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이기심(利己心)과 이타심(利他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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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이기심(利己心)과 이타심(利他心)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2.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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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이기심의 사전적 정의는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마음으로 이기심의 발로(發露:숨은 것을 겉으로 드러냄)’라는 말로 주로 쓰이며, 유의어는 애기심(愛己心:자기 자신을 사랑함)이고, 반의어는 이타심, 애타심이다. 사회적으로 집단이기심이란 의사결정을 할 때 특정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의 집단에만 이익이 되도록 압력을 행사하거나 의사를 결정하려는 마음을 말한다. 이에 반해 일반의지(一般意志)’는 루소의 국가론에 나타나는 중심개념으로 개인적인 이기심을 버리고 사회계약의 당사자가 되는 공적주체로서의 국민일반의 의지를 이르는 말이고, ‘박애주의(博愛主義)’인종에 대한 편견이나 국가적 이기심, 또는 종교적 차별을 버리고 인류전체의 복지증진을 위해 온 인류가 서로 평등하게 사랑하여야 한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기한(利己漢)’이란, ‘남달리 이기심이 강한 사람을 낮잡아(사람을 만만하게 여기고 함부로 낮추어) 이르는 말이며, ‘정신애(精神愛)’이기심과 근본적으로 대립(對立)되는 사랑으로, 사랑의 체험에 정서(情緖:마음으로 일어나는 모든 감정) 성이나 육체성이 개입되지 않은 사랑으로, 신에 대한 사랑, 진리에 대한 사랑, 인류애, 우정,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따위를 말할 때 쓰이는 단어이다. 영어단어로는 ego(자부심, 자존심, 자아), egoist(이기주의자), egoism(이기주의, 이기심))이다. 우리말에서 흔하게 쓰이는 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 ‘자기 논에 물을 끌어 댄다는 의미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함’)이고, 동의어로 견강부회(牽强附會: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들여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인데, 실제 요즘 총선을 앞둔 공천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볼썽사나운(보기에 역겨운) 광경이기도 하다.

이기심이란 자신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생물의 본성(本性) 중 하나에 해당된다. 사실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경우 이기심이 지나친 경우도 있지만, 이기심은 생존하는데 필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기심 없는 생물은 결코 존재할 수 없어, 이기심 그 자체만으로 악(), 나쁜 것으로 규정(規定:규칙적으로 정함)하고 단정(斷定:딱 잘라 판단하고 정함)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마디로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소비를 한 것으로 좋은 의미로 사용되듯이 이기심은 모든 생물들의 본능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실상 악용(惡用:나쁜 일에 씀)’될 때 쓰인다. 비근(卑近:흔히 주위에서 보고 들을 수 있을 만큼 알기 쉽고, 실생활에 가까움)한 예()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어떤 물건을 두고 내가 가져갈 때는 정당한, 그럴 수도 있는, 당연한 행위, 상대가 가져가면 이기적, 그래서는 안 되는, 욕심이 지나친 행위로 치부(恥部)되거나 폄하(貶下)될 때 쓰인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인간의 본질(本質:본바탕)은 욕구와 탐욕 그리고 이기심과 비인간성을 태생(胎生)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다. 거기에다가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는 다소간 환경적 영향도 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대중매체(mass media:신문, 잡지, TV, 라디오)의 발달로, 사회적으로 대중매체들의 광고의 홍수(특히 홈쇼핑) 속에 소비에 대한 탐욕(貪慾)을 부추기고 있고, 사회적 지위에 대한 욕망을 불태우게 한다. 이기심은 자기 보존 본능으로, 생물학적으로도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처럼, ‘인간의 유전자의 특징은 이기적이다. 이것은 곧 생존욕구에서 오는 것으로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비인간성 또한 환경적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 이기심과 탐욕, 욕망이 참되거나 순수한 인간성을 상실케 하는 것이다.

다음 명사들의 명언들을 통해 우리는 이기심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헛된 이기심은 성공과 결부(結付:연관시켜 붙임)되지 못한다. 이기심은 자기 자신을 파괴할 뿐이다.’ 로마의 마지막 황제 데 오디우스의 말이고, ‘이기적인 사람은 남을 위할 줄도 모르고, 자기 자신도 위하지 못한다.’ 독일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말이며, ‘이기주의와 허영심은 지옥을 이룬다.’ 스웨덴 신학자 스베덴보리의 말이다. 특히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명언은 로마제국 철학자 아우구티누스의 말 이 세상 어느 것 하나도 나와 관계없는 것은 없다. 인륜(人倫: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도덕적 문제도 나의 일이며, 진리와 자유와 인도(仁道)와 정의의 문제를 추궁함도 나의 일이다. 순전히 제 한 몸, 제 일만 생각하는 에고이스트(egoist:이기주의자)는 부끄러워하라.’이다. 그렇다. 절대 공감이 가는 명언이다. 이기심은 자신만 알고, 자신만이 최고인양, 자신만을 챙기는 사람이다.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配慮)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사람이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할 때에 행복한 법이다. 반대로 나 자신만을 위하여 어떤 것을 할 때는 가장 무거운 짐을 진, 비참(悲慘:더 할 수 없이 슬프고 끔찍함)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기심 하면 자기 생각만 하는’ ‘욕심 많은’ ‘다른 사람은 안중(眼中)에도 없는’ ‘자기 자신 것만 챙기는등 부정적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냉철하게 생각하면 긍정적 이기심도 있는 것이다. 부정적 이기심의 대표적인 경우는,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도 서슴지 않고(머뭇거림이나 망설임 없이) ()하는 자들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이럴 때를 보통 저급(低級)하다고 할 수 있고, 별칭을 깍쟁이(인색하고 이기적인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설령 주변에서는 이기적이라 평() 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철저한 개인주의적 사람이다. 어찌 보면 오직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는 성실하고 과묵(寡黙)한 이기주의자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므로 부정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류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는 종()의 생존이다. 여기에 인간의 이기심은 매우 유용하게 쓰여, 그 결과는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기심의 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과() 하다 보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어 한 개인으로 보았을 때 대인관계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를 항상 조심하고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타(利他)자기의 이익보다는 다른 이의 이익을 더 꾀함이고, 불가(佛家)에서는 자신이 얻은 공덕(功德:착한 일을 많이 함)과 이익을 다른 이에게 베풀어 주며 중생(衆生:부처의 구제의 대상이 되는 생명을 가진 존재,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로 유의어에 애타(愛他)), 타애(他愛;남을 사랑함, 애타)가 있으며, 그런 마음이 이타심이다. 그리고 유사(類似) 이타심이란 자신이 공동체의 공공재(公共材) 공급에 기여(寄與)했다는 사실을 남이 알아줄 때, 또는 이런 선행을 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을 의미하고, ‘알투리즘(altruism)’남을 돕고 그들과 함께 일하고자 하는 욕구남을 위하는 것이 자신을 돕는다는 적극적인 상호작용의 의미로, 모든 일에는 에고이즘과 알투리즘의 적절한 조화(調和)’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흔하게 쓰여지는 자원봉사(自願奉仕)’의 정의는 공사(公私) 조직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반대급부(反對給付)를 받지 않고 인간존중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한 서비스를 제공해 자기실현의 성취와 이타심을 실현하고 자 하는 활동의 의미이다. 또한 철학에서 도덕 감각설이란 인간의 윤리적 판단 근거를 동정심이나 이타심 따위의 도덕 감각에서 구()하고 그것이 양심이라고 하는 학설(學說)”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오는 시장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법칙을 인용하면, 이타심으로 선행을 베푸는 네 가지에, 첫 번째는 감상적 이타심의 베풂으로,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 측은(惻隱:가엾고 불쌍함)한 마음이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감상적인 마음이 발동해 도와주는 경우로, TV방영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국·내외 이재민들에게나 unicef의 긴급구호 아동기금, 국경 없는 의사회 모금 등에 그들의 마음과 어려운 처지를 헤아려 전화로 기부하는 행위, 두 번째는 이성적인 이타심의 베풂으로, 나중에 자신이 곤경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 마치 보험을 드는 차원에서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형태로, 장기적인 고려(考慮:생각하고 헤아려 봄)에서 비롯되는 형태로, 대표적인 예()가 지인(知人)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문상(問喪)하고 부의금(賻儀金)을 주는 행위, 세 번째는 윤리적 이타심의 베풂으로, 자신이 상대편보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도와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도덕적 의무 때문에 도와주는 행위, 마지막으로 자아실현적 이타심의 베풂으로 자기만족을 위해 상대편을 도와주는 것으로 대표적인 예()가 독도문제에 대해 자비(自費)로 외국 신문에 독도 광고를 내는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친 가수 김장훈 씨, 그리고 과거 뽀빠이 이상용 님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 기부행위를 들 수 있다. 중국 격언(格言:사리에 꼭 들어맞아 교훈이 되는 글귀)한 시간 동안 행복해지려면 낮잠을 자라. 하루 동안 행복해지고 싶으면 낚시를 하라. 한 달 동안 행복해지고 싶으면 결혼을 하라. 일 년 동안 행복해지고 싶으면 재산을 물려받아라. 그리고 평생 동안을 행복 지고 싶다면 누군가를 도와라(남에게 베풀어라/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을 우선하라.’)”가 있다. ‘내가 나를 모르면 후진국이고, 나만 알면 중진국이고, 남도 알면 선진국이다.’ 칼럼니스트이자 시인인 이정인 님의 말처럼, 이제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남도 돌아보고 관심을 가져야만, 그런 분위기가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擴散)되어, 우리 모두에게 득()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인간사회는 폭력과 위선(僞善:겉으로만 착한 체 함)과 이기주의를 기초로 하고 있다.’ 프랑스 수학자, 철학자 파스칼의 말, ‘이기주의는 인류의 최대의 화근(禍根:재앙의 근원)이다.’ 영국의 정치가 글래드스턴의 말, 그리고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은 별로 행복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는 절대 만족한 사람이 되거나 멀리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소설가 조셉 콘래드의 말처럼, 원래 이기심은 인간의 본향(本鄕)이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야기(惹起) 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런데 한 개인으로 보았을 때도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행복하지도 않은 법이다. 만족한 인생을 보내는 비결(秘訣)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보다 많은 사랑과 기쁨, 행복을 나누어 주는 데 있는 것이다. 또한 사회인으로서 인관관계에서도 자기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큰일도, 성공도 할 수 없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플랭클린의 말처럼, ‘나의 성공과 행복은 타인에 대한 이타심의 결과물인 것이고, 무엇보다도 나의 목표가 이타심에 충족될 때 비로소 행운을 맞이할 자격도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친절과 존중도 상대에 대한 이타심이자 배려(配慮)이고 베풂으로 성공의 모티브(motive)’가 된다. “친절한 마음가짐의 원리(原理:사물의 기본원칙),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존경은 처세법의 제1 조건이다.” 스위스 철학자 H. 아미엘의 말이고, ‘친절은 온갖 모순(矛盾)을 해결하면서 생활을 장식한다. 얽힌 것을 풀어주고 난해(難解) 한 것을 수월하게 해 주며, 암울한 것을 환희(歡喜)로 바꾸어 놓는다.’ 영국의 정치가, 저술가 필립 체스터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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