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 성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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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 성과와 과제는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09.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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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영종·청라 특화된 투자유치, 국내 외국인투자 70% 거둬
정부 평가서 5년 연속 S등급...최근까지도 좋은 성과 ‘합격점’

​​​​​​​주민 생활여건 수도권 평균 밑돌아...개선 필요 ‘지적’도
유정복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 경쟁력 향상 지원할 것”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지정 20년을 맞이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라 출범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역시 올해 개청 20년을 맞았다. 지난 200381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인천지역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총면적은 122.42규모로 송도 53.36, 영종 51.26, 청라 17.803개 지구(국제도시)로 나뉘어 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442400만달러로 국내 경제자유구역 FDI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20주년을 맞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국내 바이오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3개 지구 특성에 따른 전략산업 유치로 정부 평가에서 5년 연속 S등급을 받는 등 최근까지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반면 3개 경제자유구역 내 주민 거주 여건은 수도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지정 20년을 맞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 전략사업 육성, 맞춤형 외국기업 투자유치 결실

국내에서 경제자유구역(FEZ) 지정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 1997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부터다. 보유외환 부족의 타개책으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뛰어든 것. 일종의 경제특구 정책으로 시작한 FEZ 지정은 수도권의 관문 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인천의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인천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7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송도·청라·영종 등 기존 드넓은 바다 공간을 매립해 마련한 토지를 바탕으로 사업권을 부여하거나 조성원가 이하로 토지를 제공하고,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기업 투자유치에 주력했다.

특히 IFEZ 3개 지구별 특화된 투자유치 전략을 통해 맞춤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이 둥지를 튼 송도의 경우 글로벌 바이오 원부자재 기업 유치 및 바이오 공정 인력 양성센터 구축, 바이오 랩 허브 구축 등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랜드로 대표되는 청라는 로봇과 드론, 미래차, 수소 등 신산업클러스터 조성을 특화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SSG가 돔구장과 대형 쇼핑몰을 결합한 신개념 야구장 조성을 준비, 수도권 대표 복합문화 콘텐츠들이 잇따라 집적해 연간 2500만명 이상 방문이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과 맞닿은 영종은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MRO) 조성으로 항공정비산업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사업과 미단시티 사업이 진척을 보이는 등 해외관광객을 겨냥한 카지노 복합리조트, 한상드림아일랜드 조성 등 관광 분야 클러스터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3개 지구별 맞춤형 전략 유치전략은 정부 평가에서 그 성과가 빛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2022년도 FEZ 추진 실적에 대한 성과 평가 심의 결과 IFEZ는 부산·진해, 대구·경북과 함께 최우수인 S등급을 받았다. 특히 IFEZ S등급은 5년 연속이라는 국내 최대 성과다.

특히 이번 평가는 전국 FEZ에서 제출한 자체 평가보고서에 대한 서면 평가와 직접 방문에 따른 업무 담당자 질의응답, 기관장 리더쉽 면담 등 세부적인 과정을 거친 점에서 IFEZ의 외국인 투자유치 성과가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5년 연속 S등급 달성은 바이오 분야 등 IFEZ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인정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앞으로 IFEZ가 인천 발전을 선도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IFEZ 거주 여건 수도권 평균 이하개선 필요 지적

이에 반해 IFEZ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 여건은 수도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쟁력 관점에서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정주여건 분석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보급, 1인당 주거면적, 생활편의시설 등 3개 지표의 경우 수도권 평균 이상이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의료와 생활 여건 등 2개 분야에서는 수도권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료기관이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우여곡절 끝에 연세대학교 송도 세브란스 병원이 착공했지만, 아직 대형 의료기관이 없어 거주 주민들이 다른 지역을 가야 하는 등 불편함이 크다.

청라국제도시 역시 대형병원 착공 움직임만 있을 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는 감염병 병원 건립이 쟁점이 되고 있지만, 역시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조모(36·)씨는 청라 내에 대형병원이 없어 서구청 인근까지 가야 하는 등 불편함이 크다인구 10만명이 넘는 도시에 걸맞은 의료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최근 소각장 예비후보지가 집중돼 논란이 일고 있는 영종국제도시를 비롯해 청라소각장 증설 논란 등 대기질과 소음, 악취 등이 이어져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발연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현재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국제도시로서의 비전을 갖추고, 외국인 투자유치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을 점검하고 차별적 우위 확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6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6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송도 찾은 유정복 시장, “IFEZ 기업 경쟁력 갖추게 돕겠다

유정복 시장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국제 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송도 등 IFEZ 입주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천시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유 시장은 송도국제도시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했으며, 정용진 SSG 회장과 청라국제도시에 돔구장과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 정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서 패키징 분야의 송도국제도시 선정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유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의 이점을 살려 첨단산업 유치와 기업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 시장은 인천은 세계 수준의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지닌 곳이라며 반도체 패키징과 같은 미래 먹거리 산업 관련 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개청 2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연다. 우선 오는 16일과 17일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송도 바람의 연축제가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드론 라이트 쇼, 연날리기 등 각종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1014~15일에는 청라호수공원 멀티프라자 일원에서 청라 뮤직&와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와인체험 존과 프랑스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영종 씨사이드파크에서는 1021~22일 이틀간 세계전통음식 문화축제가 열린다. 국제도시 위상에 걸맞게 각국의 식문화가 담긴 세계 음식 테마거리와 퍼레이드 등이 계획됐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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