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인색(吝嗇)함과 비열(卑劣)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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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인색(吝嗇)함과 비열(卑劣)함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3.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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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이 글 제목 선정은, 영어단어 mean의 의미, 동사로 의미하다, 뜻하다,’ 명사로는 수단, 방법(-s), 재산, , 재력-s’, 형용사로는 인색한, 비열한, 보통의, 중간의의미로 쓰이는데, ‘인색함비열함대구(對句), 상관(相關) 관계인색하면 비열하고’, ‘비열하면 인색하다는 점을 부각(浮刻)시키고자 함이다.

인색함의 사전적 정의는 재물(財物)을 아끼는 태도가 몹시 지나침또는 어떤 일을 하는데 대하여 지나치게 박()의 의미로 유의어에 간린(慳吝:몹시 인색함), 각박(刻薄)함이 있고, 반의어는 후(), 너그러움, 넉넉함이다. ‘인색한(吝嗇漢)’이란 인색한 사내를 의미하는데 보통은 구두쇠, 짠돌이, 자린고비[단작스러울(하는 짓이 보기에 치사하고 더러운, 좀스러운, 치사스러울) 정도로 인색한 사람], 서울깍쟁이(시골사람이 서울 사람의 까다롭고 인색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수전노(守錢奴:miser)라고 한다. ‘수전노하면 세계인들에게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스크루지영감으로, ‘인정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고 이웃과 단절한 채 오로지 돈만 생각하며 불행하게 살아가다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꾼 악몽이 그를 착하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로 변하게 해 행복을 찾아 주었다.’는 내용으로, ‘스크루지는 수전노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인색하다는 의미로 우리말에서는 보통은 짜다라고 표현한다.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이간(二慳)이란 재간(財慳:재물을 아껴 남에게 주지 못하는 인색함)과 법간(法慳:부처의 교법을 아껴 남에게 가르치지 않는 인색함)을 말한다. 우리 속담에 인색한 부자가 손쓰는 가난뱅이보다 낫다가난한 사람은 마음씨가 곱고 동정심이 많아도 남을 도와주기란 쉽지 않음에 비()하여, 부자는 인색하여도 남는 것이 있어, 없는 사람이 물질적인 도움을 입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고, ‘숯은 달아서 피우고 쌀은 세어서 짓는다.’저울에 달아서 불을 피우고, 쌀알은 세어서 밥을 짓는다.’는 의미로, ‘너그럽지 못하고 매우 인색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대체로 인색한 사람은 은 물론이고 ()’도 메말라 있는 법이다. 성경 말씀에는 인색하게 굴지 마라,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는 말이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하나님은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라.(고린도후서)”가 있고, 불교경전인 문수사리 정률경에는 인색과 탐욕은 가난의 문이 되고 보시(布施)는 행복의 문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인색하지 마라. 인색한 사람에게는 돈도 야박하게 대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님의 말씀이고,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고 부자라고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준열(峻烈:엄하고 날카로움)하게 검약한다.’ 장편 토지를 쓰신 박경리선생님의 말씀이며, ‘인색함은 헤픈 것 이상의 적이다.’ 프랑스 작가 라 로슈프코의 말이다. 무엇보다도 인색함은 인심을 잃게 하고, 자신의 편이 없게 만드는 법이다. 인색함은 결국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모든 인간사 자업자득(自業自得:뿌린 대로 거둠)’이다.

어떤 이는 인색을 검소나 절약으로 미화(美化:아름답게 꾸밈)시키기도 하고, 더러는 검소와 절약의 발로(發露)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차이는 무엇인가? 인색은 부정적 의미이고, 검소와 절약은 긍정적 의미이다. 검소(儉素)사치하지 않고 꾸밈없이 수수함의미로 유의어는 검박(儉朴:검소하고 소박함), 검약(儉約:돈이나 물건, 자원 따위를 아껴 씀)이고, 반의어는 사치(낭비)인데, 보통 검소와 절약의 미덕(美德:아름답고 갸륵한 덕행)을 지녔다.’라는 표현으로 쓴다. 절약과 인색함은 결코 유의어(類義語)가 아닌데도, 대부분의 인색한 사람들은 자신의 인색함을 절약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분명 절약이란 돈이나 시간 같은 소중한 자신의 자원(資源)을 현명하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소비를 줄이거나 낭비를 피하는 반면에, 인색함은 자기의 소중한 자원은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극도로 싫어서 탄생되는 잘못된 결과물이다. 절약은 덜 필요하거나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검소함이지만, 인색함은 남을 위해서는 쓰지 않으려는 욕심에 가까운 오로지 목적지가 자신만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보면 절약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고 본(:본보기)이 되기 마땅한 계획의 성과라고 한다면, 인색함은 주변사람들에게 비난받기 쉽고, 따돌림당할 수 있는 이기(利己)의 배설물인 것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절약이 세상을 향해 베풀고자 하는 사랑과 자신의 미래의 저금통이라면, 인색함은 (해약한) 적금통장이자 언젠가는 갚아야 할 마이너스 통장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에서 인색함이 느껴지면 변화하라는 신호로 여겨야 한다. 그 변화는 바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사랑이다. 인색함과 작별하고, 인색함이라는 물통에 따뜻한 사랑이라는 물을 부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생활방식은 절약은 하되 인색하지 않음으로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파수(把守:경계해 지킴) (한눈팔지 않고 성실하게 임무를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비열함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의 하는 짓이나 성품(性品)이 천()하고 졸렬 [拙劣:옹졸(壅拙:성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생각이 좁음)하고 천하여 서툴음)]으로, 유의어에는 저열(低劣), 저급(低級), 지질(지질)(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함)이 있다. 그런데 대체로 비열하면 비굴(卑屈;용기가 없고 비겁함)하기도 한 법이다. 흔히 말하는 비겁(卑怯)하다비열하고 겁이 많다는 의미이고, 착해 보이지만 교활하고 비열함(snake)’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성경 말씀에 사람 속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법이다. 음란, 정욕,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부정부패, 속임수, 방탕. ‘비열함’, 중상모략, 교만, 미련함, 이 모두가 마음에서 토()해내는 것이다. 너희를 더럽히는 근원은 바로 거기다.(마가복음)”가 있고, ‘행동이 비열하고 하찮다면 그 정신이 자랑스럽고 의()로 울 수가 없다. 사람의 행동이야 말로 그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 데모스테네스의 말이며, ‘인생은 짧다. 그러나 비열하게 지내기에는 너무 길다.’ 세계적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우리네 인생은 기회가 한 번밖에 없다. 연습도 없고, 취소도 없다. 더더욱 엎질러진 물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모두 함께 지혜롭고 선하게, 그리고 서로 공생(共生:서로 도우면서 함께 삶) 공존(共存: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국민청원시무 7조 상소문의 필자인 진인(塵人) 조은산의 에세이 논객 조은산의 시선에서 한 권력자의 회고록 -그의 글은 비열함의 나열이다의 제하(題下)의 글에 언젠가, 우리를 많이 아프게 했던 한 권력자가 회고록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리고 완판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의 가족의 피를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서초동의 촛불 십자가가 장엄해 보였단다. 그를 수호하려는 목소리가 집단 지성이었단다. 소중한 가치를 짓밟는 그가 저 자신을 밟고 지나가라 했단다. 글은 순수의 결정에 피어난 정신의 꽃이다. 수사의 장엄함은 자성과 성찰에서 비롯된다. 필봉의 끝은 고뇌와 고백으로 달궈진다. 바로 우리의 삶이 그렇다. 우리의 글이 그렇다. 그러므로 그의 글은 글이 아니다. 명문의 성문이 아니다. 나라를 망치는 친문을 위한 잡문이다. 문장과 문장의 나열이 아니다. ‘비열함의 나열이다.”는 당시 권력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들과 국민들의 원성(怨聲)들을 역사의 흐름이라는 이름하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불가피했던 상황으로 합리화(合理化)시킨 일관(一貫)된 회고록에 대한 통렬(痛烈)하고도 신랄(辛辣)한 평가의 글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오늘날 최고의 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테리 번햄이 쓴 비열한 유전자의 핵심 내용에, “낡고 이기적인 비열한 유전자는 매일매일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방이 가득한 음식을 사랑하도록 만들고, 이웃집 여자를 원하도록 만들고, 카지노에서 월급을 탈탈 털어버리도록 만드는 인간의 적은 바로 자신의 유전적인 욕망 안에 존재한다.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서 건강한 종족번식보다는 돈과 향락에 가치를 두는 세상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비열한 유전자가 생물이 가져야 하는 주된 목적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자동차의 핸들과 같이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유전자의 지배는 너무나 강렬하고 파괴적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제력을 통해서 유전자의 지시를 속일 수가 있다. 덫에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비록 비열한 유전자를 가지고는 있지만, 그 비열한 유전자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인간 자신이다.”는 것으로, 인간 본래의 타고난 비열함도 사실은 자제력(自制力)과 절제력(節制力)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 자제력과 절제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당연히 유전적 특성(特性)도 있지만 교육과 독서를 통한 올바른 인생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판단된다. 그 예()로 젊은 시절부터 중년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돈도 잘 벌고 사회적 지위나 명성으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지만, 노년에 이르러서는 빈곤하고 병마(病魔)와 싸우며 초라한 삶을 살아가는 주된 이유는 바로 테리 번햄 교수가 말한 인간의 비열한 유전자를 극복하는 자제력과 절제력 부족에서 온 결과로 보아야 하겠다.

나와 결혼한 아내가 예쁜 데다가 검소하고 절약의 미덕(美德)을 갖추었다.’ 면 그 보다 더 바랄게 무엇이 있겠는가? 거기다가 심성(心性:타고난 마음씨)까지 착하다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축복받은 남자일 것이다. 절약(節約)객쩍은, 쓸데없는 비용을 내지 않고 꼭 필요한 데에만 써서 아낌으로, 보통은 근검절약(勤儉節約: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재물을 아낌)이라는 말로 쓰인다. 사귀는 남자 친구가 수려(秀麗)한 외모에 성실하고 정직한데, 거기다가 근검절약 정신까지 지녔다면 배필(配匹:부부로서의 짝) 감으로는 최고가 아니겠는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공() 인색한 성향(性向)’이 있다면 어떨까? 백년해로(百年偕老) 해야 할 배필감으로는 다른 것 다 제쳐두고 부적격자이다. 백번 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체로 인색한 사람은 비열하고 비열한 사람은 인색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대개 인성(人性)도 좋지 않다. 요샛말로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다. 더불어 자존심, 우월의식, 자신에 대한 맹신(盲信)이 강()한 나머지 교만과 오만함으로 가득 차 있기도 하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이 인색함에서 시작된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성싶다. 선천적, 후천적으로 좋거나, 좋아질 기회도 없었던 것이다. 배우자가 인색하거나 비열한 성격이면 살아가다가 문제가 생겨(대개는 문제가 생기는 법) 서로 따지거나 다투다 보면 종국(終局)에는 내게는 쌍(인색이 비열을 동반)으로 오게 된다. 감당(堪當) 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단언(端言)하건대, 인색하고 비열한 사람, 또는 둘 중 하나만이라도 있다면, 결코 장래를 약속하거나 결혼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 하루빨리 절연(絶緣)하거나, 그것이 불가능하면 그저 친구정도의 관계로 유지(維持)해야만 하는 것이 미래의 나의 불행을 막는 최상의 방책(方策)이 되는 것이다. 연인(戀人) 사이에 있는, 남자 친구, 특히 여자 친구, 잘 지켜보아라. 나중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는, 인생 주워 담을 수 없는 엎질러진 물이 된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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