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봄 감자 생산을 위한 첫걸음 ‘싹틔워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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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봄 감자 생산을 위한 첫걸음 ‘싹틔워 심기’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2.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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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 교수)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봄 감자 심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안정적인 재배를 위한 씨감자 관리법과 그늘 싹틔우기 방법에 대한 문의가 자주 온다. 지난주에도 고향의 지인이 봄 감자 심는 시기와 씨감자 싹틔우기에 대해 문의 전화가 왔다. 이 지인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문의 전화를 한다. 따라서 이번에는 봄 감자 심을시 왜 싹을 틔워 심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감자는 세계적으로 4대 식량작물의 하나이며 경제발전과 함께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기간이 짧아 4계절 재배 작형이 개발되어 있으나 그중에서 봄 재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물이다. 봄 감자 심는 시기는 우리지역에서 3월 중~하순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재배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감자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씨감자를 구매한 후 반드시 큰 감자 2~3개를 잘라서 흑색심부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감자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싹을 튼실하게 틔워 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씨감자 그늘 싹틔우기는 감자를 심기 2030일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감자가 직사광선에 데지 않도록 시설 내(비닐하우스)30~50% 정도 햇빛 가림 망을 치고 바닥에 두꺼운 부직포나 스티로폼을 깐 뒤 씨감자를 얇게 펴준다. 바람이 잘 통하는 상자에 담아 2~3단씩 엇갈리게 쌓는 방법도 있다. 이때는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2~3일에 한 번씩 위치를 바꿔줘야 한다. 싹 길이는 1cm 내외가 알맞다.

씨감자 싹틔우기 적정 온도는 1520로 낮에는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밤에는 얼지 않도록 감자 위에 덮개를 덮어 보온한다. 또한 하루에 한두 번 바닥에 물을 뿌려 809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해주면 좋다. 이렇게 씨감자를 그늘에서 싹 틔운 뒤 심으면 땅 위로 싹이 빨리 올라와 그냥 심었을 때보다 출현 일수가 18일 정도 단축돼 생육기간을 1020일 더 확보할 수 있어 수확량이25% 정도 증가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생육 초기에 걸리기 쉬운 검은무늬썩음병 등의 토양 병을 예방할 수 있다. 봄 감자 재배 시 씨감자를 싹 튀어 심어야 할 이유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씨감자 자르기 와 자르는 칼 소독 방법이다.

씨감자를 자를 때는 눈(맹아, )이 많은 부분에서 아래 방향으로 자르고 감자 크기에 따라 24등분으로 자른다. 한쪽 당 적당한 무게는 3050g 정도이며, 두 개 이상의 눈이 들어가도록 한다. 또한, 칼을 통해 무름병 등의 병이 전염되지 않도록 끓는 물에 사용할 칼을 30초 이상 담가 소독하고, 식힌 다음 사용해야 한다. 이 때 소독 칼을 2~3개 정도 확보해 사용한 칼은 끓는 물에 다시 넣고 다음 칼을 찬 물에 식히고 찬물에 있던 칼로 자르는 순으로 순차적으로 활용하면 능률이 좋다.

봄 감자의 전체 생육기간은 90~100일정도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 봄 감자 재배의 경우 여름철 온도가 높아지고 장마기가 오기 전에 수확을 마무리해야 하므로 생육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요점이다. 그런데 봄 재배 시 싹의 출현 기간은 30~45일이나 걸리기 때문에 이는 감자 전체 생육 기간의 1/3~1/2에 해당되므로 수량과 품질이 떨어지는 요인이 된다.

최근 대다수의 농업인들이나 텃밭 재배 도시민들이 즐겨 심는 작물에 감자를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도시농업이 늘어나면서 텃밭 경작 도시민이나 체험농장, 학교농장에 심겨지는 작물이 감자가 손꼽힌다. 따라서 감자 봄 재배기간 연장수단은 빠른 출현을 유도하는 방법밖에 없다. 즉 감자 싹이 출현기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런 재배특성을 잘 이해하고 올해 봄 감자 재배 시에는 미리 싹을 틔어서 심는 기술을 실천해 고품질 감자를 생산해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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