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검소(儉素)와 절약(節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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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검소(儉素)와 절약(節約)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3.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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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검소(frugality)의 사전적 정의는 사치하지 아니하고 꾸밈없이 수수(사람의 옷차림 따위가 그리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제격에 어울리는 품이 어지간)의 의미이며, 유의어에는 검박(儉薄), 검약(儉約), 청빈(淸貧)이고, 반의어가 사치(낭비)이며, 대체로 근검(勤儉;부지런하고 검소함)이나 근면검소(勤勉儉素:부지런히 일하고 힘쓰고 사치하지 않고 꾸밈이 없이 수수함), 그리고 근검절약(勤儉節約: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재물을 아낌)으로 쓰인다. ‘근면은 부유(富裕:재물이 넉넉함)의 오른손이고, 절약은 그 왼손이다.’ 영국의 박물학자 존 레이의 말이다. 성어(成語:옛사람들이 만든 말)로는 절검지심(節儉之心:절약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는 마음), 별무장물(別無長物:필요한 것 이외에는 갖지 않는 검소한 생활), 독서근검기가지본(牘書勤儉起家之本:글을 읽고 검소하게 살기에 힘쓰는 것은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임)이 있다. 특히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있는 현소포박(見素抱樸) 소사과욕(少私寡欲)’이란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고, 사사로운 욕심을 줄여라는 말로, 우리의 삶의 지침(指針)이 될 만하다.

검소한 생활에 대한 우리나라 속담으로는 가늘게 먹고 가늘게 살아라.’가 있고, 영국 속담에는 검소한 생활, 그것은 곧 고원(高原)한 이상(理想)이다.’가 있으며, 일본속담에는 나그네 대접은 넉넉히 해야 하고 집안 살림은 검소하게 해야 한다. 낭비는 줄칼(쇠톱)과 같아서 가산(家産)과 몸을 마멸(磨滅:닳아서 없어짐)시킨다.’가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주는 속담으로는 모자는 빨리 벗되, 지갑은 신중하고 천천히 열어라.’로 덴마크의 속담이다. 미국출신 작가, 대학교수 데일카네기가 쓴 인생 경영론에서 성공은 행동여부 실천에 달려있다는 것으로, ‘꼼꼼하고 원만한 성품과 대인관계 리더십이 필요하고, 사람을 다루는 법을 잘 알고, 검소하고 돈에 눈이 멀어서는 안 되고,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고,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중요시하며,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해도 결코 당황하거나 놀라지 마라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가난과 궁핍’ ‘검소와 청빈의 상징은 쥐엄열매이다. 쥐엄나무는 이스라엘을 포함해 키프로스 터키(오늘날 튀르키예)에서 자라는 올리브나무처럼 흔한 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주엽(쥐엽) 나무의 열매와 생김새가 비슷하다한다. 성서 시대의 쥐엄열매는 가축의 사료였으나 가난한 사람들의 보릿고개를 버틸 수 있는 최후의 식량이었다.’한다. 예수님의 탕자(蕩子)의 비유에 나오는 성경 누가복음에 저가 돼지 먹는 쥐엄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는 구절이 있는데, 탕자가 먹으려던 쥐엄열매는 세례요한이 광야(廣野)의 시간을 견디게 했던 열매였다. 쥐엄열매는 반전(反轉:일의 형세가 뒤바뀜)의 열매였다. 탕자에게는 가난과 궁핍의 상징이었지만, 세례요한에게는 검소와 청빈의 상징이었다. 불교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가지각색의 시()와 이야기를 모은 시문집(詩文集:시가나 산문 등을 모아 엮은 책)]에는 ()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행하려는 어질고 올바른 마음이나 훌륭한 인격)은 겸양(謙讓:겸손한 태도로 양보하거나 사양함)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 데서 생긴다. 근심은 애욕(愛慾:애정과 욕심)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物慾:물건이나 금전을 탐내는 마음)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망(輕妄:행동이나 말이 가볍고 방정맞음)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한 데서 생긴다.’는 구절이 있다. 완전한 인간됨을 위한 도덕률을 가르치기 위한 교본(敎本)인 소학[小學:중국 송대(() 유학자 주자(朱子)가 소년들에게 유학의 기본을 가르치기 위해 쓴 책]군자의 행실은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검소함으로 덕()을 기르니, 담박(淡泊:澹泊)(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이 아니면 뜻을 밝힐 수가 없고 안정함이 아니면 원대함을 이룰 수 없다. 배움은 모름지기 인정하여야 하고 , 재주는 모름지기 배워야 한다. 배움이 아니면 재주를 넓힐 수 없고, 안정이 아니면 배움을 이룰 수 없으니, 게으르면 정밀한 것을 연구할 수 없고, 거칠고 조급하면 성품을 다스릴 수 없다. 나이는 때와 함께 달리며, 뜻은 해와 함께 가버려서 마침내 마르고 시들게 되거늘, 그때 궁색한 오두막에서 슬피 한탄한들 장차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구절은 우리에게,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젊은이들에게도 깨우침을 주고 귀감(龜鑑: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 본보기)이 되고 교훈이 되며, 되어야 하는 글귀이다. 그 밖의 검소에 관한 명사들의 명언들로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적게 소비하라.’ 영국 시인, 문학 평론가 사무엘 존슨의 말이고, ‘검소하고 사치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받들기를 두텁게 하므로 항상 넉넉지 못하여 도리어 인색하다.’ 사소절[士小節:조선 영조시절 이덕무가 저술한 수신(修身: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함)()]에 나오는 말은 지나친 검소함은 자칫 인색함으로 변질(變質)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며, ‘과도한 사치는 큰 악덕(惡德:나쁜 마음이나 나쁜 짓)이고, 검약(儉約:돈이나 물건, 자원을 아껴 씀)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미덕(美德:아름답고 갸륵한 덕행)이다.’검약, 아껴야 재물(財物)을 모을 수 있다.’라는 영국의 박물학자 존 레이의 말이다.

절약(thrift)이란 함부로 쓰지 아니하고 꼭 필요한 데에만 써서 아낌’ ‘내일에 대비해 오늘의 씀씀이를 아껴 꼭 필요한 것에 사용하는 행위의 의미로 나아가 순수 우리말로는 알뜰함(생활비를 아끼며 규모 있는 살림을 함)’이며, 유의어는 검약, 경제, 생비(省費:비용을 줄이고 아낌)이고 반의어는 낭비이다. 주로 근검절약(勤儉節約: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재물을 아낌)이라는 말로 쓰인다. ‘근면절약 없이는 아무것도 안되고, 근면 절약하면 모든 것이 된다.’ 미국의 정치가 벤자민 플랭크린의 말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절약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확실하게 증명된 속담들이 있다. ‘과로(過勞)로 부자가 되고 절약으로 더 큰 부자가 된다.’ 터키(튀르키예) 속담이고, ‘오른손에는 능숙함이 있고, 왼손에는 절약이 있다.’ 이탈리아 속담이며, ‘금화 세 닢을 아끼면 네 번째 금화가 수중에 떨어질 것이다.’ 세르비아 속담이다. 그리고 절약이란 절용(節用)과 검약(儉約)의 복합어로 우리말의 아껴 씀의미이다. 절약은 사물을 귀중히 여겨 함부로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손실을 입지 않도록 힘쓰는 알뜰한 행위까지를 포괄한다. 여기에서 사물 이라 함은 유형의 물건 이외에도 용역(用役) 및 시간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과거 실시했던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DT:日光節約制:낮 시간을 잘 이용하여 일의 능률을 올리고자 하는 생활운동], 일명(一名) 써머타임(Summer time, ST) 제는 하절기 국가의 표준시를 원래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겨 사용하는 것으로, 지난 88올림픽 때 2년간 실시했던 기억이 난다.

검소와 절약은 대구(對句:짝을 맞춘 단어들)나 상관관계((相關關係:서로 관련을 맺음)를 갖고 있다. 그런 차원(次元)에서 이 둘의 명사들의 명언들로는, ‘가정을 잘 지키고 잘 다스리는 것에 대한 두 가지 훈계(訓戒:타일러서 잘못이 없도록 주의를 줌)의 말이 있다. 하나는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집안을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정()이 골고루 미치면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낭비를 삼가고 절약해야 한다. 절약하면 식구마다 아쉬움이 없다. 그런데 검소와 절약은 미덕이로되 지나치면 더러운 인색이 되어 도리어 정도를 상하며, 검소와 절약은 아름다운 미덕이로되 지나치면 공손함이 정도를 넘어 거짓 꾸밈이 된다.’ 동양의 탈무드로 중국 명말(明末) 홍자성이 쓴 채근담에 있는 말이고, ‘강물도 쓰면 준다. 개미 메(먹이) 나르듯 한다. 검소와 절약은 다른 모든 미덕을 포용한다.’ 고대 로마 정치가 키케로의 말이며, ‘검소하고 절약하지 않으면 아무도 부자가 될 수 없고, 검소하고 절약하면 웬만해서는 가난해지지는 않는다.’ 영국의 시인, 문학평론가 사무엘 존슨의 말이다.

검소와 절약은 요즘 같은 소비문화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 검소하고 절약하는 삶은 미래를 위한 지혜로운 선택으로, 무엇보다도 실천적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그렇다면 검소와 절약이 필요한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주변에서 소비풍조가 만연(蔓延)하고 있으니 쉽게 유혹에 빠지거나 편승(便乘)할 수 있다. 검소한 생활로 지출을 줄여 저축을 하게 되면 금융적,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돈이란 내 손에 쥐어야 그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돈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목표를 이루는데도 도움이 된다. 둘째는, 오늘날 세계적 관심거리이자 우선 해결해야 하는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으로 검소하고 절약하는 개개인마다의 생활습관이 자원과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바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환경오염이나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은 자연재해를 막을 수가 있다. 셋째는, 검소와 절약은 소비습관을 통제하거나 조절해 주게 되고,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 사이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게 되며,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게 되어,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절약은 곧 지혜의 표시(標示)이고 기술(技術)이다. 넷째는, 검소와 절약은 저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수입액에서 한 달 쓸 것 다 쓰고 저축은 안 된다. 이달 저축액을 먼저 떼어놓고 나머지로 생활해야 저축이 되는 법이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현업에서 물러날 때를 대비해 기여금(寄與金:연금급여에 소용되는 봉급에서 내는 금액) 불입(拂入)은 필수(必須)이다. 검소와 절약은 티슈 한 장도 아껴 쓰고, 불필요한 전등은 끄고, 난방온도 줄이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사소한 지출을 주의하라. 작은 구멍이 배를 가라앉게 한다.’ 미국의 정치가 벤자민 플랭크린의 말이다. 그리고 돈은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소중히 다룬 돈이 내게 돈을 붙게 해 준다. 구깃구깃한 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반드시 지갑에 펴서 차곡차곡 두어야 하며, 동전도 반드시 동전지갑을 마련해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동전하나라도 허투루 쓰거나, 생각해서는 돈복이 달아나버린다는 것이다. 내가 돈을 귀하게 대접해야 돈도 내게 따른다. 동전 하나하나가 미래를 만들고 행운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동전을 아끼지 않는 자는 은화를 가질 자격이 없다.’ 독일 속담이다. 그리고 땅바닥, 흙에 침 뱉지 마라. 음양오행에서 (), (무더기)은 부동산, 재물, 이다. 돈에 침 뱉으면 내게 돈이 붙겠는가? 마지막으로, 검소와 절약은 알뜰하고 짜임새 있는 생활로 경제적인 안정과 자유가 되는 열쇠가 되어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꿈과 목표를 실현하게 되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검소와 절약만이 알뜰하고 계획 있는 삶의 지혜로 나의 작은 노력이 모이고 모여서 나의 미래의 큰 변화로 이어져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젊은 날에 근검(勤儉:부지런하고 검소함)과 절약(節約:꼭 필요한 데만 써서 아낌), 그리고 절제(節制:정도를 넘지 않게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하는 생활을 철칙(鐵則:변함없는 굳은 규칙)으로 삼는 것은, 노년의 경제력과 건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사전준비로, 미래를 위한 적금을 붓고. 보험료를 내고, 연금을 넣는 것이라는 것을 각심(刻心:마음에 새김)하고, 실천(實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오늘날의 무분별한 과소비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 글이, ‘경종(警鐘)’을 울리고 생활의 지혜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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