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선(善)과 악(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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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선(善)과 악(惡)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2.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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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선의 사전적 정의는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음, 또는 그런 것이나 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을 의미한다. 영어단어로는 good, goodness이며, virtue는 선, 선행, 미덕(美德:아름답고 갸륵한 덕행)이다. 악이란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 나쁨, 또는 그런 것이나 도덕률이나 양심을 어기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의미한다. 영어단어로는 evil(), wrong(, 비행, 부정행위) wickedness[사악(邪惡:간사하고 악함), 부정, 악의, 짓궂음], vice[악덕(惡德:도덕에 어긋나는 나쁜 마음이나 나쁜 짓)]이고, sin종교적, 양심적 죄이다. 선과 악의 대조적 단어는 조금씩 다른데, goodevil(명사나 형용사), rightwrong(명사, 형용사, 부사)이고, virtuevice(명사)이다. 선과 악의 불가분(不可分:떼려야 뗄 수 없는)의 관계는 유대인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는데, “지구가 대 홍수에 잠겨 버렸을 때, 온갖 동물들이 노아의 방주를 타려고 왔다. ‘()’도 방주를 타려고 급히 달려왔다. 그러나 노아는 나는 짝이 없는 것은 태워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며 을 태워주지 않았다. 그래서 은 할 수 없이 숲으로 되돌아가 자신의 짝이 될 만한 것을 찾아보았다. 결국 ()’을 데리고 배에 오르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 있는 곳에는 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일상에서 흔하게 쓰이고 있는 선의(善意)와 악의(惡意)는 무엇인가?

선의는 착한 마음과 좋은 뜻그리고 남을 위()해서 좋게 보거나 좋은 면을 보려고 하는 마음이며, 유의어에는 가의(加意:특별히 주의함), 선심(善心:선량한 마음), 성의(誠意:참되고 정성스러운 뜻)가 있다. 유럽속담에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善意)로 포장되어 있다(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 오히려 (지옥처럼) 끔찍한 결과를 불러온다.’와 다른 하나는 아무리 좋은 의도와 계획이 있어도 그것을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라는 의미이다. 악의란 나쁜 마음, 나쁜 뜻’ ‘악한 생각, 느낌’ ‘나쁘게 받아들이는 뜻, 나쁜 의도’, 특히 남을 해() 치려는 마음의 의미이며 유의어로 고의(故意;일부러 하는 행동이나 태도), (), 독기(毒氣;사납고 모진 기운)가 있다. 꽃말로 보면 선의의 꽃은 동백꽃이고, 악의의 꽃은 로벨리아, 숫잔대(진들 도라지, 잔대 아재비), 쐐기풀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진실이라고 다 말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진실을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피치 못할 상황에 있을 때 거짓을 말하더라도, 영어단어에 있는 선의의 거짓말(white liedownright lie 새빨간 거짓말)’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선과 악, ()로움과 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정의(正義: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선과 악을 알기 위해서 먼저 성경말씀을 빌려보자. 성경에서 의 상징은 이고, ‘의 상징은 염소이다. 그리고 그 양()을 대변하는 것이 미카엘(자비와 정의의 천사)이고, (염소)을 대변하는 것이 루시퍼(타락한 천사)이다. 성경 신명기에 있는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모든 말을 너는 듣고 지켜라. 네 하나님 목전(目前:눈앞)에 선()과 의()를 행()하면 너와 네 후손에게 영영 복()이 있으리라.’라는 구절은 선과 의를 행하면 복이 있다.’는 말씀이고, 창세기에 있는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 앞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는 구절은 선을 행하지 않으면 죄가 들어온다.’는 말씀이며, 누가복음에 있는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는 구절은 마음이 악으로 가득한 자는 선한 말을 할 수 없다.’는 말씀이다. 다음으로 불교에서는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고,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듯이 선이 있으면 악이 있어,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며, 마치 밝음과 어둠처럼 서로 의존하는 관계처럼,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서 어디부터가 선이고 어디까지가 악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으로, ‘제악막작(諸惡莫作:모든 악을 짓지 말고), 중선봉행(衆善奉行:모든 선을 봉행하며), 자정기의(自淨其意:스스로 내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시제불교(是諸佛敎:그것이 바로 불교다)’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선과 악을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에게 가장 울림을 주는 원불교 창시자이신 소태산님 말씀을 인용한다. ‘선을 행하고도 남이 몰라준다고 원망하면 선 가운데 악의 씨가 자라고, 악을 행하고도 참회(懺悔:자기 잘못을 깨닫고 뉘우침)를 하면 선의 씨앗이 자라나네. 그렇기 때문에 한때의 선으로 자만(自慢)하고 자족(自足)하여 퇴보하지 말 것이며, 또한 한때의 악으로 자포자기하여 타락하지도 말아야 하네.’

우리 보통사람들은 악하게 살지 말고 착하게,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때로는 선하고, 착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憂慮:근심하거나 걱정함)를 할 때가 있다. 요즘 세태(世態:세상의 상태나 형편)를 보면 더욱 그렇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스컴에서 들려오는 학 폭, 교육현장에서의 교권 붕괴, 일부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 사법방탄, 부정부패,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돈 봉투 돌리기, 상대 당 헐뜯기, 뻔뻔함, 떠넘기기, 내로남불, 법카의 사적유용, 위조서류로 저지른 입시비리, 갑질 논란, 범법(犯法) 행위를 저지른 자 공천 등, 수많은 착하지 않고, 올바르지 못해 구설수에 오르는 것들로, 우리 평범한 국민들의 삶은 피폐(疲弊:지치고 쇠약해짐)하고, 황량(荒凉)해져 가고 있다. 때로는 내 걱정보다는 정치걱정, 사회걱정, 나라걱정으로 피로도가 쌓여가는 상황이다.

이런 작금(昨今)에 사자성어[四字成語:네 자로 된 성어(成語:옛사람들이 만든 말로 교훈이나 유래)]와 명사들의 명언들을 통해 선과 악이 무엇이며, 어떻게 나 자신도 생각이나 행동 면에서 삶의 지혜로 삼아야 할 것인지를 살피는 것도 유의미(有意味)할 것 같다. 먼저 사자성어를 살펴보자. 무엇보다도 먼저 적선여경(積善餘慶:착한 일을 많이 쌓은 결과로 경사스럽고 복된 일이 자손에게 미침)은 자연발생적 이치이며, 세상은 권선징악(勸善懲惡: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일은 징계함)과 거악취선(去惡就善:악한 것을 버리고 선한 것을 취함) 해야 하고, 선악불이(善惡不二:선악은 하나의 이치로 돌아감)를 알아야 하며, 한 개인으로 볼 때 취선보인(取善輔仁:다른 사람의 선행을 본받아 자신의 덕을 기름) 해야 하고, 위선최락(爲善最樂:선행을 하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을 알고, 지어지선(止於至善:더 할 수 없이 착한 최선의 경지에 이름)에 이르러야 한다. 다음은 명사들의 명언들을 살펴보면, 먼저 한말(韓末)의 사상가,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우리가 세운 목적이 그른 것이라면 언제든지 실패할 것이오, 우리가 세운 목적이 옳은 것이라면 언제든지 성공할 것이다.’는 말씀이 있고, 춘추시대 철학자 도덕경을 쓴 노자(老子)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 있으며, 송나라 주자(朱子)가 쓴 수신서(修身書) ‘소학(小學)’착함을 잊으면 악한 마음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또한 선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투자이다.’

미국의 사상가, 문학가 H. 소로의 말이고,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삶은 단순한 삶이 아니라 올바른 삶이다.’ 로마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이며, ‘선을 행하는 데는 생각이 필요 없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다. 그리고 모든 착한, 선한 사람 속에는 신()이 존재하고 있다.’ 로마제정시대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며, ‘선을 행함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악을 억제하려면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러시아 소설가 톨스토이의 말이다.

선과 악이전에 가장 중요한 단어는 사랑과 양심이라는 단어이다. ‘사랑으로 행해진 일은 늘 선악을 초월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고, ‘선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작가 보봐르의 말이며, ‘내 이웃의 고난(苦難:괴로움과 어려움)에 참여하는 것, 그 이상의 선은 없다.’ 영국의 문학 평론가 존 러스킨의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 (:환경이나 사정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에 맞지 않는 선행은 악행이다.’는 고대 로마 초기 시인, 극작가 퀸투스 옌니우스의 말이 있고, ‘모든 죄악의 기본은 조바심과 게으름이다. 체코출신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다.’ 그렇다. 절대 공감(共感)하는 명언이다. ‘나태(懶怠), 게으름은 모든 악의 근원이 될 수 있으며, 더 위험한 것은 도덕적으로 타락(墮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과 악의 다른 해석으로는 더욱 큰 선을 위해 하느님이 악을 허락하셨다.’는 라틴 신학의 창시자 아우구스티노의 주장이 있고, ‘악은 창조된 것이 아니라 선의 결핍이다.’라는 중세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주장도 있다. 그리고 현명함의 기능은 선과 악을 구별하는 것이다.’는 로마 철학자 마르쿠스 키케로의 말이다.

엄연히 성선설[性善說:인간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다는 맹자(孟子)의 설(:말씀)]과 성악설[性惡說: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순자(荀子)의 설]은 존재한다. 그런데 세상 연륜(年輪)이나 사회적 경륜(經綸)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원래 선하고, 악하고 가 아닌, 아마도 첫째는 DNA, 즉 유전적 기질(器質;타고난 성질이나 재능), 둘째는 환경이나 배경(가정이나 사회적), 셋째는 교육(가정이나 학교), 마지막으로 독서나 명상을 통한 자기 계발(啓發:슬기나, 재능 그리고 사상 등을 일깨워 발전시킴) 및 가치관(價値觀:인간이 삶이나 세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등의 가치를 매기는 관점이나 기준)의 정립(定立:판단·명제를 정하여 세움)이라는 것에 모두들 동의할 것 같다. 그렇다면 크게 선천적·후천적으로 둘로 나눌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다. 인간은 오복[五福:유교에서 말하는 것으로 수(), (), 강녕(康寧;건강), 유호덕(攸好德:도덕을 지키기를 즐거움으로 삼음), 고종명(考終命: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음)]은 타고난다.’고 들 말한다.

특히 네 번째인 유호덕에 해당되는 도덕심’, 다시 말해 착하게, 선하게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식물은 어떠한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종자(種子)가 좋아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면 사람은 어떠한가? 단언(斷言:주저하지 않고 딱 잘라 말함)컨대, (:천박한)된 말이지만 사람도 종자()’, ‘집안내림이 중요한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을 볼 때 그 사람 형제자매, 부모, 삼촌들, 사촌들 거의 모두 대동소이(大同小異)한 법이다. 한 인간의 평가기준에 있어, 으뜸 중 으뜸은 약간은 차이가 있지만, 뿌리는 같은 정직성, 도덕성, 선함이다. 이것들은 직장 내 조직원 선발, 두루두루 인간관계시, 특히 배우자 선택 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덕목(德目) 세 가지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지혜로운 삶보다 더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은 없을 성싶다. 끝으로 이 글을 읽고, 평소 자신이 매사(每事) ‘선과 악’, 어느 쪽에 서 있는가?”를 자문(自問)해보고, 사자성어나 명사들의 명언들을 참조해, 앞으로 어느 쪽으로 살아가야 참된 삶을 살아가게 될지를 판가름하는 계기(契機)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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