고, 정직하고, 지혜롭고, 솔선수범하는 자세, 또한 긍정적인 사고와, 강한 신념과 집념, 그리고 부정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실패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의 기질,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본인에게 쓰는 돈은 아껴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인사치레나 돈 써주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곳을 가든, 어느 때, 시기이든, 어떤 사람()과든, 함께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며, 주변사람에게서 신임과 인정받으며 두루두루 성공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우리 인생의 핵심어(keyword)는 진실성(정직)인 것이다.

끝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진실성(정직)이라는 큰 물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가? 당연히 집안 내림인 유전자가 우선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부모의 가정교육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생활 속에서 먼저 부모가 본()보기를 보이고 진실(정직)하지 못한 경우 그때그때 지적해서 개선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진실성(정직)이 왜 중요한지, 적절한 사례들도 모아 들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 생활 속 지혜이다. 어찌 보면 훗날 재산을 물려주는 것 보다 더 크고 값진 유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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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진 2023-01-27 14:15:52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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