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의 APEC 정상회의 유치 도전, 시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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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천의 APEC 정상회의 유치 도전, 시민과 함께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10.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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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인천항 장점' 내세워...전국 4개도시 각축
유 시장의 ‘글로벌 도시’ 구체화에 기대감 높아진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3일 지타워에서 열린 인천-청두 우호도시 협정체결식에서 스샤오린(施小琳) 청두시위원회 서기와 협정체결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3일 지타워에서 열린 인천-청두 우호도시 협정체결식에서 스샤오린(施小琳) 청두시위원회 서기와 협정체결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20여 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인천 유치 여부가 지역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세계 초일류 도시를 민선8기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방정부의 한계를 뛰어넘는 각종 국제교류 활동을 주도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재외동포청 인천 송도 유치를 성사하는 등 윤석열 정부와의 교감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전에 뛰어든 도시는 인천 이외에 부산과 제주, 경북 경주 등 4개 도시로 압축되고 있다. 정부가 늦어도 내년 4월에는 개최 도시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한 가운데 막판 유치 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의 주요 활동을 짚어본다.

# 글로벌 인천 포럼 연 인천시, “인천,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송도 경원재 앰버서더호텔에서 글로벌 인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다짐하고, 유치를 위한 인천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국내외 마이스산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인천의 APEC 정상회의 유치 전략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다.

연사로 나선 유연철 국제연합(UN) 글로벌콤팩트 사무국장은 인천시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UN의 지속가능 개발목표와 연계해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포용성을 기초로 한 정상회의 개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은주 한국비즈니스이벤트컨벤션학회장(한림국제대학교 대학원 교수)인천은 송도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중심으로 우수한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서는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인천만의 차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포럼 개회사에 나선 유정복 시장은 “APEC 3대 비전인 무역과 투자, 혁신과 디지털, 포용적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는 바로 인천이라며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세계 초일류도시, 세계 10대 국제도시로 나아가는 인천에 APEC 정상회의 유치는 훌륭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격화된 유치 전, 인천 우위 점할까

외교부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까지 외교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형태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가 발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개최 희망도시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APEC 정상회의 개최 유치에 나선 곳은 인천 이외에 부산, 제주, 경주 등 모두 4곳이 꼽힌다.

이중 부산과 제주는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열렸던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던 전력이 있는 곳이다.

200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했던 부산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선 2030 부산 세계 엑스포 유치가 당면과제다. 엑스포와 APEC 정상회의 유치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엑스포 유치가 성사된다면 당연히 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5년 부산에 고배를 마신 제주는 현재 공사 중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다목적 복합시설 완공 일정을 2005APEC 정상회의에 맞추는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과 제주에 맞서 인천과 경주는 특정도시에 집중돼 온 정상회의 개최기회가 고르게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도전에 나선 상황. 이중 경주는 개최 희망 도시 중 유일한 기초지자체인 점을 내세워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 유발효과가 크다는 점과, 경주가 옛 신라의 수도로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앞선 쟁쟁한 도시들에 맞서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품고 있는 국제도시임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에 최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요충지이자 세계 1위 바이오 생산, 반도체 후공정 세계 2·3위 기업이 포진한 글로벌 경제도시로 발돋움했다.

풍부한 국제회의를 치른 경험과 인프라도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014년 인천아세안게임에 이어 2018OECD세계포럼, 2022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무리 없이 치러낸 경험이 있다.

인천은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최적의 거리이면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접해있어 숙박과 회의 등 양질의 국제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인천의 세계적 품격을 높이고 인천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6일 시청 접견실에서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나 UNESCAP 사무총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6일 시청 접견실에서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나 UNESCAP 사무총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굵직한 국제 이벤트, ‘시민과 함께 이뤄내야

올해 초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국제도시로써 인천의 지위를 다진 유정복 시장은 내년 APEC 정상회의 유치까지 연이어 성사, 전 세계가 인식하는 글로벌 도시 인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하와이,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는 물론 중국 톈진 등 세계 곳곳을 방문해 우호 협력을 강화했으며, 올해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을 찾아 세계한상비즈니스대회유치 행보에도 나섰다. 또 앵커리지와 버뱅크도 방문해 국가 대 국가를 넘어선 도시 외교 행보에도 힘을 쏟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유 시장은 특히 최근 중국 청두와 우호도시 협력 협약 체결 등 국내를 방문하는 주요 해외인사들과의 접견을 통해 세계 곳곳에 인천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이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유치까지 성공한다면, 유 시장이 주장하고 있는 세계 초일류’ ‘글로벌 도시라는 목표에 더욱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시는 APEC 정상회의 유치 전을 전개하면서 인천시민들의 뜻을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천시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인천시민 100만 인 서명운동을 전개, 고작 3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시는 올 연말 개최도시 공모 신청 시 외교부에 시민들의 서명을 전달, 인천시민의 열망을 내보일 계획이다이외에도 시는 범시민유치위원회 구성 등의 공식 활동과 SNS 홍보 등 시민들이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정복 시장은 아시아 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모일 곳은 준비된 국제도시 인천 뿐이라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올 연말까지 범부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를 발족, 개최 희망도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개최도시는 현장실사와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 다단계 평가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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