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역경(逆境)과 시련(試鍊)의 역설(逆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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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역경(逆境)과 시련(試鍊)의 역설(逆說)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4.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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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우리가 살아가면서 역경과 시련을 달가워할 사람은 없지만, 이것들은 빈부귀천을 떠나 우리네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것들로, 때로는 우리의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하므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자는 취지의 글로, 오늘날 의지력 약한 젊은이들에게 삶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역설(paradox)에 대한 문학용어사전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모순(矛盾)되고 부조리(不條理)하지만, 표면적 진술을 떠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근거가 확실하든지, ‘깊은 진실을 담고 있는 표현을 의미한다. 역설은 한 문장 안에서 상반(相反)된 두 가지의 말이 공존(共存)한다. ‘찬란한 슬픔에서 슬픔은 우울하고 음침(陰沈)’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것을 찬란하다고 표현한 것은 모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을 새겨보면, 슬프기는 하지만 절망적인 슬픔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슬픔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처럼 역설은 일반적으로 반대개념을 가진, 혹은 적어도 한 문맥(文脈) 안에서 함께 사용될 수 없는 말들을 결합시키는 모순 어법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역경(Adversity)의 사전적 정의는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處地: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나 환경의 의미로 유의어는 가시밭, 곤경(困境:어려운 경우나 처지), 곤란(困難:사정이 매우 딱하고 어려움)이다. 역경의 반대는 순경(順境:일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어가는 경우, 모든 일이 순조로운 환경)이다. 그리고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 역경은 혹독한 추위처럼 우리네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가 있다. 그러나 혹독하고 가혹한 역경을 슬기롭고 당차게 이겨낸다면 문자 그대로 전화위복(轉禍爲福;해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이 되고 고진감래[苦盡甘來: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흥진비래(興盡悲來: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옴)-‘세상일은 순환됨을 이르는 말]가 되어 경력(經歷:겪어 지내온 일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 경력은 삶의 내공(內功:오랜 기간 경험을 통해 쌓은 능력)이 되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추진력, 힘이 있어 찬란한 인생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어떤 역경도 훌훌 털어버리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만 밝은 내일을 기약(期約)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는 어떤 경우의 역경 속에서도 반드시 헤쳐 나와야 한다.

성경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역경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고난과 역경의 의미를 깨닫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과 힘을 얻게 해주는 말씀으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明哲:총명하고 사리에 밝음)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凡事:모든 일, 평범한 일)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내가 네게 명() 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여호수아),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등이 있는데, 이는 삶 속에서 역경이 닥치면 어떻게 딛고 일어서야 할지 모를 때 하나님을 의지(依支:마음을 기대어 도움을 받음) ()로 삼으라는 말들인 것이다. 중국 명나라 때 묘협 스님이 불자(佛者:불제자)들에게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할지에 대해 쓴 글인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은 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극락도 지옥도 아닌 사바세계로 참고 견디어 나가야 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삶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왕삼매론은 이런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를 옛 선사(禪師:승려의 높임말)들의 교훈(敎訓:가르침)을 얘기한 것으로 자기 관리에 대한 일종의 처세로, 그중 두 번째 문장 세상살이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와 다섯 번째 문장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는 세상살이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뭔가 꼬이거나 역경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며, 역경을 만났을 때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세상을 탓하기 전에 자만하지 말고 겸손 하라.’는 의미로 겸허(謙虛)하게 받아들이라는 말인 것 같다. ‘젊은 법사들의 불교이야기 제85역경을 통하여 부처를 이루라는 제하(題下)의 글에 나오는 명() 구절(句節)들만을 발췌(拔萃:필요한 부분들만을 뽑아냄) 인용하면, “역경의 나타남 또한 미리 지어둔 업식(業識:대승기신론의 오식 중 하나로 그릇된 마음작용’)의 과보(果報:과거의 업인에 따른 결과, 인과응보 준말) 일뿐이다. 자신이 지어둔 악한 행위에 대한 결과일 뿐이다. 막힌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소중한 뚫릴 기회이며, 잘 된다고 순경(順境逆境)에 안주(安住:현재의 처지나 상황에 만족함)할 때가 가장 막히기 쉬울 때이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역경도 순경이 될 수 있으며, 순경도 역경이 될 수 있다. 역경을 견디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즐거운 경계가 오더라도 바로 맞아들일 수가 없다. 역경과 순경은 그 뿌리가 하나이기에 역경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자()만이 순경을 받아들일 수가 있다. 또한 역경을 견디어 보지 못하면 더 큰 장애가 왔을 때 결코 이겨낼 수가 없다. 역경을 맞이해 이겨낸다는 것은 내면의 힘, 수행자이면 수행력을 키워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우리네 범인(凡人;평범한 사람)들이 담대(膽大:겁이 없고 배짱이 두둑함)하거나 큰일을 하는 데는 고난이나 역경을 겪어야 하는데, 그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더 성장하고, 더 강하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인(先人)들의 다음 명언(名言:이치에 맞는 훌륭한 말)들을 좌우명(座右銘:가르침으로 삼는 말)으로 삼아 보아라. ‘삶은 역경의 연속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역경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시인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고, ‘매일 행복하기만 하다면 용기를 배울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려운 시기와 도전적인 역경을 이겨 내면서 용기를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미국의 심리 전문 컨설턴트, 작가 바바라 엔젤리스의 말이며, ‘내가 아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역경과 시련을 알고 어려움을 겪고 무언가를 잃은 경험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길을 찾아낸 사람들이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이다. 그리고 또한 삶의 역경들은 당신을 마비시키기 위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은 당신이 진정한 당신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이다.’ 미국의 사학자, 시민운동가 버니스 존슨 리건의 말이고, ‘삶에서 역경에 부딪히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역경을 이겨낼지 그런 역경으로 인해 무너질지는 당신의 선택인 것이다.’ 미국 정치가 로저 크로포드의 말이며,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역경을 걸림돌이 아니라 위대함으로 가는 디딤돌로 생각한다는 것을 명심하라.’미국 작가 숀 아처의 말이다. 역경이라는 큰 줄기를 세 가지로 나누어본다면, 하나는 역경이라는 돌멩이에 맞아 죽을 것인지, 아니면 거기서 다이아몬드를 찾아낼 것 인지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쉬운 길로 가고 있다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역경을 통해서 내가 깨지거나 기록을 깨는 것,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시련(Test, Hardship)의 사전적 정의는 겪기 어려운 단련(鍛鍊:귀찮거나 괴로운 일로 시달림)이나 고비(막다른 절정)’의미이며, 유의어는 격랑(激浪), 고난(苦難), 고초(苦楚)이다. ‘시련을 극복하다어떠한 어려운 일이나, 괴로운 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냄을 의미하며, 대표하는 사자성어는 파란만장(波瀾萬丈)으로 사람의 생활이나 일의 진행이 여러 가지 곡절(曲折;복잡한 상황이나 이유)과 시련이 많고 변화가 심함의 의미이다. 시련이라는 단어는 시험하다의 한자 ()’단련하다는 한자 ()’이 합쳐진 단어이다. ‘역경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면, ‘시련테스트와 트레이닝의 뜻이 함께 담겨있는 것으로, 테스트와 트레이닝의 주된 목적은 그 상태를 벗어나는 데 있다기 보다는 테스트와 트레이닝을 거쳐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 그 목적이 있다하겠다. 여기서 소설가, 기인, 도인,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원로작가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외수 님의 말씀 시련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극복하려 하면 항상 지게 되어 있다. 견디고, 버티는 것이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이신 정주영 회장님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 기업 현대그룹을 일구어 내기까지 그가 겪었던 삶과 이상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이 책은, 우리나라 경제사뿐만 아니라 그분의 신념과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겪고 성공한 이야기들로, 오늘날 고생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필독서(必讀書: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 하나로 꼽힌다. 명리학자 조용헌 교수가 쓴 내공에서 살다 보면 누구나 지성과 이성이 통하지 않는 답답한 현실과 맞닥뜨리는 때를 만나게 된다. 이때를 흔들리지 않고 잘 넘겨야 내공이 쌓이고, 그 힘으로 다시 좌절된 삶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내공의 최고의 경지는 샬롬(내면의 평화)’으로,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련을 겪어야 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저자는 그 시련을 인수분해 해 보면 4대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는 것으로 감방, 부도, 이혼, 이라고 말하며, ‘이 네 가지 과목이 상징하는 시련과 고통을 뚫고 견디어 낸 사람이야말로 내공의 고단자가 될 수 있다고 역설(力說:힘주어 말함)한다. 곧 시련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행복을 제대로 느끼려면 시련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한 권의 책을 추천(推薦)하며, 읽을 것을 권고(勸告)한다. 소신(所信:굳게 믿는바)과 열정의 작가, 밀리언셀러 작가인 소설가 김홍신 님이 쓴 인생 사용설명서,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물질적 욕구에 휘둘리거나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남들처럼 살지 못해 괴로워하고 고통받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사용설명서속에 이런 질문이 담겨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구와 함께하는가?’ ‘지금 괴로워하고 고통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가?’ 같은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항상 되짚어봐야 할 물음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 주는 이 책은 타인과 비교에 치중(置重:어떤 것에 집중함)해 존귀한 생명과 나 자신의 가치를 간과(看過:대충 보아 넘김)하는 이들에게 주는 삶의 지혜로 삼을 만한 지침[指針:생활이나 생각, 행동 따위의 올바른 방법이나 방향을 알려주는 준칙(準則)](), 책의 내용 중 우리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명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맺는다. “태양이 찬란해 보이는 것은 밤이 있기 때문이다. 어둠이 없고 찬란한 태양만 있다면 사람들은 진저리(몹시 싫증이 나거나 귀찮아 떨쳐지는 몸짓)를 낼 것이다. 희망은 좌절, 실패, 슬픔, 불행, 고통, 고난, 역경이나 시련 같은 부정적인 것들을 통해 더 선명(鮮明:다른 것과 혼동되지 않음)해 지는 것이다. 희망은 인간에게 태양과 같은 것이고 인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적(奇蹟) 같은 것이다. 기적은 바로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은 중단 없는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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