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靑年)과의 우연한 인연(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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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靑年)과의 우연한 인연(因緣)
  • 조석중 경영학 박사  csj0881@naver.com
  • 승인 2024.02.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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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중 경영학 박사
조석중 경영학 박사

| 중앙신문=조석중 경영학 박사 | 내가 근무하는 서해대교가 보이는 건물 15층에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넓은 바다의 풍경과 대교의 웅장함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장소다. 게다가 360°회전하는 회전식 레스토랑이다. 하지만 어지럽지는 않다.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여 넘게 소요된다. 식사하면서 담소(談笑) 나누기엔 괜찮은 곳이다. 그곳에서 부대표 직함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 아가씨가 있다. 가끔 들리는 곳이라 낯이 익어가면서 최근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20대 중반인 이 청년은 나를 놀라게 하는 사고력(思考力)을 보여 주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평소에 인문학(문학, 사학, 철학) 서적을 좋아하여 틈나는 대로 읽는 중이라 한다. 그와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생각하는 질이 상당한 수준이란 걸 알았다. 아직 젊은 나이인지라 지식의 축척은 한계가 있을지라도 표현력은 4, 50대 수준과도 같았다. 그리고 요즘 젊은 청년들의 나약한 살아감에도 비판을 하는 당돌함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본인의 사회경험의 부족과 그에 따른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각오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짧은 기간 동안에 그로부터 상당한 배움을 받았다. 이렇게도 성숙하고 사려 깊은 청년이 있을 줄이야! 역시 인문적 성찰의 결과물은 스스로 보고 스스로 들을 줄 아는 데 있다는 걸확인시켜 주는 모습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떠오른 순간이다.

인문적 소양이 강한 사람은 마음근력이 상당히 단련되어 있다. 당연히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내적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른 세상살이의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 누구에게나 세상살이는 매일 나에게 달려드는 숙제와도 같다. 그 숙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쌓이고 쌓이는 게 숙제다. 그리고 사람에게 주어진 책임에 대한 세상이 던지는 과제의 연속이다. 이를 회피하고 비켜갈 생각이라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을 상실한 경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야 하는 운명이다. 그와 더불어 나 자신을 극복해야, 그 숙제는 나에게 지혜가 된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스스로를 가두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내적 허약함이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어른들이 마련한 사회적 성공기준이 높게 설정된 오류도 있다. 정치가 올바른 나라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정책을 세우는데, 우리의 정치는 어떤가? 그야말로 집단 이기주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민생은 몰라요! 개인은 도덕적이나 집단에만 편입되면 상놈이 되는 세상! 그러한 세상에서 어쩌면 젊은 청년들이 숨 막히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희생자가 되는 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스스로 패배자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반응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기 정당성에 위배된다. 그 이유는 인간에겐 세상에 던져진 자기 삶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일부 젊은 청년들이 삶의 숙제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마음 근력이 약화되었다는 방증이다. 마음 근력을 강화하는 데 인문학보다 더 나은 대책이 있는가? 생각하는 인간의 사고력의 높은 질은 지식과 경험의 누적과 비례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거다. 이러한 슬픈 사회 현상의 밑바탕에는 자본주의 교육이 생산인력 배출에 전력한 나머지 인문적 학습에는 소홀한 원인이라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자기 마음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 스스로보고 스스로 듣기 위해서 말이다.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인간에게 주어진 책임과제에 대한 숙제하기이다. 젊은 청년들이여! 나의 살아감의 책임을 깊게 고찰하고 무엇이든지 도전하는 자세를 갖자. 거칠게 표현하면 어디를 가든지 나의 의지만 있다면 밥벌이가 널려 있는 게 자본주의 사회이다. 찾아지면 찾아지는 게 우리들의 사회이다. 궁극적으로 너무나 많은 가능성을 배태(胚胎)하고 있는 청년시절이다. 스스로 그 푸른 청춘을 시들게 하면 스스로에게 반칙이다.

조석중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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