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도시생활 VS 시골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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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도시생활 VS 시골생활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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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이 글은 생활에 중요한 주거지(住居地)에 관한 것으로 정년퇴임 이후 귀촌 7년 차인 경험자의 견지(見地)에서 조명(照明), 노년의 시골생활에 초점을 맞추었다. 더불어 귀농, 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참고가 될 것이다.

도시생활과 시골생활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결코 간단하지 않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정답은 없다. 개인의 선호도,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생활체계), 직장, , 건강, 성장과정, 인생관, 가치관, 성격, 나이 등 총체적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올바른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더불어 장기적인 목표, 이상적인 생활환경, 편의시설, 공간, 사회적 교류에 대한 필요성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활방식과 장·단점을 고려하여, 두 경우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창의적 방법을 모색하여, 궁극적으로 가장 적합한 환경에서 무엇보다도 자신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營爲;일을 꾸려 나감)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하다. 오늘날은 도시생활과 시골생활의 절충(折衷) 안으로 더러는 도시생활하면서 세컨하우스(second house)를 두고 주말이나 휴일, 휴가 때 시골생활로 도시생활의 단점을 보완(補完)하는 이들도 있다.

도시와 시골은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자연환경, 사회적 환경, 경제적 요인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각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살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함으로 가족이나 개인의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는 것은 유의미(有意味)한 일일 것 같다.

먼저 도시생활의 장점으로는, 첫째는 무엇보다도 생활에 가장 밀접한 경제력으로 다양한 직종, 산업 등이 있어 일자리 기회와 경제 성장 잠재력을 제공해 주며, 둘째는 생활에 편의성을 제공해 주는 쇼핑센터(대형, ·소형), 병원(대형, 전문), 다양한 레스토랑, 대중교통의 용이성(容易性:어렵지 아니하고 매우 쉬움 : 편리성), 주요 국가 공공기관, 사기업 등의 접근(接近) 용이성, 작게는 배달문화의 발달, 체육시설(헬스, 수영장 등) 이 좋은 점을 들 수 있고, 셋째는 문화, 예술, 오락 등의 중심지로 다양한 극장, 갤러리, 박물관, 이벤트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넷째는 다양한 인구와 민족, 행사, 동아리 등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인맥을 쌓고, 사교도 나눌 수 있어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고 풍부하며, 마지막으로 고속 인터넷, 스마트 시스템,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들이 일상생활에 통합되어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신 기술 및 인프라(Infra) 구조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첫째는 무엇보다도 주거비가 비싸고, 고물가로 말미암은 생활비가 많이 들며, 둘째는 인구밀도가 높아 제한된 생활공간으로 프라이버시 침해를 받거나 어디를 가나 붐벼 정신이 없고, 셋째는, 예절과 예의, 매너와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 빌런(villain: 악한, 악인, 범죄자,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소음(騷音)에 시달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빌딩(대형, 고층)들이 많아 답답함을 느끼게 되며, 넷째는 대체로 광범위한 지역적 거리감과 러시아워(·퇴근 시간)인 경우 교통체증으로 공적, 사적 업무를 보는데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감이 들어 크고 작은 일에 집착하게 되며, 때로는 소외감(疏外感;주변 사람, 특히 이웃이나 동료들에게 따돌림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점들이다. 그런데 실제 이런 단점들은 장점으로 상쇄(相殺:상반되는 것이 서로 영향을 주어 효과가 없어지게 됨)되는 경우로,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발달에 훨씬 더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사회적 여건, 즉 또래들과의 교류의 기회가 많아 사회적 시간을 보낼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게 되어 도시 생활로부터 풍부한 교육, 문화, 자기 계발 및 온갖 종류의 관심사 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이는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으로 시골생활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장점으로 첫째는, 무엇보다도 자연환경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공기의 신선함, 생태의 다양성, 그리고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 스트레스 감소 등으로 정신적, 정서적 웰빙(참살이)에 도움이 되고, 둘째는 저렴한 생활비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며, 셋째는 대체로 대지(大地)가 넓어 이웃이 적고 더 많은 공간이 확보되어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받지 않으며, 넷째는 자연과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야외활동을 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빌런()이 없다.’는 점들이다. 단점으로는, 첫째는 무엇보다도 일자리가 제한되어 있어 돈벌이하기가 취약(脆弱)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쇼핑센터, 전문병원, 대중교통, 다양한 금융기관, 공공기관, 그리고 교육기관 등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부족하고, 셋째는 문화행사, 공연, 오락, 사교의 기회가 극히 일부로 제한적이며, 넷째는 인근 도시로 나가야 할 기회가 많은 경우 자동차 유류비와 단독주택인 경우 난방비 및 집수리 등 유지비가 많이 들고, 마지막으로 도시생활의 사회적 작용에 익숙한 사람들은 시골생활은 고립감(孤立感)과 싸워야 한다.’는 점들이다.

그렇다면 도시생활을 하다가 지쳐 시골생활을 선택할 때 두 가지 방법으로 귀농(歸農)과 귀촌(歸村)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먼저 귀농에 대해서 살펴보면, 젊은이들이 생산 활동, 돈벌이를 위해 농촌, 산간, 도서(島嶼:크고 작은 섬, 바닷가) 벽지 등에서 농축수산물, 특수작물, 시설원예, 화훼농사, 숙박업(펜션, 캠핑장) 등으로 일정한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실제로 성공 사례들도 있지만 실패한 경우도 있어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특히 노년에 귀농하여 생활비를 벌거나 수입원을 마련하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妥當) 한 일이다. 다음으로 귀촌은 도시에서 지친 생활을 벗어나 시골이나 산간지역, 도서지역으로 이동하여 자연과 함께 더 편안하고 조용한 생활을 즐기기 위해 이사하는 것으로, 농업이나 어업, 숙박업 등을 하지 않고도 자연의 풍광을 즐기며 편안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젊은 날 비축한 목돈이나 일정한 연금 등으로 생활비를 벌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해 나아갈 수 있는 노년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한참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특수한 상황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留念:잊거나 소홀하지 않도록 마음에 간직하고 생각함) 해야 한다.

노년에는 언젠가는 홀로 남는다. 단지 이르냐, 늦느냐의 시간차() 일뿐이다. 노년에 혼자 살아야만 하는 이유와 당위성(當爲性:마땅히 그렇게 하거나 되어야 할 성질)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 여러 개가 있다. 참고하면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혼자의 삶을 계획하는데 정보를 얻게 되고, 혼자 살고 있다면, 마음에 큰 위안(慰安:위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함)도 될 것이다. 모 종편 TV방송에서 나는 자연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데, 특히 중·장년층들에게 폭발적 인기라고 한다. 어찌 보면 그들에게는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지난날의 향수(鄕愁:nostalgia)를 달랠 수도 있고, 노년에 대한 설계와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워 나가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어린 시절이나 학창 시절을 시골에서 자라고 보낸 사람들은 시골생활을 쉽게 적응도 하고 큰 어려움 없이 해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단지 꿈에 불과하고 동경(憧憬)의 대상일 뿐, 실제 현실에 봉착(逢着:어떤 처지나 상황에 부닥침)하게 되면 전혀 딴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念頭)에 두어야 한다. 시골생활에 대한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나서 결정해야만 하지 섣부른 판단과 결정으로 낭패(狼狽)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현업에서 물러나 은퇴한 노년들이 여생(餘生: 남은 인생)을 보내기에는 얼마든지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본다. 사람은 어디를 가나, 무엇을 하든지 다 좋을 수만은 없는 법이다. 장점은 장점대로 단점은 장점으로 보완(補完)하면 되는 법이다.

노년 귀촌인 경우 시골생활의 구체적 장점으로, 첫 번째는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질구레한 병들은 자연 치유(治癒)가 된다. 두 번째는 일정한 식사시간, 수면시간, 배변시간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신체나 건강의 균형이 잡힌다. 세 번째는 번잡스럽지 않게 조용히 살아갈 수 있다. 거리가 머니 만나자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불필요한 만남은 거리가 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안 가도 된다. 넷째는 주위에 빌런(villain)들이 거의 없어 부대끼지 않게 되니 멘탈(mental)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다. 다섯째는 자동차도 밀리지 않고 관공서나 병원 등 어디를 가도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며 일처리가 빠르고 모두들 친절하다. 여섯째는 건강식()을 할 수 있다. 텃밭에서 기호대로 재배하면 말 그대로 무공해, 무농약 채소를 먹을 수 있고, 시골은 닷새마다 열리는 5일장(五日場)이 열리니 지천(至賤)으로 널려있는 신선한 농축수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다가 제철에 맞게 요리해서 먹을 수가 있다. 일곱째는 배달음식은 대개 거리가 멀어 쉽게 시키지 못하여 건강에 해로운 패스트푸드(피자, 햄버거 치킨 등) 보다 슬로우푸드(우리네 전통음식)를 먹게 되어 건강을 해치지 않게 된다. 여덟째는 동물(, 고양이, , 오리, 토끼 등)을 기르거나 유실수(, 사과, , 포도매실, 복숭아 등), 화초, 나무 등 재배는 정서적으로나 시간 보내기, 소일(消日) 거리로 큰 도움이 된다. 아홉째는 시골생활도 얼마든지 뜻만 있다면 문화생활과 여가활동(서예, 문학, 사진, 파크골프, 산악자전거, 댄스 동아리 등)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연령대의 마을사람들과 외롭지 않게 친목 계모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불가항력(不可抗力)적인 단점으로, 첫째는 태생적으로 게으른 사람은 시골생활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모든 것이 몸소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런 잡다한 일들을 소일거리로 생각하면 하면서도 즐겁다. 둘째는 파리, 모기, 해충들, 쥐 나 뱀, 산속이면 산 짐승들 조심하고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되는데, 살다 보면 다 대비책이 생겨나고 적절한 요령이 생겨 큰 문제 아니다. 셋째는 주민들의 텃세가 어디를 가나 정도 차이이지 있다. 이 또한 사람 사는 곳이다. 나 하기 달려 있다. ‘처세하기 나름이다는 말이다. 넷째는 주변 친구들, 옛 동료들 인간관계가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노년이 되면 서서히 정리하는 것이 상책(上策)이다. 다섯째는 중병(重病)을 앓고 있거나 지병(持病)이 있는 경우 시골생활에 대한 우려를 하는데 대형병원은 아니더라도 시골도 개인 종합병원 등 의료혜택에 큰 문제가 없다. 그 밖에 자동차 기름 값, 일반주택은 유지 관리 보수비, 난방비가 더 들긴 하지만 도시에서 생활하는 생활비에 비하면 큰돈 아니다. 맞추어 살면 된다. 살다 보면 요령이 생겨 절약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 몇몇 단점들, 많은 장점들로 보상(報償)이 된다.’는 것이다. 겁내지 마라. 단언컨대 노년에 시골생활은 분명 도시생활보다 훨씬 낫다. 그런데 여기에 배우자와 함께라면 좋지만, 혼자라면 더 좋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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