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피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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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피우기
  • 조석중 경영학 박사  csj0881@naver.com
  • 승인 2023.07.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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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중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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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조석중 경영학 박사 |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사회생활이 현대의 속도전에 휘말려 있다. 음식점에서 속도전, 직장에서의 속도전, 삶에서도 속도전, 속도전쟁의 연속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현대의 살아감은 주위 풍경을 차분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고속도로 위의 자동차와 같은 우리 일상이다. 우리는 그러한 속도전에 휘말려 순식간에 지나버린 세월을 맞이한다. 순식간에 지나간 기억상실의 과정이 우리에겐 허무한 일상과 의미상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도 그렇게 살고 있다. 우리는 내일도 오늘과 특별히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면서 우리는 뭐에라도 쫒기 듯 분주함의 중심에 있다.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는 데 말이다.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성격은 급해지고 조급함에 노출된다.

예컨대 타인이 나의 영역을 침범할 경우가 있다. 이에 우리는 극도의 민감한 반응으로 응수하기에 이른다. 이같이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자기 보호본능의 강도를 높이기에 이른다. 나를 지키려는 자기중심편향에 매몰되는 현상이다. 이제 우리는 현대의 속도전이 낳은 속박에서 탈피하는 생활로 전환해야 한다. 즉 게으름을 피우자는 애기다. 우리는 조급한 마음을 다스려야 게으르게 살게 된다. 그래야 뭐가 보여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부러 게으르게 산다면 뭐가 달라질까. 또한 내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내가 갖는 매 순간의 조급한 마음이 삶의 전반적인 소화력을 방해한다. 그로 인해 내 몸과 정신을 불태워 지치게 한다. 이러한 사회현상의 분주함이 나를 잃어가는 원인으로 나타난다. 음식도 천천히 씹어 먹을수록 나에게 이롭다. 그래서 내 몸과 마음을 살피고 생각을 느리게 해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사람의 뇌는 어떠한 일이 익숙해지기 위해서 최소 일곱 번의 주기적인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한 반복으로 나의 습관과 관념으로 정착하기에 이른다. 내가 그 일에 익숙해진다는 의미는 습관으로 굳어지고 그 일을 반복한다는 의미다. 올바른 일에 대한 반복학습의 효과는 나를 성장시키는 단초이다. 아울러 시행착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결국 자기 인생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효과를 낳는다. 이렇게 굳어진 나의 일상이 자기 인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수행하는 일과 생각을 여러 번 반복해서 얻는 효과이다. 나를 게으르게 하면 자세히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사람의 뇌의 작동도 최상의 컨디션에 의해 최적화된다. 이처럼 우리의 살아감에 대한 올바른 결정과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기 위한 조건이다. 우리가 조급해한다고 일이 잘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마음과 뇌가 합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로움을 제공해야 될 일이다. 내가 머리가 나쁘고 부족해서 올바른 판단과 현명한 결정을 이끌지 못하는 게 아니다. 어차피 우리의 학습이 이뤄져야 할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간적 여유로움이 뇌에 적용돼야 할 일이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자책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여유를 찾으려면 천천히 살펴야 내가 보인다고 했다. 나를 다루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서 그렇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풀어보려는 시도를 하면 된다. 예를 들면 하얀 종이 위해 여러 가지 문제를 나열해 보는 방법이다. 그리고 나열된 문제를 열거하고 해결 방안도 나열해 보는 것이다. 그다음 나의 뇌가 시키는 대로 단순화시키면 해결방안이 구조화된다.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그러면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느리게 생각하는 연습이다. 조금만 게으르면 질서가 좀 보이기 시작한다. 세상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우리가 뒤 돌아가서 역사를 살피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깨달을 수 있는 시간과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당신이 느리게 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오늘부터 걸음걸이를 일부러 천천히 해 보자. 우리의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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