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방제, 겨울철 전정 시부터 적극 동참하자!
상태바
과수 화상병 방제, 겨울철 전정 시부터 적극 동참하자!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4.01.14 08: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우리나라에서 화상병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2015년 안성, 천안, 제천에서 발견됐다. 이후 경기, 충남북, 강원지역 등에서 많이 발생하여 2020년도에는 747 농가 395.1를 정점으로 확산되다가 농촌진흥기관의 적극적인 방제대책으로 감소추세로 지난해에는 234 농가 111.8ha 정도까지 줄어들었다.

화상병이란 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죽는다 해서 생긴 용어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239년 전인 1780년이다. 당시 미국 뉴욕 허드슨 밸리 근처의 사과, , 모과나무에서 첫 의심 증상이 포착됐었다. 그러나 100년이 넘도록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다가 1882년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한 교수가 병원균을 확인하면서 지금의 화상병(Fire Blight)이란 병명이 붙여졌다. 1900년대 이후 캐나다와 뉴질랜드, 유럽, 중동, 아시아로 확산돼 전 세계적으로 55여 국가에서 발생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화상병균은 장내 세균과 에 속하는 그람음성세균으로 2~7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다. 크기는 0.6~2.5 ×0.5~1.2, 최적 생육온도는 22~25, 최대 37까지 생육이 가능하나 45~50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외부기온이 25~29도일 때 병원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나무의 세력이 저하되거나 비료가 과다 투입되어 나무의 조직이 약화 됐을 때 병원균이 활성화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따듯해지는 4~5월 개화기에 주로 발병하므로 이 시기에 과수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병 발생은 화상병균이 겨울철 나무의 궤양 등에서 월동하며,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을 시작한다. 꽃이나 상처 등을 통해 침입하며, , 바람, 곤충, 사람 등에 의해 다른 곳으로 전파된다. 특히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으면 전파가 잘 된다. 화상병균이 나무에 침입하여 증식하면 꽃, , 열매, 가지 등에 감염되어, 나무 전체를 고사시킬 수 있다. 또한 오염된 묘목, 접수 등의 사용에 의해 화상병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꽃이 마르고, 잎이 주맥부터 검게 변하며, 줄기, 과실 등에 세균 누출액이 맺히고, 어린 가지가 갈고리처럼 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잎에서는 초기에는 주맥이나 잎맥을 따라 검게 변색되며, 병이 진전되면서 잎 전체가 사과는 갈색으로, 배는 검은색으로 마른다. 꽃에서는 초기에 물에 젖은 듯 보이며 회백색을 띠는 녹색이 되고, 병이 진행되면 검게 변하며 마른다. 열매에서는 검게 변하기 시작하며, 표면에 흰색, 주황색 또는 갈색의 세균누출액이 맺힌다. 가지에서는 껍질이 물에 젖은 듯 보이고, 표면이 움푹 꺼지며 갈라져 궤양이 형성된다. 어린 가지는 빠르게 시들면서 검게 변색되고 끝이 갈고리처럼 휘어지기도 한다.

방제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위주의 청결한 과수원 관리와 오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목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과원 출입 시 손과 발, 장갑, 모자, 작업복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사용하는 모든 작업도구도 소독해야 한다. 또한 과수원과 그 주변을 청결히 관리하여 화상병균의 잠재적 오염원을 제거한다. 주요 장미과 기주식물은 모과, 살구, 복숭아, 매실, 자두, 아로니아, 체리, 앵두, 라즈베리, 조팝나무, 장미, 마가목, 풀또기, 명자나무, 찔레, 딸기류, 벚나무류이다.

건전한 묘목과 접수 사용하도록 하고 화상병 발생지역과 인근, 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묘목이나 접수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개화기에 수분용 방화 곤충은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화상병 발생지역은 월동기 1회 구리제, 만개 이후 약 5, 15일 등 개화기 2회 살포하고 항생제 계열의 등록된 약제를 살포한다. 화상병 미발생지역에서도 월동기 1회 등록된 구리제를 살포하되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한 경우, 7일 이후에 화상병 약제를 살포한다.

겨울철 전정 시에 전정가위, 전정톱 등 전정도구를 70% 알코올액 또는 유효약제(차아염소산나트륨) 1% 함유 락스(또는 일반락스 4배 희석액)에 도구를 5분 이상 담그거나 분무기로 골고루 살포하여 사용한다과수 화상병은 치료나 방제 약이 없어 반경 100m 이내의 과일나무들은 뿌리째 뽑아서 태운 뒤 땅에 묻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 또 확산 속도가 빨라 이동통제와 같은 차단하는 조치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상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초기에는 감염된 나무를 매몰 처리하고, 병이 발생한 과수원을 폐원하는 등 신속한 방제 활동을 펼 쳐 왔다. 202112월 말부터는 선제 대응으로 과수화상병 확산 차단과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는 예찰·방제 중심의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했다. 과수화상병 사전 예방 체계의 핵심은 겨울철 병원균이 잠복하는 궤양 제거, 감염이 의심되는 과수 사전 발견과 제거, 과수화상병 발생 예측 정보(데이터)에 기반한 제때 방제, 연중 상시 예찰·방제, 과수농가 집중 교육 및 자가 예찰 생활화 유도 등이다.

과수농가들은 겨울철 가지치기 작업을 할 때 궤양을 제거하고, 감염 의심 나무를 발견했을 때는 즉시 신고하는 등 빈틈없는 예방 활동에 협조하여 더 이상 과수 화상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동참하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