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무리한 요구지만 사업성공 위해 협의 최선 다할 것"
|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인하대학교가 김포메디컬 캠퍼스 조성사업과 관련해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요구한 사업계획서를 최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본보 9월 22일, 10월 10일, 10월 18일 자)
하지만 공사 측이 요구 내용과 거리가 멀다며 다시 보완을 요구한다는 계획인데 반해 인하대가 설계도 안 된 상태에서 책임준공확약서 등의 제출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어서 병상수급기본계획 시행 40여 일 앞두고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하대가 공사에 김포캠퍼스 조성사업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달 5일 사업계획서 제출 이후에나 협의가 가능하다며 인하대에 메디컬 캠퍼스 조성사업에 따른 공사비, 재단 보증, 책임시공이 확약된 사업계획서 제출을 인하대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5000억 원의 총사업비와 건설사의 참여의향서를 이날 공사에 제출했다.
공사는 그러나 총사업비와 자금조달 계획 등이 요구한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다시 보완을 요구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의에 진통을 겪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총공사금액이 기본설계 절차를 거쳐 나온 것이 아니라 종전에 제출된 회계법인이 산출한 금액 그대로인 데다 자금 조달계획과 재단 이사회가 사업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이사회 의결서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앞서 지난달 5일 공사 측에 회계법인을 통해 산출된 5000억 원을 총공사비로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제까지 짓겠다는 시공사의 책임준공확약서가 아닌 병원 건설에 참여한다는 건설사의 참여의향서만 첨부됐다"며 "정확한 공사금액이 나와야 공사나 이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PFV)이 분담해야 할 부담금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인하대 제출 서류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인하대 측이 제출한 서류 검토를 거쳐 다음 주 서류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인하대 관계자는 "책임준공 확약서는 설계가 끝나고 공사대금이 정해지고 시공사가 선정된 후에나 제출이 가능한 것을 모를 리가 없는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총사업비 선정도 정림건축이 기본설계를 통해 나온 것으로 우리의 사업 의지는 분명하다"며 "보완 요구가 오면 내용을 보완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사업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한편, 김포시와 인하대는 2021년 7월 김포시와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대학용지 9만㎡를 조성원가 이하로 인하대에 공급하고 100억원을 건축비로 지급키로 하는 인하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에 이어 지난해 2월 합의서(MOA)에 서명했다.
하지만 합의서 체결 이후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다 올 12월까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해야 일몰을 피할 수 있는 정부가 내놓은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 시행계획에 따라 10월부터 사업비 부담 문제 등을 놓고 뒤늦게 협의가 시작됐다.