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대입재수(再修)를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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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대입재수(再修)를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주는 글
  •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2.12.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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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이 글은 40여년간 사교육과 공교육 [입시학원에서 대입단과반, 대입재수종합반 강의, 대입배치상담, 입시학원(··고 전과목)과 외국어학원운영, 그리고 대학교수로 정년퇴임]에 종사한 경험자의 견지(見地)에서 조명(照明)한 것이다.

대입재수, 재도전(再挑戰), 지금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마음을 정해 두고 있을 것이다. 수능 점수가 저조하거나 기대한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 목표했던 대학에 들어가기가 불가능할 것 같거나, 배치표를 보거나 이 선생님, 저 선생님, 그리고 학원이나 컨설팅 업체에서 상담을 해 봐도 추천하는 대학들이 딱히 마음에 내키지도 않을 것이다. 인생에 처음 맞는 좌절감과 실패감이 들기도 하여 허탈감이나 실의(失意:의욕을 잃음)에 빠져 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나이 20세 전후는 부모님과 독립해서 자기 주도권을 갖고 살아가기 시작하는 인생에서 출발점이다. 다시 시작, 재도전하는 것이다. ‘좌절과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두 가지의 지름길이다.’ 미국의 카네기연구소의 설립자인 데일 카네기의 말이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때 놓치게 될 기회를 걱정하라.’ 미국작가 오리슨 스웨트의 말이다. 여러분은 지금 재도전의 기회가 있지 않은가? 다시 기회를 찾으면 된다. 바로 2024학년도 입시대비이다.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귀중한 자산이라는 생각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 희망을 잃어서도, 불평불만을 해서도, 그리고 누구를 탓해서도, 자책(自責:스스로 뉘우치고 나무람)해서도 안 된다. 우리 인간들은 한 평생을 살면서 수많은 시련들이 있다. 살아가면서 때론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많은 기회, 재도전의 기회가 있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 어떻게 기회를 잡느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는 종착역이 아니라,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다. 공자님은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한 번도 실패 하지 않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다.’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해 인생을 살다 설령(設令) 실패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가 되어야한다.’는 말이다. 그렇다 인생에서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 마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지금은 지난날의 잘못된 점들이 무엇인지 하나씩 되짚어 볼 때이다. 그리고 그 잘못된 점들을 어떤 방법으로 고쳐야 할 것인지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때이다. 다시 말해 공부 방법, 취약과목 그리고 잘못된 생활자세를 어떻게 지양(止揚)하고 개선할 방법을 생각할 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자신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가치기준을 설정하라. 둘째, 자신의 강점에 초점을 맞추고, 취약점을 보완하라. 셋째,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한 주, 한 달, 그리고 일 년을 계획해 보아라. 그러면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넷째, 10년 후, 20년 후, 그리고 그 이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아라. 그 모습에 걸맞게 오늘을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매일 명상하는 시간을 통해서 점검하라. 자신이 해야 할 우선순위를 재배열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모두 다 (시기)’가 있는 법이다. 공부할 때는 공부를 해야 하고, 취업을 해야 할 때는 취업도 해야 하며, 결혼할 적령기에는 결혼도 해야 하고, 자식을 두어야 할 때는 자식도 두어야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때를 놓치면 그만큼 다시 하기가 어렵고, 능률적이지도 않거나 아예(전적으로, 순전하게) 불가능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보통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후회하는 세 가지는, 첫 번째는 학창시절 공부 좀 열심히 할걸,’ 두 번째는 부모님 살아생전 효도 좀 할걸,’ 마지막으로 배우자 선택, 좀 더 신중할 걸인데 대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후회는 첫 번째이다. 영어 속담에 후회는 나중에 오는 법이다(Regret comes later).’는 말이 있고, ‘엎질러진 우유를 보고 슬퍼 하지마라(Don't cry over split milk.)’는 우리나라 속담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와 비슷한 의미이지만, 영어 속담은 '이미 벌어진 일에 연연(戀戀:집착하여 미련을 가짐)하지 말라'는 뉘앙스(nuance)가 강한 속담이다.

재수를 하기위한 기간은 길어야 고작 10개월 남짓하다. 1월부터 시작하기도 하지만 보통 2월 중순부터 시작하면 11월 초면 끝이 난다. 먼저 학원 선택이 중요하다. 통학형 단과반, 종합반, 그리고 기숙형 종합반, 독학 재수반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 도서관에 다니며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독학하는 방법도 있지만, 학원 수업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능한 학원에 다니는 것을 권고한다. 자기 통제가 불가능한 경우는 기숙형을 권장하지만 이 방법도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자신의 성격, 생활 습관, 평소 공부방법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한번 결정하면 초지일관(初志一貫:처음 먹었던 마음 끝까지 감)하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가야 하지, 중간에 바꾸면 시간 낭비 일뿐만 아니라 학습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는데 시간도 걸리게 된다. 10개월은 그렇게 긴 기간이 아니다.

재수는 30~50%의 성공 가능성을 갖는 것이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하면 성적이 올라 목표하는 대학에 가리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독한 마음, 자기 절제, 공부이외에는 대학합격이후로 모든 것을 미뤄두어야 하지, 공부이외 할 것 다하고, 잘 잠 다자고 해서는 현역시절 점수에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재수하는 기간은 분명 고통스럽고 절대 인내가 필요한 시기이다. 성공적인 재수를 위해 생활의 오적(五賊)을 반드시 경계, 또 경계하고 마음속에 지킴을 다짐해야 한다. 첫째는 이성교제, 관계이다. 오적 중 경계해야할 최우선이다. 대체로 여학생들은 이성과 공부는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학생들은 이성을 알게 되고 빠지면, 헤어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재수시절은 유난히 외로움을 타게 되는 시기로, 이 세상에 혈혈단신(孑孑單身:의지할 데 없이 외로운 몸)으로 남아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쉽게 이성에 빠지고, 그리고는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성을 안다는 것은 곧 실패의 지름길임으로, 평소 교제해 왔던 이성이 있다면 대학 들어간 후 만나기로, 후일을 기약하고 재수하는 기간 동안은 단절해야 한다. 두 번째는 게임, 오락 중독이다. PC방은 물론이고 당구장도 출입해서는 안 된다. 수업중이나 혼자 공부하는 중 방해의 주()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음주이다. 술은 중독성이 강하고 자신의 불안함, 외로움,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서 잠시나마 해방 시켜 주기 때문에 마시기 시작하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특히 학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에 드나들기 시작하면 학원을 옮기지 않는 한 그 친구들을 떼 낼 수가 없다. ‘네가 한잔 샀으니 나도 한잔 사야지이러다 보면 계속 돌고 돌게 되는 것이다. 학원에서는 친구들 사귀지 마라. 후일 친구 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네 번째는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다. 재수하는 기간 동안은 모든 생활이 규칙적이어야 한다.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식사 시간, 공부하는 시간, 휴식시간 등 일정해야 한다. 가능한 일일, 한 주, 한 달, 생활계획표를 작성해 항상 눈에 띠는 곳에 붙여 놓는 것을 권고한다. 무엇보다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관건(關鍵:가장 중요한 부분,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약한 의지력이다. 그런데 의지력이야 어찌 보면 천성이고, 요즘에는 대개 집에서 귀()하게 자라고, 큰 고생들을 안 해 보아서 의지력이 약하다. 그렇지만 단단하고, 굳건하고, 독한 마음으로 절제와 자기관리를 해야 목표달성 할 수 있다는 각오가 요구되는 것이다. 오적을 물리칠 자신감이 없다면 마지막 추가합격까지 기다렸다가 합격 소식이 오면 입학해 버리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일지 모른다. 다시 말하자면 재수의 결심이 섰으면 반드시 오적을 물리칠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그것도 재수하는 기간 내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수하는 기간 동안 고비가 크게 세 번 닥쳐온다. 첫 번째 고비는 꽃피는 4월 중순~5월이다. 4월 초까지만 해도 각오가 단단해서 열심히들 한다. 그러나 주변에 꽃이 피기 시작하고 절정에 이르면 재수 초창기의 단단한 결심들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해 점점 해이(解弛:풀리어 느즈러짐)해져 가게 된다. 이때부터 이성에, 게임이나 오락에, 더러는 음주에 취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적 중 세 번째까지 유혹에 빠지게 되는 시기이다. 다음으로는 7월 말~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날씨도 덥고 졸리기도 하고 재수를 결심할 당시의 각오는 한층 더 퇴색되는 시기이다. 이때가 바로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마지막으로 9~10월 모의고사 성적을 보니 예상보다 성적이 저조할 때, 대개는 실망하고, 그리고 실의에 빠져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는 재수는 필수, 삼수(三修)는 선택이라는 자조(自嘲:스스로 비웃는 일) 섞인 말을 내 뱉기도 하게 된다. 이때가 바로 강한 의지력이 필요한 시기로, 무엇보다도 최종(final)정리의 마지막 중요한 시기이다. 한마디로 이 세 번의 위험한 고비를 슬기롭게 이겨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수기간 공부하는 방법이야 저마다 각기 다르고 나름대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개략(槪略:대강 추려 줄임)적인 방법을 제시 하고자 한다. 공부 잘하는 것은 높은 IQ(지능지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일류대학 들어가는 것도, 머리 좋은 것이 필수는 아니다. 평범한 두뇌를 가졌어도 얼마든지 일류대학 갈 수 있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잡념이 없어야 한다. 한마디로 몸은 강의실이나 책상 앞에 있고, 정신은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다니고 있으면 제대로 된 성적이 나올 리 없다. 또한 혼자 앉아 무슨 과목은 몇 점, 무슨 과목은 몇 점 등 목표 점수 계산만 해 보아야 아무 소용없다. 딱 한 가지, ‘수업 시간 잡념 없이 집중하는 것이 공부 잘하는 비결이고, 성적 올리는 비결이다. 혼자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과목별 담당선생님이나 강사가 중요하다고 하는 곳은 교재에 빨강색 펜이나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고 적절한 보충 설명도 써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마지막으로 수능시험을 앞두고 15~1개월 정도는 반드시 자기만의 정리가 절대 필요한 시기로, 그때 그동안 배웠던 교재의 정리를 중요 표시해 두었던 곳만 학습하면 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경주이다.’ 현재의 상황에 결코 실망하거나 실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재수의 기간이 채 일 년도 되지 않는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차대(重且大)한 평생 직업의 문턱, 대학에 들어가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학력과 학벌 사회이다. 금년보다 더 나은 대학에 들어가 사회에 나와 더 빠르게, 더 높이 성장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이거야말로 내 인생에 가성비(價性費)있는 일 아니겠는가? ‘고난과 인내의 시간을 겪으면서 수양(修養:품성, 지식, 도덕 등을 높이 끌어 올림)의 시기이기도 한, 재수의 기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닌 인생에서 값진 경험으로 성숙된 자아발견의 시기로, 분명 여러분의 가능성을 확인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무쪼록 23년도는 피나는 노력과 굳건한 각오로 한층 더 높은 성적 향상(向上)으로 24학년도 입시에서는 목표한 대학에 합격의 영광을 누리길 기원하며, 여러분의 앞날에 성공과 건승(健勝)을 빈다.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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