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나태(게으름)와 근면(부지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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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나태(게으름)와 근면(부지런함)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10.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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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나태와 근면은 인간세계에서 오랜 인류역사와 함께 해온 것들로, ‘나태는 경계하고 근면은 독려하는 명구(名句)들을 중심으로 전개(展開)한다.

나태(懶怠:laziness)행동이나 성격 따위가 느리고 게으름의미이며 유의어에 게으름, 태만(怠慢:게으르고 느림), 태타(怠惰:몹시 게으름), 과태(過怠:게으르고 느림)이고, ()이 좀 다른 무기력(無氣力:어떤 일을 감당할 힘과 기운이 없음), 귀찮음(마음에 들지 않고 괴롭거나 성가심), 미룸(시간을 끔), 그리고 타성(惰性)은 오래되어 굳어진 좋지 않은 버릇’, 또는 오랫동안 변화나 새로움을 꾀하지 않아 나태하게 굳어진 습성의 의미이다. 근면(勤勉:industry)이란 부지런히 일하며 힘씀의 의미이며 유의어에 바지런(놀지 아니하고 하는 일에 꾸준함), 부지런, 정근(正勤:부지런히 닦는 수행법)이 있다. 근면과 함께 따라다니는 단어에는 각근면려(恪勤勉勵:정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힘씀), 근면성실(勤勉誠實:부지런히 힘써 일하며 정성스럽고 참됨), 근면검소(勤勉儉素:부지런히 일하며 사치하지 않고 꾸밈없이 수수함), 근검절약(勤儉節約: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재물을 아낌)이 있는데, 이 들 중에서 한 사람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德目)중에서 으뜸 중 으뜸은 근면성실과 근검절약정신일 것이다. 한시(漢詩)에 있는 근백선지장(勤百善之長), 태백악지장(怠百惡之長)이란 근면은 모든 선행의 으뜸이고, 게으름은 모든 악행의 으뜸이다.’ 의미이다.

나태의 사자성어에는 화생우해 타(禍生于懈惰:화는 게으르고 나태한 것에서 생김)와 반래개구(飯來開口:‘밥이 오면 입을 벌린다.’심한 게으름을 비유함),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일 없이 먹기만 한다.’게으른 사람이나 능력 없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근면의 사자성어에는 가장 흔하게 말해지는 우공이산(어리석을 우, 존칭 공, 옮길 이, 뫼 산: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의미로 어떤 일이라도 근면성실 노력하면 이루어짐’), 일념통천(一念通天: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근면성실 노력하면 하늘에 통해 성취됨), 유지경성(있을 유, 뜻 지, 마침내 경, 이룰 성:근면하고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이 있다.

성경에서는 나태와 근면에 관한 구절(句節)이 주로 잠언에 나오는데, 게으른 사람을 게으르고 게으르거나 책임을 게을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게으른 자는 사냥한 것을 굽지 아니하니 부지런함은 사람의 보배니라.’ ‘손이 게으른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사람은 부자가 되느니라. 게으른 자에게 가난이 배회하는 자와 같이 임()하고, 궁핍이 무장(武裝)같이 임할 것이다. 빈둥거리는 자의 삶은 무너지고 게으름뱅이는 배를 곯는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는 두령도 감독자도 통치자도 없지만 먹을 것을 여름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 양식을 모으느니라.’라고 솔로몬의 잠언(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고 훈계함)에 나와 있다. 천주교에서 말하는 칠극(七克:탐욕, 오만, 음탕, 나태, 질투, 분노, )에서 책태(策怠)게으름을 채찍질하다의미이고 이를 이길 수 있는 일곱 가지 덕행(德行)은혜, 겸손, 절제, 정절, 근면, 관용, 인내라고 한다. 진리의 말씀인 법구경(法句經:불교의 경전)에는 항상 힘써 게으르지 않고 스스로를 자제할 줄 아는 지혜 있는 사람은 홍수로도 밀어낼 수 없는 섬을 쌓는 것과 같다.’ ‘부지런함은 생명의 길이요,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죽지 않지만 게으른 사람은 죽은 것과 같다.’와 특히 수행자들에게는 부지런함을 즐기고 게으름을 두려워하는 수행자는 어느새 대자유의 경지에 이르러 결코 물러나는 일이 없다.’고 가르침을 준다. 원불교 경전(經典)인 대종경(大宗經) 요훈품(要訓品:짤막한 교훈들)사치와 허영과 나태는 빈곤을 낳고, 근면과 검소는 부를 낳게 된다.’고 나온다. 나태가 가장 위험한 경우는 한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영향을 미쳐 도덕적 타락을 가져오게도 한다.

그렇다면 나태와 근면에 대한 명언(名言:이치에 들어맞는 훌륭한 말)들은 무엇이 있는가? 명사들의 명언이나 나라마다의 속담, 격언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나태에 대한 명언들로는 태만한 자는 긴 침도, 짧은 침도 없는 시계이다. 설령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도 멎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국 시인 W. 쿠퍼의 말이고, ‘태만은 어머니이다. 태만은 도적이라는 아들과 기아(飢餓:굶주림)라는 딸이 있다.’ 프랑스의 작가, 정치가로 레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의 말이며, ‘고기가 썩으면 구더기가 생기고 생선이 마르면 벌레가 생긴다. 태만함으로 자신을 잊는다면 재앙이 곧 닥칠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후기 철학자 순자(荀子)의 말이다.

다음으로 근면에 대한 명언들로는 근면은 행운의 어머니이며, 신은 근면한 자에게 모든 것을 주신다. 그러므로 나태한 자가 잠을 자는 동안 깊이 밭갈이하라. 그러면 팔고 또 저장할 수 있는 곡식을 얻으리라.’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크린의 말이고, ‘검소한 자만이 다스릴 것이요, 애써 일하는 자만이 가질 것이다.’ 미국의 작가, 사상가 랠프 왈도 에머슨의 말이며, ‘근면과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로마시인 마르쿠스테렌티우스 바로의 말이다. 근면에 대한 명언으로 우리의 삶의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을 만한 것으로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쓰인, 근면, 성실 그리고 노력으로 한평생을 보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 르네상스 시절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드 다빈치의 말이고, ‘근면은 사업의 정수(精髓)이며, 번영의 열쇠이다.’ 소설 위대한 유산을 쓴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말이며,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있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달려 있다.’ 중국 명나라 고전서(古典書)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나라마다의 속담, 격언들로는, 영어속담에 중학교 영어시간에 문법 관사편 예문으로 배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가 있고 근면과 굳은 결심은 우리가 성공하는데 도움이 된다(Hard work and firm determination can help us to achieve success.)’가 있다. ‘프랑스 속담에 한가한(게으른) 인간은 고여 있는 물이 썩는 것과 같다.’가 있고, 영국속담에 게으른 두뇌는 악마의 공장이다.’가 있으며, 튀르기예(터키)의 속담에 계단을 밟아야 계단 위에 오를 수 있다.’가 있다. 또한 네덜란드 속담에 게으른 자는 악마의 베개이다.’가 있고, 아이슬란드의 속담에 움직이지 않는 까마귀는 굶어 죽는다.’가 있으며, 독일 속담에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1주일에 7번이 오늘이 있고, 게으른 사람은 7번의 내일이 있다.’가 있다. 그리고 아라비아 속담에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부지런한) 사람은 방법을 찾아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게으른) 사람은 구실을 찾아낸다.’가 있다. 서양의 대표적 격언으로 휴식과 행복은 근면에 의해서만 얻어진다.’ ‘근면은 행복의 어머니이다.’가 있고, 덴마크의 속담에 젊었을 때 태만한 자는 늙어서 도적이 된다.’가 있고, 일본 속담에는 하루가 늦으면 열흘이 손해가 있으며, 우리나라 속담에는 부지런한 물방아(물레방아)는 얼 새도 없다.’가 있다.

나태는 근면과 반대개념으로 뭔가를 그냥 하기 싫어하다보다는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것이다. 영국작가 도로시 세이어즈는 나태는 배우거나 성장할 이유도 없고, 인생의 목적도 없고, 살아갈 이유도 없고, 죽을 이유도 없어,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일은 열심히 해도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열심을 내지 않는 것이 게으름인데, 사람은 자신의 사명(使命:맡은 바 임무) 감이 무뎌지면서 게을러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태는 삶의 의미나 사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과 의미를 발견하지 못할 때 나태해지고, 그렇게 되면 영혼도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세상 살면서 삶의 계획과 목적, 목표의식, 도전정신과 용기,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시공(時空)을 초월한 진리이다. 바쁘다고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 ‘가치 있는 목표에 집중하여 노력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역할, 사명을 다해야 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는 때로는 절제도 필요하다. 다분히 선천적인 영향도 있지만 교육(배움)을 통해서, 스스로 느끼고 다짐하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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