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도 위 무법자’ 전동 킥보드...안전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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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도 위 무법자’ 전동 킥보드...안전대책 ‘시급’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10.1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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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내놓는 인천시 “이용자 운전자격 의무 인증 추진”
무단주차 시 견인 시행키로...실효있는 행정 이뤄지나

운전자격 제한 없어 무법질주 제한 못해..법규 ‘아쉬움’
이용객들 타나 버린 듯한 무단주차로 ‘보행자 불편도’
인천시 서구 마전동의 한 버스정류장 근처에 아무렇게나 주차된 공유형 전동퀵보드 및 자전거.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인천시 서구 마전동의 한 버스정류장 근처에 아무렇게나 주차된 공유형 전동퀵보드 및 자전거.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인천시가 전동 킥보드로 대표되는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관리 종합계획 수립에 나선다. 최근 들어 간편하게 대여하고 주차하는 공유형 전동 킥보드 업체가 늘어나면서 이용객이 급증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대처다. 시는 PM에 대한 관련 제도나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도 주행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과 함께 특히 공유기기 무단 방치에 따른 각종 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편리하고 안전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전동 킥보드 안전관리 종합계획을 살펴본다.

# ‘무법질주전동 킥보드, 보행자 안전 위협

인천 서구 마전동에 거주하는 유모씨(32·)는 최근 딸의 사고 소식 때문에 속상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딸이 인도를 질주하는 전동 킥보드 운전자를 갑자기 피하려다 넘어졌기 때문.

유씨는 요즘은 스마트폰 어플로 전동 킥보드를 대여한다는데 운전 감각도 없는 사람이 아무나 빌려 타고 다녀서 인도를 걷는 사람들이 위험한 것 아니냐최근 유튜브 등을 보면 1인용인데 2~3명씩 타고 다녀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더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들이 전동 킥보드로 대표되는 개인형 이동장치(PM) 공유업체가 급증하면서 주변 도로를 질주하는 전동 킥보드가 난립함에 따라 보행자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04880대이던 대여 전동 킥보드가 지난해 13601대로 늘어나는 등 최근 3년 사이 무려 223%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늘어난 전동 킥보드 여파로 관련 사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919건이던 지역 내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가 지난해 74건으로 크게 늘었다.(사망자는 없음) 특히 사고 관련자가 16~29세 비율이 높았으며, 오후 4~오후 8시 사이 사고 발생 비율이 높아 하굣길 청소년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이 지난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교통국 소관 현안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이 지난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교통국 소관 현안과 관련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 ‘이용자 운전자격 의무 인증등 대책 마련하는 인천시

이처럼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가 증가세를 보이지만, 아직 PM 운행이 관련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인천시는 뒤늦게나마 관련 규정 정비를 통해 안전사고 우려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최근 교통국 브리핑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환경 조성계획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올해 말까지 공유 전동 킥보드의 이용자 운행자격 인증 의무 시행을 추진한다. 처음에는 청소년만 이용 전 운행자격 인증을 시행하며, 이후 전 연령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공유 전동 킥보드 주차 페널티 존을 설정, 안전 우려가 있는 곳을 반납 금지지역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시는 횡단보도와 유치원 및 초··고교, 교통약자 승강기, 지하철역 입구 등 13곳을 정해 주차 페널티 존으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에서는 공유 전동 킥보드 반납을 금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공유 PM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스템적으로 주차 페널티 존에서 반납을 못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대신 지속해서 충분한 공유 전동 킥보드 반납 거치 구역을 조성해 이용자들이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전동 킥보드 견인 구역을 설정해 민원이 접수되면 무단으로 방치한 전동 킥보드를 견인하는 등 행정적 제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서구 마전동의 한 도로변에 주차된 공유형 전동 퀵보드 옆으로 보행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인천시 서구 마전동의 한 도로변에 주차된 공유형 전동 퀵보드 옆으로 보행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이용자 스스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홍보활동에도 힘을 쏟는다. 시는 오는 11월 미추홀구와 연수구 지역 내에 전동 킥보드 서포터즈를 운영, 이용자들이 기기 정리와 안전한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여기에 노인 일자리 사업과도 연계, 서포터즈 운영을 인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이 증가하면서 안전성이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바른 이용문화 확산과 안전한 주차 질서 확립을 위해 인천시민들이 적극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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