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익어 감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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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익어 감을 위해
  • 조석중 경영학 박사  csj0881@naver.com
  • 승인 2023.11.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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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중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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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조석중 경영학 박사 | 열매가 설익으면 먹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맛있는 열매를 먹기 위한 익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야 우리들에게 알맞은 맛으로 숙성된다. 어느 노래가사에 우리 인생을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라고 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열매와 다르지 않다. 씨앗이 새싹이 되고 자라서 열매를 맺고 익어가는 과정과 같다. 인간도 태어나서 자라고 자기의 열매인 나름의 목적을 두고 살아간다. 또한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은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의 모든 것이 생성하고 숙성되어 소멸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사람도 자연으로부터 낳고 자란다. 인간이라고 자연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을 이유는 없다. 현대를 바라보면 인간의 이성적 능력이 대단하다. 자연을 조작하고 파괴하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많은가? 그에 대한 응답으로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현상은 실로 재앙(災殃)이다. 이제는 인간의 우월의식에서 비롯된 자연파괴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 스스로 움직이는 경이로움을 인간이 재단할 당위는 없다. 자연인이 자연 앞에 겸손해야 되는 이유다.

사계절의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딘, 자연의 흐름 속에 익어진 홍시가 있다. 그 열매의 부드럽고 달달함이 우리를 자극한다. 이처럼 우리 자신도 익어간다. 그리고 달달한 성숙함을 발휘한다. 이를 위해 짧지 않은 세월을 견디며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다. 모든 것이 생물학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자연법칙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늙어감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 하루하루 살다가 시간이 흐르면 내 모습이 변한다. 우리의 파릇한 젊음은 어김없이 시들어 간다. 자연은 그렇게 되는 것이며 이를 아는 게 사람이다. 또한 그 이면에 우리의 익어감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익어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의 익어감에 대한 깊이 있는 맛은 어떻게 표현할까? 익어진 깊은 맛을 위해 나의 아름다운 익어 감을 준비하는 일은 무엇일까?

한 인생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발버둥 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자기 인생을 잘 살지 못한 후회의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으면 다르다. 그다음, ?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또 물을 것이다. 그것이 사람다움이다. 이를 위해 현실적으로 내 앞에 놓인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성급하게 거창한 일을 이루려 애쓰지 말자. 벽을 높게 세우면 시작부터 좌절이다. 모든 일은 사소하게 시작된다. 소박한 일을 이뤄가며 나아갈 때, 어느덧 거대한 나의 성()은 다가오리라.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죽음이라는 생각을 놓지 않아야 한다. 당장에라도 책상 앞이나 내가 하루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장소에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를 붙여놓고 생활하길 바란다. 그리고 하루 한 달, 일 년을 살아보고 변화되는 자기 모습을 관찰하기를 권한다. 분명히 당신은 달라진 모습으로 지나간 일 년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이윽고 인간이 애써 외면하는 죽음에 대한 당신만의 철학-?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응답하리라. 수시로 자신이 늙어 시들어진 모습과 성숙되고 익어진 모습을 비교하며 상상하자. 이러한 실천은 나의 필연적 죽음 앞에 당당하게 맞서는 자존감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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