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친절과 베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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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친절과 베풂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3.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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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친절(親切)의 사전적 정의는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의 의미로, ‘상대방을 만족하게 하는 자기표현으로 옳은 의도를 갖고 행해야 하는데, 옳은 의도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유의어는 정녕(丁寧:태도가 친절함), 정친(情親:정답고 친절함), 호의(好意:친절한 마음씨, 좋게 생각하여 주는 마음씨)이고, 반의어는 불친절인데, 주로 공공기관 및 공기업, 가게, 식당, 대중교통, 법원, 검찰, 경찰, 병원, 학교, 편의점 등에서 지난 과거에는 주로 있어 왔지만, 오늘날 사회적 분위기는 친절이라는 기치(旗幟)와 모토(motto)’아래 점점 개선되어 나아져가고 있는 추세(趨勢)이다.

성경에서 친절에 대한 대표적 구절(句節:한 토막의 말이나 글)에는 하나님의 성품(性品:성질과 품격)을 보여 줄 수 있는 넘치는 친절을 보여주라.(누가복음)’ ‘참된 친절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다.(로마서)’ ‘친절은 하나님 백성의 한 특성(特性)이다.(골로새서)’가 있고, 가톨릭·정교회 7대 주선()과 반대개념인 죄악(罪惡)으로 겸손교만, 자선인색, 친절질투, 인내분노, 정결음욕, 절제탐욕, 근면나태가 있다. 세간(世間)의 인식(認識: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해서 아는 일)과는 달리 법정스님은 무소유(無所有)보다도 일반대중이 실천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친절을 생전에 강조하셨으며 불교의 덕목인 자비의 실천이라고 보셨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친절한 동정(同情:남의 어려움을 딱하고 가엾게 여김)은 철문으로도 들어간다.’진정으로 염려하는 마음은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에게도 전해지게 마련이다.’라는 의미이고, 영국속담에는 친절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가 있고, 유대인의 생활 규범인 탈무드에는 똑똑하기보다는 친절한 편이 낫다.’가 있으며, 이솝우화에는 친절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결코 헛되지 않는다.’가 있다.

친절에 대한 우리들의 일상의 자세를 알려준 명사들의 수많은 명언들 중 최고의 명언들에는 누구를 만나든 간에 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라.’ 미국 목사, 작가 노먼 V. 필의 말, ‘인간의 행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압도적으로 친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의 말, ‘친절은 온갖 모순(矛盾)을 해결하면서 생활을 장식(裝飾)한다. 얽힌 것을 풀어주고 난해(難解) 한 것을 수월하게 해 주며 암울(暗鬱) 한 것을 환희(歡喜)로 바꾸어 놓는다.’ 영국의 정치가, 저술가 필립 체스터의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남에게 친절을 베풀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이 생기게 된다. 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바로 내가 남에게 베푼 친절은 반드시 내게 돌아온다.’는 것으로 현대 사회에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효율 높고, 가성비(價性費:기대할 수 있는 성능이나 효율의 정도) 있는 행동 중 하나가 친절인 것이다. 그것을 입증하는 명언은 스위스 철학자 H. F. 아미엘의 말 친절한 마음가짐의 원리, 타인에 대한 존경은 처세법의 제1조 건이다.’, 스웨덴의 의사, 작가 스테판 아이혼의 말 친절은 성공에 이르는 가장 위대한 전략[戰略:사회적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책략(策略:꾀와 방법)]이다가 있는 것으로 보아, 참된 친절로 이끌어 주는 윤리지능을 올바르게 개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성공적인 삶뿐만 아니라 ()한 삶도 쟁취(爭取)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 탈무드라고 불리는 중국 명나라 말기 문인(文人) 홍자성이 쓴 채근담좁은 길에서 한걸음 멈춰서 남이 먼저 가게 하라.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남에게 먼저 맛보게 하라. 이같이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다.’가 있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릇이 큰사람은 남에게 친절과 호의를 베풀어주는 것으로 자신의 기쁨으로 삼는다. 그리고 자신이 남에게 의지하고 남의 호의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말은, 즉 내가 남에게 베푸는 친절은 그만큼 자신이 그 사람보다도 더 낫다는 얘기가 되지만, 남의 친절을 바라고 남의 호의를 받는 것은 그만큼 내가 그 사람보다 못하다는 의미이다. 또한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알려지지도 않고 기억나지도 않는 작은 친절과 사랑이 훌륭한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최고의 부분들이다.’고 말했으며, 프랑스 작가 라 로슈푸코는 어리석은 사람은 친절한 사람이 될 만한 인품(人品:사람의 품격이나 됨됨이)을 갖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남에게 친절해야 하는 것은 그 자신의 인품을 높이는 것이다.’고 말했으며, 레바논 출신의 대표적 작가, 철학자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한 칼릴 지브란은 부드러움과 친절은 나약함과 절망의 징후(徵候:어떤 일이 일어날 낌새)들이 아닌, 힘과 결단의 표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친절에 대한 긍정적 측면으로 부드러움과 미소, 양보, 상냥함, 공손함, 겸손함, 존중이나 존경이 따라야 하고, 부정적인 측면으로 간섭, 상관(相關:남의 일에 간섭함), 침해(侵害:침범해서 해를 끼침), 오지랖 넓음(참견하는 성향), 나아가 아부(阿附:남의 비위를 맞추어 알랑거림)가 되어 친절을 베푼 쪽이 비굴(卑屈)해질 수 있으므로 상황이나 분위기 파악을 잘해야 한다. 한 마디로 친절도 도(:지켜야 할 도리)를 지켜야 하는 것으로, 예의와 예절, 매너와 에티켓의 범주(範疇)를 벗어나서는 안 되는 것으로, 과도한 친절은 상대방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할 수 있어, 결국 손해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친절하지 않아야 하는 곳에서 친절한 태도는 분위기에 맞지 않아 어색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리네 인생살이에는 모범답안은 있을 수 있지만, 정답은 없는 법이다.

베풂의 사전적 정의는 남에게 돈을 주거나 일을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는 것으로 남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배려와 용서도 포함이 된다. 여기서 배려(配慮)의 의미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쓴다.’는 말인데, 무엇보다도 배려는 이해의 문을 여는 열쇠인 것이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으면 일종의 마법 같은 힘이 생긴다. 그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먼저 양보하고, 먼저 배려하는 사람은 결국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라는 미국 작가, 대학교수 애덤 그랜트의 말은, 프랑스 작가 라 로슈코프의 우리가 그들에게 베푸는 혜택은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혜택이다.’는 말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말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 레바논의 대표 작가 칼릴 지브란은 당신이 가진 것을 주는 것은 작은 일에 불과하다. 당신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진정한 베풂이다.’고 말했다. 유교의 기본 경전(經典)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돈과 인덕(人德:인복)의 두 가지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글귀로, 부윤옥(富潤屋), 덕윤신(德潤身)이라는 말은, ‘돈을 많이 벌면 집안이 윤택하고, ()을 많이 베풀면 인생이 윤택하다.’는 의미이다. 베풂의 삶을 살아가는 예(), 어디를 가나 또는 누구와 함께 하든지 간에 밥값, 술값을 먼저 내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베풂이 생활화된 사람으로, 다른 상황에서도 그러할 것으로 보아도 결코 무리(無理)가 아닐 것이다. 또한 끼니를 해결하거나 용돈 마련으로 모은 박스를 가득 쌓아 올린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박스 값으로 몇 만원을 쥐어주는 사람부터 불우이웃돕기나 장학재단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거금(巨金)을 쾌척(快擲)하는 독지가(篤志家)들에 이르기까지, 베풂의 삶을 살아가는 대표적 사람들인 것이다.

남에게 주는 것이 곧 내가 받는 것이다. 준다는 것은 넉넉한 사람이 남아서 여유롭게 베푸는 것이 결코 아니다.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비록 자신은 좀 부족하다 해도 자신의 것을 남에게 주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도 부족한데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 뭐가 있냐?’라고 반문(反問) 하기도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남에게 거저(아무런 노력이나 대가 없이) 주는 것을 외면(外面:피하거나 얼굴을 돌림)한 채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가질 수 있지만, 이제는 남을 배려하고 베풀지 않으며, 나 자신만 생각하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내가 베풀고 배려할 때 다른 사람도 나에게 베풀고, 또한 배려도 해 줄 것이다.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이 베풀어 주는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다.’ 영국 속담이다. 특히 사회생활에서 서로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것은, 인간관계를 원활(圓滑)하게 해 주고, 서로를 이어주는 튼튼한 끈 역할을 해 준다. 많은 이익만을 취하고, 그것을 기쁨으로 생각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남에게 주는 것은 내게는 손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남을 위해 베푼다는 것은 그 대가를 받는 것 이상의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한 인간의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베풂을 실천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운()이 좋아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베풂과 배려는 가장 현실적인 지혜이며, 온 세상에 행복의 빛을 드리우는 위대한 사랑의 법칙이자 자연과 생명의 고귀한 섭리(攝理:자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법칙)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사랑의 섭리를 따르는 사람은 그뿐만 아니라 자손들 까지도 하늘이 복()을 내려주는 법이다.

자진(自進:스스로 나섬)해서 남을 도와주는 성향(性向:성질에 따른 경향)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가 시켜야만 억지로 돕거나 마지못해 하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의 성향은 과연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구체적으로 남에게 친절하고 배려와 베풂의 성향은 어디서부터 시작이 된다는 말인가? 어느 정도 선천적, 유전인자의 영향을 배제(排除:제외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경우야 말로 다분(多分) (그 비율이 어느 정도 많게) ‘후천적인 교육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 교육에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있는데, ‘가정교육에 그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본(:본보기가 될 만한 올바른 방법)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인색(吝嗇)한 수전노(守錢奴:돈을 모을 줄만 알지 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의 자식은 인색한 수전노가 되고, 친절하고 베풂을 즐겨하는 삶을 살아온 부모 밑에 자란 자식은 그 자식도 그러한 것으로,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이다. 더불어 성인이 되어서도 물론이지만, ‘유년시절(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창 시절(··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genere:문예양식의 갈래)의 독서도 중요하다. ‘독서는 곧 그 사람의 인생관(人生觀:인생의 목적·의의·가치 및 그 의미를 이해·해석·평가하는 전체적인 사고 방법)과 가치관(價値觀:인간이 삶이나 세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등의 가치를 매기는 관점이나 기준)을 형성케 하는 근간(根幹:뿌리와 줄기로 바탕이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함께 자란 형제자매라도 같은 듯 다른 점(특히 사고방식)’이 있는데, 그것은 곧, ‘인생관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한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의 지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인간은 본질(本質)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대인관계에서 친절과 베풂의 삶을 살아가는 지혜야 말로, ‘상대도 좋고, 나도 좋을 뿐만 아니라 밝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좋은 친절과 베풂실행하거나 실천하는데, 나부터 역군(役軍:일정한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거나 동참(同參)하는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물 폭탄처럼 퍼져 나아가기를 기원(祈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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