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궁극적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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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궁극적 사명
  • 조석중 경영학 박사  csj0881@naver.com
  • 승인 2023.09.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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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중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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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조석중 경영학 박사 | 소크라테스는 인간이성의 두 가지 근본 관심을 이야기했다. 첫째 우리에게 잘 알려진 너 자신을 알라이다. 현재의 자기를 인식하는 능력의 필요함을 말했다. 이는 나 자신을 바로보고 지금을 포착하는 역량을 기르라는 의미다. 또 하나는 너 자신을 돌보라이다. 풀이해 보면, 훌륭한 인격을 갖추기 위한 실천적 자기도야(陶冶)의 명령이다. 또 이상적인 삶과 가치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는 말이다. 이와 같이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자기 인식의 명령보다 더, 우리 인간이성의 궁극적 사명이 또 있을까? 따져보면 내 존재의 의미는 나로부터 출발한다. 이어서 인간관계를 맺고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간다. 강조하자면 인간이성의 궁극적 사명은 나를 아는 것이다. 이어서 지금 여기에 바로 서보겠다는 다짐이 나를 알아가는 출발이다.

현대의 우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관계망 속에서 살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우리들이다. 사람은 사유(思惟)하는 동물이다. 생각하는 동물인 우리는 어떠한 책임을 갖고 살아야 할까? 따라서 오늘부터라도 내가 누구인지 질문해 보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져야 한다. 내가 여기에 있는 위치와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물음을 던져야 할 일이다. 말하자면 나는 누구인가?’,‘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등이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던져진 운명으로 죽을 때까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다. 나에게 열려있는 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살아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오늘을 살면서 가장 친()하고 아껴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 이는 연인이나, 가족 친지가 아니다. 바로 내가 돼야 할 일이다. 지금 당신에게 질문해 보라.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제대로 된 나를 알지 못하면서 타인에게 비판이나 비난을 일삼고 있지는 않나?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행한 일에 대해 자기 검열을 시행한다. 그 일이 어색하거나 올바르지 않으면 내적 갈등으로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행착오를 수정하려고 노력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일을 당신 스스로 눈치챘다면 당신은 진정한 자기를 스스로 데려오는 중이다.

언젠가 당신이 아무렇게나 결정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 타인이 보기에 현명한 결정과 행동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아닐 수 도 있지만, 그날은 자기와의 내면적 갈등이 해소되는 날이다. 그것이 진정 자기가 되는 수양의 길이 아닐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의 현재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보는 일이 요구된다. 지금 현재 차고 넘치는 나의 가치가 있다면 나눔을 생각해 보자. 설령 부족하다면 사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자기 삶의 정당성이란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나 자신으로의 변신이다. 그러기 위해선어깨 펴고 머리 들고 똑바로 걸어야한다. 더불어 타인과의 시선을 피하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을 갖추면 된다.

그렇게 되려면 교과서적(1+1=2) 삶으로 스스로를 가두지 말자. 전통적 기준에 나를 앞세우지 말자는 얘기다. 따라서 무엇이든지 자기가 생각했고 궁금한 인생을 끝까지 밀고 가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다음 깨달음을 얻고 가치 판단을 제대로 하는 것이 자기로 사는 길이다. 앞으로 제한된 시간과 공간을 사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내 마음속에 의문이나 질문을 다 해보고 죽는 일이다. 설령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내 마음속을 모두 비우는 작업을 시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가벼운 자신으로 남을까? 사소한 일부터라도 시작이다. 언젠가는 다 비우고 가리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천천히 실행하면 될 일이다.

사람의 나이 70세가 이르면 그 사람을 종심(從心)의 소유자라 표현한다. 사전적으로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 나이. 그 뜻을 펼쳐보면, 사람이 70 평생을 살면서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며 얻은 지혜라 할 수 있다. 결국자신이 되었다라고 하는 인간의 궁극적 목적달성 아니겠는가! 누구나 이러한 경지에 오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다만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사유(思惟)의 끈을 놓지 않으면 된다. 이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생각을 해야 한다. 작금(昨今)에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더라도, 어렵지 않게 사유의 결여에서 나온 비참함은 수두룩하다. 예를 들면, 지나간 역사에서 인간의 사유가 결여된 참극이 하나 있다. 유대인 600만 명의 학살을 주도한 아돌프 아이히만이다. 그는 평범한 명령의 수행자였을 뿐, 철저히 사유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최소한 그러한 사유 없는 맹목적 명령의 수행자는 되지 않아야 한다.

지금 당신의 삶이 어설프고 온갖 시행착오로 엉망진창이라고 생각되는가? 그러한 생각을 했다면, 당신은 이미 종심(從心)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니 안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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