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의 유전법칙도 함께 배우는 ‘완두콩’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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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의 유전법칙도 함께 배우는 ‘완두콩’ 재배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3.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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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여러분들은 멘델의 유전법칙을 배웠을 것이다. 이 유전법칙을 증명하는데 사용된 식물이 완두콩의 붉은 꽃과 흰 꽃을 이용하였다는 사실도. 요약하면 순종의 붉은 꽃을 피우는 완두콩과 흰 꽃을 피우는 완두콩을 교배하면 자식세대(F1)는 모드 붉은 꽃을 피워 붉은 꽃이 우성임을 알 수 있고, 이 F1세대를 다시 교배해 얻은 F2 세대는 붉은 꽃과 흰 꽃이 3:1로 발현되는 법칙을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 그 유명한 ‘멘델의 유전의 법칙’이다.

완두콩(Pea, Pisum sativum L.)은 저온에서 발아 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우리지역에서는 3월 봄 파종 재배가 가능한 작물이고 비교적 생육기간이 짧아 가장 빠르게 수확을 할 수 있는 작물중 하나다.

완두콩은 이용성에 따라 채소용·풋완두용·사료용 완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완두는 대부분 풋완두용으로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꽃이 핀 후 20~30일 후 꼬투리를 수확할 수 있으며 밥밑용, 냉동 통조림, 통조림 수프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는 편이다. 완두콩은 원산지가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완두콩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B1이 풍부하다. 특히 말린 완두콩은 대두 다음으로 많은 단백질을 갖고 있다. 완두콩에는 두뇌활동에 활기를 주는 비타민 B1의 함유량이 많아 지식노동자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완두는 성질이 평이하고 영양성분이 매우 좋아 오장육부를 이롭게 하고 기운 순환을 조절하여 몸이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다.’고 하여 예로부터 기운이 몹시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에게 보약으로 완두와 염소고기를 먹이곤 했었다.

또한 한방에서는 완두콩이 위 기능을 좋게 해 속이 더부룩하고, 울렁거릴 때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어린아이나 노인의 습관성 설사에 완두를 삶아 죽을 쑤어 식전에 한 잔씩 복용하도록 한다. 그러나 완두콩에는 소량의 청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 40g 이상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도시농업이 확장됨에 따라 텃밭에서 일찍 수확 할 수 있는 작물로 어린이 체험 농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작물중 하나이다.

완두는 1∼2℃의 온도에서 수분이 충분하면 싹이 트는 작물이다. 최저 생육온도는 4∼5℃정도이며 영양생장을 하기 위한 최적온도는 12∼16℃ 정도다. 25℃ 이상에선 발아 및 생육이 늦어지고, 35℃ 이상이면 생육이 정지된다. 어린 완두 묘는 -6∼-4℃ 정도의 온도에 잠깐 노출되면 추위(寒害)에 대한 견딜성이 있으나, 이 온도 이하에서는 동해를 받기 시작한다.

완두는 수분에 약해 배수가 불량한 곳에서는 뿌리가 자라지 못하고 식물체가 일찍부터 마르고 병의 발생도 많다. 완두 재배 작형은 여러 작형이 있지만 완두의 월동이 곤란하고 답리작이 어려운 중부 지방에서 봄 3월에 파종재배가 일반적이다. 완두의 10a당 파종량은 5~7㎏정도면 된다.

토질은 배수가 좋은 사양토 또는 양토가 적당하다. 산성이 강한 토양에서는 잎이 황변하고 생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약산성 또는 알칼리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대략 석회를 10a당 150㎏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름 주는 양은 10a당 퇴비 1,500㎏, 요소 8.7㎏, 용성인비 50㎏, 염화칼리 16.7㎏이 적당하다. 거름 주는 양은 인근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진단을 받고 검정에 의한 시비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토양 검정은 무료로 해 준다.

파종은 대체로 이랑 너비를 80∼90㎝로 해 두 줄로 심는다. 포기 사이는 15∼20㎝로 한다. 한 곳에 2∼4개의 종자를 심고, 3∼4㎝ 정도의 흙을 덮는다. 싹이 난 후 한 곳에 두 개 정도의 완두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 주는 것이 좋다. 쓰러짐을 방지하여 상품성을 높이고 햇볕이 잘 들게 하도록 지주를 설치해 주어야 한다. 덩굴을 유인하는 방법은 농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바인더 줄 유인이나 그물망 유인이 주로 행해지고 있다. 망으로 유인했을 경우 풋완두 수량의 증수를 기대할 수 있다. 지주설치는 완두의 키가 10∼15㎝일 때 하는 것이 좋다.

수확은 꽃이 핀 후 25∼30일쯤 협의 꽃받침과 시작부가 탈색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새봄 어린이들과 텃밭 재배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완두콩을 재배하며 멘델의 유전법칙도 함께 배우며 빠른 농작물도 수확하는 기쁨도 함께 누려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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