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상식(常識)과 진리(眞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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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상식(常識)과 진리(眞理)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1.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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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상식이란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見聞:보고 들어서 깨닫고 얻은 지식, 문견)과 함께 이해력·판단력·사리분별력 따위가 포함된다. 영어단어로는 Common(공통의, 보통의, 평범한, 흔한) Sense(감각, 지각, 분별력)이고, 유의어는 보통지식, 양식(良識), 일반교양이다. 사람들이 보통 어떤 사람을 말할 때 상식이하()는 말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판단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고 몰상식(沒常識)하다상식에 벗어나고 사리 분별이 어둡다는 의미이다. 대체로 종교적 이단(異端:자기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이론이나 행동, 또는 그런 종교로 뿌리는 같으나 끝이 다른)이나 사이비(似而非:겉은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 종교 같아도 종교가 아닌 가짜라는 의미)는 그 기준(基準)에 있어 일반적 사람들의 상식이나, 그 나라, 지역의 문화에 걸맞지 않고, 사회적 통념(通念)을 벗어난 교리(敎理:종교상의 이치나 원리)의 편향적(偏向的) 종교집단을 말한다.

상식이란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共有)하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한마디로 그냥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알고 있어야 할 개념(槪念:어떤 사물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으로 말할 수 있고, 깊은 고찰(考察:깊이 생각하고 연구함)을 하지 않고서도 극히 자명(自明:설명하지 않거나 증명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 만큼 명백한)하며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인 셈이다. 그런데 상식은 널리 퍼진 정보와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상식에 위배되는 것이 옳은 것일 수도 있다. 반의어는 비() 상식인데 집단이나 사회에 따라 상식이 비상식이 되고,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식에 관한 대표적 명언들로 상식은 내가 아는 최고의 지식이다(Common sense is the best sense I know of.)’ 영국의 정치외교가, 문학가 로드 체스터필드 경()의 말이고, '상식은 18세까지 습득한 편견의 집합이다(Common sense is the collection of prejudices acquired by age eighteen.)'는 독일의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며, ‘상식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려 나가는 상품이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스스로를 상식이 잘 갖춰진 사람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철학자, 수학자, 과학자,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의 말이다. 사람의 성격은 대체로 유치원 교육정도에서 형성되어 평생을 가는 법이며, 상식이 아인슈타인이 말한 18세까지 습득한 것이라면, 우리나라의 초··고 등 미성년자 시절 학교 교과과목으로 배운 지식들이 상식의 척도(尺度:평가·판단하는 기준)로 쓰이는데,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중학교는 의무교육이어 왔고, 2019년 제정 2021학년부터는 고등학교 무상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이 실시되고 있어, 18세 정도까지 대다수 기본적으로 공통으로 배우는 지식들은 충분히 우리의 상식의 척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70~80% 정도 대학에 입학하지만, 대학에서도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으로 양분(兩分)되어 있어, 대학에서 배운 교양과목들도 보다 더 폭넓고 깊이 있는 것으로 광의(廣義:넓은 의미)의 상식에 포함될 수 있다.

진리란 참된 이치(理致)’ 또는 참된 도리(道理)’를 말하는 것이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승인(承認:어떤 사실을 마땅하다고 인정함),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인 법칙이나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의어는 사실, 원리, ()이고, 반의어는 가설(假設:실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가정함)이며, ‘영원진리(永遠眞理)’라는 말은 시간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타당한 진리로 하나에 더하여 둘을 더하면 셋이 되는 것과 같은 수학적 진리가 전형(典刑)이고, ‘만고(萬古)의 진리라는 말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리를 근거(根據)로 하는 단어, ‘정의(正義)’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바른 의의(意義:어떤 사실이나 행위 따위가 갖는 중요성이나 가치)’,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나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를 말하는 것이다.

영어단어 truth진리와 진실의 의미이다. 그런데 진리와 진실의 의미는 차이가 있다. 엄밀히 진리는변하지 않는 상황이나 사건 속에서의 사실을 말하고, 진실은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이나 사건 속에서의 사실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진리는 공식(公式:틀에 박힌 방식)’이고 진실은 응용(應用:어떤 원리나 지식, 기술 따위를 다른 일을 하는데 활용)’인 셈이다. 그런데 둘의 공통점은 사실이고, 차이점은 변화이다. 여기서 진실은 변화하는 조건 속에서 성실하게 약속을 하고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 단어에서 '진리'는 라틴어(영어에서 격식을 따질 때 쓰는 우리의 한자어에 해당)에서 유래한 ‘Veritas(베리타스)’, ‘보편적 진리‘universal truth’를 주로 쓰고, 진실은 sincerity를 쓰는데, 여기서 형용사인 sincere진실한, 성실한, 정직한이라는 다의어(多義語)로 쓰인다, 여기서 사람의 성격 면에서 성실하면 정직하고 진실되며’, ‘정직하고 진실된 사람은 성실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진실이라는 단어가 나온 김에, 우리가 생활 속에서 명심해야 할 다음의 문구(文句)를 새기며 살아가야 하겠다. ‘우리는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되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러나 진실이라고 모두 말해서는 안 된다.’ 영어단어에 거짓말에는 두 가지, 새빨간 거짓말(downright lie)과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이 있다. 진실을 말하되, 때로는 상황에 따라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의의 거짓말도 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한 것으로, 일상에서 종종 맞닥뜨리게 되는 일이다.

진리는 현실이나 사실에 분명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편적·불변적으로 알맞은 것을 말한다. 이때 이나 진실이라고도 하는데, 진리에 대한 정의는 철학, 논리학, 수학 등에서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진리는 주로 철학적 관점에서 말해지는 것이다. 다음 명사들의 명언들을 통해 진리에 대한 또 다른 해석으로 의미를 알 수 있다. ‘진리는 항상 간단하다.’ 영국의 물리학자, 천문학자, 수학자 아이작 뉴턴의 말이고, ‘진리는 종종 불편할 수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다.’ 영국 수상 벤자민 디즈레일의 말이며, ‘진리는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의 말이다. 또한 진리는 가끔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이고, ‘진리는 생활 속에 숨어 있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의 말이며, ‘진리는 때로는 잠들어 있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 인도 수상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그리고 진리는 항상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브라질 소설가, 베스트셀러작가 연금술사를 쓴 파울로 코엘료의 말이고, ‘진리는 어떤 힘에도 지배당하지 않는다.’ 미얀마 정치인 아웅산 수찌여사의 말이며, 진리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가장 높은 도덕적 원칙이다. 미국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박사의 말이다. 성경말씀 요한복음에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기독교에서 진리는 예수그리스도를 의미한다고 성서학자들은 말한다. 이 성경구절은 사학명문 Y대학의 건학(建學:학교를 세움) 이념으로, 미션스쿨(mission school:기독교 전도와 교육사업 목적)에 걸맞은 표현인 것 같다.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명상일기의 일부를 인용하면 사람이란 무릇 진리를 행하고 살아야 한다. 진리를 행하지 못하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요, 행해도 행한 것이 아니다. 진리란 순리(順理:도리나 이치에 순종함)이다. 가장 상식적인 것이 순리이다. 진리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상식적인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이 많은 연장자(年長者)가 나이 적은 연소자(年少者)에게 대접받는 것이 기본인 그 첫 번째이고, 많이 아는 자()가 적게 아는 자에게 대접받는 것이 그 두 번째이며, 젊어서 가족들을 위해 피땀 흘린 가장(家長)인 남편, 아버지가 노년에 아내, 자식들에게 대접받는 것이 그 세 번째이다. 가장인 남편은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게 해야 하며, 아내는 집안 살림을 잘 해내 가족들이 일상에 불편함이 없게 해야 하는 것이 그 네 번째이고, 기본이 튼튼해야 더 높이 공부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 다섯 번째이며, 대중교통을 타고 갈 때 노약자나 장애인,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어야 하는 것이 그 다섯 번째이다. 그리고 그 밖에 수없이 많이 열거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위치에서 맡은 바 직분(職分:마땅히 해야 할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자라는 것이 그 마지막이다.’ 이것들이 곧 진리이고 순리이며 상식인 것이다. ‘순천자(順天者:하늘의 뜻에 따르는 사람)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는 망()하느니라.’ 구학(舊學)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말로 자연의 섭리와 하늘의 준엄한 이치에 따르라는 평범한 상식이자 순리요, 진리의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정치권에서 공정과 상식’, ‘원칙과 상식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어찌 보면 오늘날 정치권의 화두(話頭:이야기의 말머리)가 아닐까 싶다. 사실 작금의 정치권 분위기는 공정, 원칙, 상식, 더불어 진실과 진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다. 더더욱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 대립이 날로 심화되어 가고 있고, 역사와 정체성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국민을 하나로 묶고 화합과 단합으로 이끌고 가야 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민생을 우선 챙겨야 할 정치판은 법치파괴를 일삼고, 국민들을 갈라 치기 하고, 언행 불일치는 다반사이고, 정책은 뒷전이고 당리당략(黨利黨略)만을 우선시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횡포는 국민들을 심히 짜증스럽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있고, 특히 북핵의 위협은 우리 국민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우방국들과의 돈독한 외교 관계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상식과 합리, 보편적 진리가 사라지고, 방탄으로 법치는 무너지고 삼권분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작금(昨今)에 우리 국민, 유권자(有權者)들이라도 깨어나, 하나 되어 정치권의 작태(作態:하는 짓거리)들을 바로잡아야 하겠다.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구태(舊態:예전 그대로의 모습)의 정치인들에게는 절대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청렴하고, 범법(犯法) 사실이 없고, 특권을 포기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정직하며, 발로 뛰는 능력 있고, 국익을 위한 정책으로 승부를 가리려는 선량(選良:국회의원의 별칭)들을 뽑아야 한다. 우리의 지난 오랜 세월 동안의 병폐(病弊)인 지연, 학연, 혈연, 조직단체들을 배제(排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신(所信)과 판단에 따른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을 거울삼아 의석수(議席數)의 적절한 균형과 안배(按配), 그리고 우리가 뽑은 대통령과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의석수 확보도 결코 간과(看過)해서는 안 된다.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보고 느껴오지 않았는가? 무엇보다도 투표장에 가기 이전 후보자별 정견(政見:정치상의 의견이나 식견)이나, 선관위에서 보내온 후보별 개인 이력이 적혀있는 브로셔(brochure)를 꼼꼼히 살피고, 후보자끼리도 서로 비교해 보아야 한다. 4월 총선에서 내 한 표가 나라의 명운(命運)을 결정짓고, 내 후손들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엄중(嚴重)한 심정으로, 투표권을 포기하지 않고 신중한 한 표를 우리 모두 행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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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진 2024-01-17 08:49:53
잘 읽었 습니다
오늘날 법률과 상식과는 차이가 있슴을 알 수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상식은 일상생활 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고 법률 또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규율하고 있다 그런데
상식과 법률과는 왜차이가 날까?
생각한데 그 이유는 자기중적으로 사물을 보는데서 원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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