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재배의 첫 걸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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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재배의 첫 걸음은?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3.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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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지난주에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마늘, 양파 친환경재배단지 현장컨설팅과 교육 요청이 있어 다녀왔다. 학교급식을 비롯해 로컬푸드매장 확대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의 욕구가 점증하는 시대적 요구에 대처하는 안성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도사업에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욕구는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듯 우리가 일상으로 보는 TV를 보더라도 모든 프로그램에 먹을거리 소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요리 솜씨가 좋은 백종원, 류수영, 박수홍 등과 같이 요리를 잘하는 인기인들의 출현빈도가 많음을 느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자료에서도 소비생활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분야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식품·외식분야가 21.4%1위를 차지했다. 2위 주거, 가구(12%), 3위 금융, 보험(11.4%) 등 경제적인 분야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반증이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은 소비생활 분야에서 안전한 먹을거리로 대변되는 식품 위식이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도 2011년부터 준비한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2019년도부터 수입농산물에 대한 농약잔류검사 강화는 물론 국내 농산물 생산에도 안전한 농약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작물 재배에 사용하는 농약 허용 물질목록관리제도(Positive List System, 약칭 PLS)를 적극 시행해오고 있다. 올해 4년차로 농업인들의 안전한 농약사용이 필수가 됐다.

이제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축산물과 수산물에도 항생제로 대변되는 동물(수산물)약품 잔류 허용 관리제도(PLS)20241월부터 시행 예고를 발표해 관련단체와 축산인, 수산인 들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안전한 농산물 생산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에서도 기존의 농작물 병해충 방제 시 화학농약 사용 위주 지도보다 유용미생물을 활용하는 방법, 농작물에 화학비료를 적정하게 사용 하도록 토양검정을 강화해 시비 처방서를 발급하는 등 작물별 적정량의 비료를 사용하는 기술을 더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금년도 벌써 24절기 중 입춘, 우수를 지난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돼 재배 농작물 종자와 파종 준비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종자는 농산물의 품질과 수량뿐만 아니라 재배 중에 발생하는 환경장해병해충 등에 대응하는 작물 내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자재다. 특히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에서는 병원균에 오염되지 않은 건전 종자를 사용해야 한다병원균에 오염된 종자가 매우 낮은 비율로 섞여 있어도 농작물 생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종자 씨뿌리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적으로 종자를 소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에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주요 농작물의 파종전 종자 소독요령에 대한 소개로 이어가 보자.

고추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세균점무늬병을 방제하려면 고추 종자를 38 온수에 10분간 담갔다가 다시 55 온수에 30분간 소독 후 바로 찬물로 씻어 씨뿌림 한다이 소독법을 활용하면 고추 세균점무늬병을 99% 방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보고도 있다.

배추오이 종자는 50 온수에 25분간 담갔다 찬물에 씻어 씨뿌림 한다종자 알이 작은 양배추는 50 온수에 15상추는 45 온수에 25분 동안 담갔다가 찬물로 씻어 씨뿌림 하면 곰팡이나 세균병 발생이 95% 이상 줄어든다생강은 아주심기를 하는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사이에 씨 생강을 25 온수에 12시간 담가 싹을 틔운 후 심는다이렇게 심으면 기존 재배 방법보다 생강 새순이 5일 이상 빨리 나와 생육이 좋고 생산량은 11% 늘어나며 부패 율도 줄어든다.

최근 수수 재배에서 이삭곰팡이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이 병에 걸린 종자를 사용하면 발아율과 입모율이 떨어진다종자를 60 온수에 10분간 담가 소독하면 수수 발아율은 86.4%로 높아지고온실에서의 이삭곰팡이병 발생은 7.8%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깨는 육묘 중 종자 부패 율이 높아 종자 소독이 필수다. 50 온수에 25분간 담갔다가 건져 찬물에 1시간 담근 후 씨뿌림 하면발아율은 소독하지 않은 종자와 차이가 없으나 세균과 곰팡이 감염률은 소독하지 않은 종자의 평균 감염률 88.5%에 비해 거의 0%대로 줄어든다. 이러한 기술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영농기술-친환경 유기농업-최신 유기농업 기술에 있으니 활용하면 된다.

종자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특히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에서 건전 종자의 확보는 필수다. 앞으로 친환경 유기농업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건전한 종자를 확보해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종자소독을 하는 기술은 프로 농업인은 물로 도시농업을 하며 텃밭재배를 시도하는 초보농업인들도 갖추어야 할 필수 기술이니 적극 실천 해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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