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여가(餘暇)와 휴식(休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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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여가(餘暇)와 휴식(休息)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2.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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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구체적 방법들을 중심으로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여가 또는 레저(leisure, free time, spare time, by-time)의 사전적 정의는 직업상의 일이나 필수적인 가사활동 외에 소비하는 시간으로, 먹고, 자는 것, 일하기, 사업, 수업출석, 숙제나 집안일하는 것과 같은 의무적인 시간 전, 후에 남는 자유시간을 의미하며, ‘이라는 단어는 여유시간의 다른 정도,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일을 하던 중에 잠깐 다른 것을 할 수 있도록 내는 시간적 여유를 말하는 것으로 짬을 내다로 쓴다. 그리고 휴식이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이며, 유의어는 게식(憩息;잠깐 쉬어 숨을 돌림), 게지(憩止), 게휴(憩休)이다. 영어단어에서는 쓰임새마다 각각 다른데, rest [take a rest휴식을 취하다 (cf.) take the rest 나머지를 취하다], break(coffee break 잠깐 쉬면서 커피 마시는 시간), relaxation(휴식 삼아하는 일), avocation(여가활동, 취미, 부업vocation천직, 주 직업), respite(일시적인 중단), blow(구어체에서 휴식), breather(a five-minute breather 5분간 휴식), recess(at recess 휴식시간에) 등이 있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올바른 여가를 체험하려면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것으로, ‘첫째는 체험을 내가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둘째는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본질적으로 자기만의 장점으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고 쓰여 있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사랑인데, 한 가지를 더 든다면 놀이이다.’라는 말에서 놀이, 오늘날의 다양한 여가활동을 말하는 듯하다. 여가활동은 휴식과 즐거움을 주어 인간의 행복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삶의 활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등 인간의 삶에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여가활동은 그 나라의 문화나 정서에 부합(符合)되어야 하며, 자신의 성격, 체력과 건강상태, 취향(趣向:하고 싶은 마음의 방향),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제적 능력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재론(再論)의 여지(餘地)가 없다.

오늘날과 같이 물질문명의 발달로 말미암아 예전에 비하면 풍요롭게 살고 있어 일하고 밥만 먹고살 수 없기 때문에, 개인마다의 여가의 활용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면에서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하고, 가치를 두고 있어, 이에 편승(便乘)하여 레저산업도 발달되면서 우리의 산업발전에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는 노동시간, 생활 필수시간, 여가시간으로 나누는데, 노동시간으로 말미암은 육체적 피곤함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가선용과 휴식으로,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면에서는 여가선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특히 여가활동인 취미 활동을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들과 함께 함으로 서로 친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더욱 원만하게 할 수 있고, 여기에 봉사활동을 포함시킨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 공통적으로 산업사회에서는 주 5일 근무로 말미암은 노동시간의 감소로 레저, 여가시간의 증대가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어, 여가 시간에 펼쳐지는 활동의 질()은 사회적·문화적 배경에 따라 규정되고,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영향으로 특정 여가 활동이 유행으로 번지기도 하는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유행의 흐름을 타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등산인구가 많아 왔지만 모 TV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낚시프로그램으로 말미암아 요즘은 낚시인구도 등산인구에 버금가는 추세라 한다.

우리는 늘 여가를 활용하기 위해 바쁘게 일하고, 평화 속에 살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고, ‘레저가 적은 나라에 높은 문화는 자라지 않는다.’ 미국의 성직자 헨리 비처의 말이며, ‘레저와 호기심은 인류에게 유익한 지식을 발전시키지만, 쓸데없는 논쟁이나 힘든 일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영국의 문학가 새뮤엘 존슨의 말이다. 직업적인 일에서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가중(加重)되어도 휴일 날 여가를 선용(善用)할 생각으로 무난하게 넘어가기도, 여가를 즐기고 와서 업무에 복귀해 전환된 기분으로 업무에 종사할 수 있어 능률이 오르기도 하는 법이다. 무엇보다도 레저가 발달되어 있는 나라가 문화가 발달되기 마련이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또한 여가는 철학의 어머니이다.’ 영국의 정치 철학자 토마스 홉스의 명언이다. 그렇다면 철학(哲學)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궁극의 근본원리를 추구하는 것이고, ‘자기 자신의 경험 등에서 얻은 기본적인 생각이다. 개인적인 면에서 생각이 말과 행동이 되고, 말과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격이 되어 운명이 되며 곧,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수상 철의 여인마가렛 대처여사의 말이다.

그렇다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경우를 생각하면 대동소이(大同小異:서로 비슷비슷함)할 것인데, 아마도 으뜸은 TV시청일 것이다. ‘술을 마시거나 아내를 때리는 정도의 시간밖에 없는 노동자에게 틈이 있다면,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되고 만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로버트 허킨즈의 말이다. 그런데 TV시청은 우리에게 득()보다 실()이 더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선호(選好)하는 연속극들 중에는 현실과 동떨어지는 내용들이 많고, 범죄를 유발(誘發)할 수 있거나 그 방법을 시청자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제시해 모방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저급한 정치논리 등의 나쁜 뉴스나 대담, 오락프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고의 홍수 속에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광고의 목적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삶이 불충분하고 충만하지 못하다고 느끼도록 하게 해,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내게 되는 것이다. 특히 노년에 일상을 TV시청만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疲弊)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念頭)에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TV시청보다는 신문(중앙지, 지방지), 잡지(시사, 교양, 취미 등의 정기 간행물), 관심분야의 유튜브, 인터넷 서핑, 독서(단행본이나 수필 등)가 더 유익하고 시간 보내기에도 적절하다. 한마디로 육체적 휴식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좋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선용 방법은? 청소년들이야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 수 있는 구기(球技:공을 사용하는 운동) 종목이 가장 바람직하다. 대학생들은 건강 관련 스포츠보다는 컴퓨터 관련 게임이나 당구, 포켓볼, 공연이나 영화 관람이 주()가 된다. 그렇다면 전 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선용은? 스포츠와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체조, 산책, 조깅, 헬스, 등산, 자전거, 골프 등), 놀이와 오락(컴퓨터 게임, 당구, 화투, 카드놀이 등), 관람과 감상(영화, 연극, 스포츠 경기, 콘서트, 연주회 등), 취미와 교양(사진, 그림 그리기, 서예, 악기 등), 관광 및 여행(드라이브, 캠핑, 국내·외 여행 등), 사교활동(친구나 직장동료, 이성과의 만남, 동호회 등)이 있는데 그밖에 가족들, 특히 자녀들과 놀기, 낚시, 정원(화초나 나무) 가꾸기, 수렵이나 채취, 텃밭 가꾸기, 애완동물이나 짐승 기르기, 수집(collection), 독서, 글쓰기, 명상, 음악 감상, 노래 부르기, 그 밖의 자신만의 관심분야 등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돈도 들지 않는 경제적이면서도 정서적으로 가장 좋은 두 가지를 추천해 권장하고 싶은 것으로, 음악 감상과 노래 부르기이다. 먼저 음악 감상이란? 음악이란 소리의 높낮이·장단(長短강약(强弱) 등의 특성을 소재로, 목소리나 악기로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며, 감상이란 음악작품의 형식이나 작품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여 즐기고 평가하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행위이다. ‘음악 감상에는 두뇌가 필요 없다.’ 세계적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말이고, ‘음악과 리듬은 영혼의 비밀장소를 파고든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이며, ‘음악은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위대한 가능성을 인간에게 보이는 것이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의 말로, 이들 모두는 음악에 대한 예찬론자들인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은 음악의 목적은 마음의 수양을 통해 더 높은 인격을 완성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음악은 나를 과거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축제에서는 흥을 돋우기도 하며, 느긋한 저녁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더 행복한 사고방식부터 동기부여를 해주기도 한다. 장르에 상관없지만 영화음악이나 연주곡이면 더 좋고, 가곡도 좋고, 우리나라 가요(歌謠:민요, 동요, 유행가를 통틀어 말함)는 말할 나위도 없고, 찬송가나 그 밖의 종교음악도 좋다. 예전처럼 거창하게 집안에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도, 오늘날 우리 모두의 손안에 있는 휴대폰에 성능 좋은 이어폰을 이용하면 음량이나 음질 면에서도 공연장이나 연주회장에 와 있는 듯하다. 유튜브에 들어가 검색 창에 곡명, 가수나 성악가 명, 연주자 명, 악단 명을 치면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나열되어 있다. 영국의 천재요절시인 존 키츠는 음악을 들으면서 죽게 해 준다면 더 이상 기쁨이 없으리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노래 부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노래를 부르면 신체의 저항력이 증대되고 명상과 걷기 운동과 같이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했으며, ‘정기적으로 노래를 부르면 호흡이 개선되어 산소 흡입량이 늘어나고 순환기에 자극을 주어 신체를 균형 잡히게 하고 활력(活力:살아 움직이는 힘)이 있게 해 준다.’고 한다. 또한 베를린 샤리테병원 자이드 너 교수는 노래를 부르면 표현력이 증대되고, 창의력이 발휘되며, 업무능력도 향상된다.’고 말했으며, 또한 목소리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목소리의 노화뿐만 아니라 신체의 노화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래 부를 때 장르를 구별하지 마라. 클래식, 세미클래식, 가요(트로트, 발라드 등), , , 찬송가, 가스펠(복음성가) 등 어느 것이나 좋다. 특히 좋은 가곡은 마음을 감동시켜 부드럽게 함으로 이성을 설복(說伏;알아듣도록 말해서 수긍하게 함)하려는 도덕보다도 그 영향이 크다.’라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말처럼 가곡이면 더욱 좋다. 그리고 사랑이나 이별노래도 좋지만, 영국의 낭만파 시인 퍼시 비쉬 셀리의 가장 달콤한 노래는 가장 슬픈 노래를 담은 노래이다의 말처럼 슬픈 노래도 좋다. 무반주 노래 부르기도 좋지만, 가능한 반주가 있는 노래를 불러라. 구태여 돈 주고 노래방 가지 않아도 된다. 휴대폰 유튜브에 들어가 검색 창에 노래명과 노래방을 치면 여러 개가 뜬다. 내 경험으로는 금영노래방반주와 자막이 무난한 것 같다. 생동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유명화가인 알프레드 윌리암 헌트의 음악은 상처 난 마음에 대한 약이다는 말처럼 아픈 마음도 치유(治癒)’될 수도 있다. 또한 풍자와 해학의 작가 세계적 대문호 미겔 데 세르반데스의 불은 빛을 주고, 화덕은 따뜻함을 주지만, 동시에 우리를 불태워 버릴 수도 있으나, 음악은 우리에게 항상 기쁨과 흥겨움을 준다.’는 말과, 미국 하버드대학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나는 행복해지려고 노래하지 않는다. 노래하기 때문에 행복하다의 말처럼 노래 부르기로 나의 행복을 찾아라.’ 노년에 홀로이지만 외로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실제 내 경험으로, 음악 감상과 노래 부르기 두 가지이다. 그러므로 외로운 노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적극 권고 및 권장하는 바이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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