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소비(消費)와 저축(貯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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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소비(消費)와 저축(貯蓄)
  •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2.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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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소비와 저축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인가? 소비란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 ‘경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재화(財貨:goods:상품, 물건)나 용역(用役:service:노무, )을 소모하는 일이다. 유의어는 비모(費耗), 비소(費消), 소모(消耗)이고, 반의어는 생산(生産), 축적(蓄積:많이 모으는 것)이다. ()은 같으나 한자 표기가 다른 소비(所費)일에 든 비용이다. 저축은 절약하여 모아둠’, ‘소득 중에서 소비로 지출되지 않는 부분이며, 유의어에는 비축(備蓄:만약을 대비하여 저축해둠), 저류(貯留:절약하여 모아 둠)이며, 반의어는 소비이다. 그렇다면 절약(節約)은 무엇인가? ‘함부로 쓰지 아니하고 꼭 필요한 데에만 써서 아낌이다. 그러므로 저축과 절약은 같은 듯 다르다.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의 핵심어(keyword)근검절약정신이야 말로 젊어서부터 생활화, 습관화가 되어야 평생을, 특히 노년에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營爲:꾸려 나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노년은 경제력, 돈이 곧 인격이고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생의 불행(不幸) 세 가지를 꼽으라면, 너무 젊은 나이에 출세(부와 명예, 인기)하거나, 젊은 날 배우자의 사별(死別)이며, 마지막으로 노년 극빈(極貧:몹시 가난함)이다. 그 중 노년극빈이 으뜸이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기에는 저축만이 살길이다.’라는 분위기였으며, 절약과 저축이 미덕으로 간주되고, 권장되었던 반면에, 오늘날은 절약과 저축이 미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소비가 미덕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는 서구사상의 영향도 있겠지만 오늘날은 자기 정체성(正體成: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화 되어 가고 있다. 영어 표현에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 것은 수입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소비 습관이다.(It's not your salary that makes you rich. It's your spending habits.)'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 쓰느냐.’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두 가 지를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하나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이다. 시간이야 그렇다 쳐도, 사람들은 돈쓸 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고 반문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돈을 쓴 다는 것은 과소비나 불필요한 것에 낭비, 더 심하면 탕진(蕩盡:재물을 써서 없앰)을 말하는 것이다. 일본 도쿄대학 교수였던 지구 물리학자 다케우치 히토시는 사람의 일생은 돈과 시간을 쓰는 방법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 두 가지 사용법을 잘 못하여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고, 미국의 세계적 거부(巨富) 빌게이츠는 과도한 소비는 경제적으로 위험할 수 있지만, 행동을 변화 시키려면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 했다. 한마디로 성공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돈을 쓰는,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대체로 꿈과 희망을 위한 자기계발(啓發), 대인관계, 자기표현(, 옷차림이나 치장 등)에 드는 비용은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요샌 날에 평소보다 카드 값이 조금 나왔다 해서 좋아 할 일이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소홀함이 없었나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옷차림이다. 세계적 대문호 셰익스피어는요란스러운 옷은 못쓴다, 옷은 그 사람의 인품을 나타낸다. 경제가 허용하는 한 몸에 걸치는 것에 돈을 아끼지 마라.’ 나폴레옹은 사람은 그가 입은 옷대로 된다.’ 그리고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옷을 잘 입어야하는 이유가 있다. 개들도 좋은 옷을 입은 사람은 공격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 했다. 한마디로 옷은 잘 입고 다녀야 한다. 그런데 자신의 직업과 분수에 맞게, 특히 분위기에 걸맞은 옷을 입는 센스도 절대 필요하다. 옷뿐만 아니라 신발, 가방이나 핸드백, 액세서리도 중요한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은 아니어도 때론 명품도 필요하기도 하지만, 명품도 짝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짝퉁도 명품으로 보이는 그런 차림, 바로 그런 느낌을 말 하는 것이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미국의 설치 미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말이다.

저축이라는 의미를 재() 정의 해보면, 한 개인이 미래의 소비를 위해 현재 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 살아가다가 급한 돈이 필요할 때, 또는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를 위해, 그리고 국가의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한 개인에게 있어서 저축은 선택이 아니라 규칙, 습관이 되어야 한다. 수입이 얼마이든 저축을 먼저 생각하고 최소에서 최고액, 아니면 일정 퍼센트(percent)를 정해 생계를 꾸려 가는데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매월 저축해 나아가야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휴가를 즐기기 위해, 더 밝은 미래, 나아가 더 편안하고 안락한 노년을 위해 저축은 필수불가결(必修不可缺)하다. 성공철학과 성공원리를 전하는 미국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강사인 짐 론은 부자는 돈을 저축하고 남는 돈을 소비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돈을 쓰고 남는 것을 저축한다.’고 말 했다. 특히 그는 그가 쓴 부와 행복을 얻기 위한 7가지 전략이라는 책에서 드림리스트로 첫째, 훈련 둘째, 부 셋째, 성공 넷째, 행복 마지막, 근본원리[根本原理: 존재나 인식의 근간(根幹)]로 성공은 인생에 근본원리를 꾸준히 적용함으로써 생겨난 자연적 결과를 꼽았다.

우리 인간은 단 하루라도 소비를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런데 저축은 소득이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하는 사람이 있고, 소득으로 생계비용이 빠듯하여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소득은 엄청 많아도 버는 족족 다 써버려 저축할 겨를이 없는 사람도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가 쓴 북학의라는 책에서 소비는 우물과도 같아서 퍼낼수록 물이 솟는다.’고 말 했다. 그 당시는 농업위주의 빈곤하던 시절로 어찌 보면 불합리한 주장이었지만, 오늘날은 시의적절(時宜適切)한 말인 것 같다. 적절한 소비는 더 많은 소득을 창출(創出:전에 없던 것을 지어내거나 만들어 냄)하게 하여 더 많은 저축의 기회와 액수(額數:돈의 머릿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을 위해 소비와 저축의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한마디로 저축이 미래에 더 큰 가치로 돌아온다면 저축을, 소비가 더 큰 가치로 돌아온다면 소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 말은 이치이자 진리이다.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이여!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계획 있는 삶을 사는 지혜를 지니라.’는 것이다. 꿈과 희망, 성공도 그렇다. 큰 줄기는 평생을, 적게는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10대 때는 20대 때를, 20대 때는 30대 때를, 30대 때는 40대 때를 위해, 이런 식으로 10년 단위로, 그리고 나아가서 노년을 위해 미래를 계획하라는 것이다. 여러분의 시대는 의학과 위생의 발달로 100세를 훌쩍 넘게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의외로 현직에서 은퇴하고 노년의 세월은 생각보다 훨씬 길다. 인간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 행복이 아닌가? 그래서 젊은 시절 돈도 많이 벌고 출세와 성공도 하려는 것이다. 행복의 필요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으뜸은 경제력, 돈이다. 부자는 아니더라도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돈은 지녀야한다. 그러려면 젊은 시절 근검절약으로 저축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버는 대로 저축하라는 것은 아니다. 꼭 써야 할 곳에는 쓰고, 저축하라는 것이다. 바로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을 하라는 것이다. ‘똑똑한 소비는 똑똑한 절약을 낳는다. 그리고 창의성 없는 절약은 오히려 결핍이다.’ 에이미 다사이크진(Amy Dacyczyn)의 명언이다. 위험성이 항상 따르는 주식이나 코인, 그리고 부동산보다는 시중은행의 정기적금이나 공()기관인 우체국, 재정 건전성 1~2위 보험회사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월별 불입(拂入)액수는 얼마 안 되어도 2~30년 정도 불입하고 만기(晩期)가 되면 노년에 큰 목돈이 된다. 계약 만기가 되면 가입자의 희망에 따라 일시불이나 매월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부부간에 따로 따로 주머니를 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노년에는 각자의 적어도 일정한 수입(소득)과 목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답게, 그리고 사람노릇하며 살 수 있다. 돈이 유일한 답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의 삶의 질()에 차이가 나게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실행에 옮겨라. 사실 연봉이 일억이라도 월마다 50~100만원씩 정기적금 불입도 쉽지 않다. 그만큼 씀씀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작정하고 매월 불입액이 몇십만 원짜리라도 시작하라. 그리고 더 여유나 계획이 서면 이곳저곳, 다른 곳에 구좌(口座:계좌)()를 늘려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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