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부러움과 시기(猜忌), 질투(嫉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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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부러움과 시기(猜忌), 질투(嫉妬)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2.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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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부러움의 사전적 정의는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자신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이 부러워하는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에 만족하거나 자부심이 낮은 사람이 주로 경험하는 감정이다. 유의어는 선망(羨望:부러워하여 바람), 동경(憧憬), 앙선(仰羨:우러러 바라보며 부러워함), 염미(艶美)/염선(艶羨:남의 장점을 부러워함)이고, 동사형은 부럽다로 유의어에는 흔하게 쓰이는 남부럽다이다. 부러움의 핵심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감정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는 것이다. 국어사전에 있는, ‘거미치밀다부러움과 시새움으로 욕심이 치밀어 오르다.’는 말이고, ‘개부럽몹시 부러움을 속()되게(고상하지 못한, 천하게) 쓰이는 말이며 밥풀붙어 다니는 연인사이를 부러움에 이르는 말이다. 영어단어로는 envy(명사부러움, 선망, 동사부럽다, 선망하다), 형용사는 하는 쪽받는 쪽이 각각 다른 두 개(envious부러워하는, 선망하는, 질투심이 강한 enviable부러운, 선망의 대상이 되는, 샘날 정도의)이고, ‘dish envy’옆 테이블에 나온 요리가 내가 시킨 요리보다 나아 보일 때쓰는 말로, 우리말의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영어단어 jealousy질투심, 시기심, 질투심을 드러내는 행동이나 말의 의미로 envy보다는 부정적, 악의적 개념이지만, 형용사인 jealousenvious와 비슷하며, sexual jealousy(이성에 대한 성적 질투심), raging jealousy(격렬한 질투심), the demons of jealousy(마음을 괴롭히는 질투심) 등의 표현이 있다.

시기란 남이 잘되는 것을 샘 하여 미워함이며, 유의어에는 샘, 시새움, 얌심(몹시 샘바르고 남을 시기하는 마음)이 있다. 질투란 부부사이나 이성(異性) 사이에서 상대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함이나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을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이며, 가톨릭에서는 질투를 칠죄종(七罪宗:일곱 가지의 죄의 뿌리로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의 하나로 우월한 사람을 시기하는 일을 의미하며. 유의어에는 강짜, 강샘, 투기, 모질(媢嫉:지나치게 시기함)이 있다. 그리고 질투망상이란 배우자의 정결(貞潔:정조가 굳고 행실이 결백함)을 의심하는 망상(妄想:이치에 어그러진 생각, 망념)’이고, ‘간악질투간사하고 악독한 질투이며, ‘르상티망이란 원한, 증오, 질투 따위의 감정이 되풀이되어 마음속에 쌓인 상태로 불어(佛語)에서 유래(由來)된 말이다.

시기와 질투의 차이는? 백과사전에 의하면 질투는 시기보다 훨씬 더 상위의 개념으로, 질투는 강샘[모질(媢嫉)]과 시기(순수 우리말 ’)의 의미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라고 한다. 먼저 성서에서 말하는 차이점은, 시기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나 자기가 갖지 못한 좋은 것을 이웃, 주변 사람이 가진 사실에 분노하는 것을 말하고, 질투란 나에게 있는 좋은 것을 상대가 빼앗으려 할 때에 느끼는 감정으로, 특히 애정관계에 있는 두 남녀 사이에서, 남자는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와, 여자는 자신의 남자가 다른 여자와, 애정관계에 있을 때 느끼거나, 싫어하는 감정을 말한다. 성경에서는 질투를 두 가지 측면으로 말했는데, 하나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서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三四) ()까지 이르게 하느니라.’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마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 하는 질투의 하나님이시니라.’가 있고, 다른 하나는, 신약성경 마가복음에서 질투를 ()’라고 지적[‘간음과 탐욕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우매함이니(누가복음)’]하고 있다.

구약 출애굽기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질투하는이라는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우상숭배하지 마라는 의미이고, ()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인간에게는 결코 오복[五福:(), (), 강녕(康寧:건강), 유호덕[攸好德:도덕을 지키는 것을 낙(:즐거움)으로 삼음], 고종명(考終命: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음)/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代身) ()함과 자손의 중다(衆多:숫자가 많음: 번성)로 보기도 함]을 다 주지 않으신다.’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왜냐하면 사람이 오복을 다 타고나면 하나님께 의지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무엇인가 인간에게서 부족한 것이 있어야 비로소 하나님께 의지하게 된다.’는 말로 들린다. 다음 신약 누가복음에서 말하는 질투를 죄악으로 보는 것을, 성서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의 질투와 하나님의 질투 차이는, 하나님의 질투는 그의 거룩함과 모순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질투는 좋은 의미, 다시 말해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그의 창조물들의 충절[忠節:충성스런 절개(節槪:굳건한 마음이나 태도)]을 요구하신 것으로, 하나님의 죄가 아니다로 쓰인 것으로,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사랑과 헌신을 다른 우상에게 바치는 것을 질투하신다.(출애굽기)’는 것이고, 인간들의 질투는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것을 탐낸다.’는 것으로, 각각 다르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들의 행복과 불행, 그리고 고민(苦悶:괴로워하고 애를 태움)은 종교는 다르지만 같은 법이다. 먼저 불교에서는 질투와 시기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칠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본다. 질투와 시기는 다른 이들에 대한 분노로 정의한다. 그래서 종종 소유에 대한 불안감, 배신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리학자들은 질투가 인간이 아닌 종()에서도 관찰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진화론적 어딘가에 유용한 목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질투는 통제를 벗어나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는 법이다. 부러움은 소유나 성공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향한 분노이기도 하지만, 부러워할 때 반드시 그러한 것들이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고는 생각지는 않는다. 부러움은 자신감 부족이나 열등감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시기는 탐욕과 욕망과 밀접한 관련이 되어 있으며, 질투와 시기심은 결국 분노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원불교 이정길 교무님은 설법[說法:교의(敎義:종교의 진리라는 가르침)를 풀어 밝힘]에서 부처님과 중생(衆生: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존재)들의 마음의 크기가 다르다. 내 마음속에 타인에 대한 시기, 질투,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괴로움 등이 있는 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한 부처는 우리 중생(衆生), 인간들의 마음의 평안, 평정심(平靜心:감정의 기복이 없이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을 말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톨릭·정교회의 칠죄종(칠악종)의 반대개념인 칠선종(칠덕종)을 보게 되면, 우리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삶의 지표(指標:방향이나 목적, 기준 따위를 나타내는 표지)를 설정(設定:만들어 정해 둠)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교만겸손, 둘째, 인색자선, 셋째, 질투친절, 넷째, 분노인내, 다섯째, 음욕정결, 여섯째, 탐욕절제, 일곱째, 나태근면으로 칠선종(七善宗), 일곱 개의 단어야 말로 종교, 믿음보다 우선인 한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켜야 할 덕목이자, 삶의 지혜인 것이다. 특히 가톨릭에서 칠죄종을 악습이라고 하는 이유는 다른 죄()들과 또 다른 악습(惡習:못된 버릇)들을 낳기 때문에 경계(警戒:주의하고 살핌) 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준다.

사실 질투는 어떤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법이다. 단지 정신적으로, 특히 감정적으로 자신을 해칠 뿐이다. 질투와 시기의 주된 근본 원인은 종종 동일하다. 자신의 능력, 자질(資質:타고난 성품이나 소질), 또는 그 밖의 기술을 의심하거나 자신의 열등한 자아상(自我像:자신의 역할이나 존재에 대하여 갖는 생각)을 지닐 때 일어나는 것이다. 질투심의 주된 원인은 두려움’, 누군가를 잃을 까봐 두렵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나, 상대가 가진 것이나 이룬 것을 자신은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것에 대한 열등의식에서 일어나는 분노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질투라는 감정을 심하게 경험하게 되면 질투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요동칠 때 느끼는 분노, 불안, 우울, 좌절, 절망이라는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게 되는 법이다. 반면에 시기심은 자신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누군가에 대한 부러움이나 시기, 질투가 때로는 자기 자신의 발전에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괴롭혀 실의(失意:뜻이나 의욕을 잃음)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매사 인간사 과유불급(過猶不及;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음)이다. (), 부부간에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질투심으로 까지 발전되어, 근거 없는 상상의 나래가 의부증(疑夫症), 의처증(疑妻症)으로 심화(深化;정도나 경지가 점점 깊어짐)되어 종국(終局)에는 파국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다른 경우 학창시절, 어리거나 젊은 나이에 만나 결혼하여 살아가면서 한쪽 배우자는 노력하여 학창시절 미처 다하지 못한 학력도 높이 쌓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나름대로 높은 직위에 오르게 되면 다른 한쪽 배우자가 시기, 질투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한다. ‘모든 시기, 질투심은 이웃, 동료, 가족 간에 있다.’ 서양 속담으로, 시기, 질투는 가까운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관계가 단절(斷切)되는(, 부모자식 간만 제외) 계기(契機)가 되기도 하여 더욱 위험한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말 도가(道家)의 역사적 전개 서(), 장자(莊子) 추수(秋水) 편에 풍연심(風憐心)이라는 말은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는 것으로 그냥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론가 불어 가는 바람이, 가만히 있어도 어디로든 가는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을 부러워한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가난한 자는 부자를 부러워하고, 부자는 권력자를 부러워하고, 권력자는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화목(和睦:뜻이 맞고 정다움)한 사람을 부러워한다.’는 말이다. 만족하지 못하면 돈이 많고 권력이 높아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누군가와 비교를 중단하고 욕심을 버리는 순간, 만족과 행복이 함께 내 마음속에 들어온다. 누군가를 부러워만 하면, 지게 되는 것이고, 자존감(自尊感: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은 낮아지고, 자신을 자책(自責:스스로 뉘우치고 나무람) 하기 바쁠 뿐이며, 무엇보다도 열등감에 하염없는(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되는) 자격지심(自激之心: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만 들게 되어, 한없이 작아져만 가는 자신을 느끼게 되는 법이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그리고 건강까지도 외적인 소유가 아닌, 내적인 자각(自覺:스스로 깨달음)의 결과인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진리가 있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세계적 기업 삼성의 이건희 회장님의 어록(語錄)중 한마디 부자를 부러워하지 마라. 그가 사는 법을 배우도록 하라.’를 우리 모두 마음속에 간직하고 모든 일에 적용, 실천하도록 하자. 그리고 또한 영국의 시인, 수필가 A. 카울리의 남이 부러워하기에는 너무 적고, 남이 멸시하기에는 너무 많은 정도의 재산만을 나에게 달라.’라는 명언도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자. 그리고 여기 재산에 또 다른 희망하는 단어를 대입시켜 기도해 보자. 일념통천(一念通天)으로,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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